(너무 답답해서 글 적습니다. 길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30을 앞두고 있는 여자 사람입니다.
아직 독립을 못하고 있는 캥거루족이기도 하구요.
저희 아버지는 독설가에 가족들에게 툭하면 윽박지르고,
폭력적인 권위주위자 입니다. 고등학교까지의 학비 외에는 저희 식구에게 돈도 제대로 안주고요.
용돈이랑 급식비, 학원비 받으려면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집 한채는 마련하셨죠.
공과금은 아버지가 내지만,
생활비는 대부분 엄마가 내세요. 평생을 공장에서 일하시구요.
저희집은 행복한적이 없었어요, 부모님이 크게 다툴때는 아버지가 폭력도 자주행사했고, 초등학교때부터 언니랑 저랑
아버지가 엄마 못때리게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교때 아빠가 엄마 없을때 전화를 하는데
낌새가 이상했어요. 그래서 바로 엄마에게 말했고, 그 일로 또 큰 난리가 났습니다.
나중에 제가 성인인 되서 엄마가 말해줬는데 유부녀랑 바람 피고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3살때는 아예 술집여자랑 살림까지 차렸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눈치가 빠른편이라서 엄마 일 나갈때 아빠 행동 보면
여자가 있구나 알고는 있었는데, 싸움 나는게 싫고, 엄마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이혼은 할 생각이 없으시니 그냥 모른척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온 시련. 제가 재수를 한다고 말하면서 언어폭력이 시작됐습니다.
20살에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아빠랑 말 안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제 돈으로 삼수까지 했는데 일하면서 공부하려니 역시 잘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대학은 포기하고 학은제를 통해서 학사 취득했습니다.
일류대 나와서 취업 어려운 시대에 당연히 계약직 말단인데
그걸로 제 얼굴 볼때마다 시키는 공부도 못했다고, 고등학교만
나온 주제에 뭘 잘났다고. 병X, 월급도 100만원 받으면서
하라는거나 하라고 면박을 줍니다. 처음 한두번은 넘어갔지만
이런 말을 10년이나 들으면 정말 저 사람이랑 남남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4년전에 너무 힘들어서 워킹홀리데이로 1년간 해외에 있었는데
적응하기 어려워서 그냥 참고 집에 있자 해지요.
아버지가 싫어도 엄마 보면서 참고 있구요.
저희 아버지 핸폰 비번에 문자랑 전화번호 수신목록 바로 바로 지우는
프로 바람둥이인데, 며칠전 엄마한테 비아그라를 들켰어요.
아침에 두분이 시끄럽게 다투다가 아버지가 출근하시고, 엄마가
화내시면 그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부끄러워 한다고.
근데 어젯밤, 안그래도 요즘 너무 피곤한데 또 저에게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니까.
저도 폭발해서 비아그라 얘기하면서 이혼 당하기 싫으면
똑바로 하라고 했어요.
웃긴게 저한테 너는 깨끗하냐 막 이러다가 엄마 자는곳에가서
엄마를 때렸어요. 언니랑 저랑 말리고, 말대꾸한다고
저도 때릴려고 하고,
엄마랑 언니는 왜 그런소리를 했냐고...바람피우고 가정에
소홀한건 아버진데 왜 제가 죄인이 된건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고, 너희처럼 무식한 인간들이랑
살기 싫다고 나가라고만 하고, 자꾸 엄마랑 저를 하녀 취급하는게
너무 싫어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노년기에 접어들고 사회에서도 도태되는 나이니까
외로움과 서글픔이 있겠지 했는데 어제 하는걸 보면서 안되겠다 싶어요.
엄마는 싸울때만 이혼하고 싶다 하지 절대 이혼할 성격은 못되고,
혼자 독립을 해야 할것 같은데.. 실패한 경험에 돈문제도 겹치니, 정말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