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친정엄마와 통화하고 심란해서 남겨봅니다..
곧 있으면 막내외삼촌의 딸이 결혼을 합니다. 엄마와 통화중에 자연스럽게 부조금 이야기를 하게되었어요.
엄마는 5남매 중 4째딸로, 장남과 막내만 아들이구요..
우리집은 형편이 좋지 않은편이라 외조부님께도 형제들 사이에서도 특별히 잘 하는 편은 못되고 늘 받기만 하는 편이었습니다.
마음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모 중 한 분 빼고는 집안의 대소사는 대부분 장남과 막내아들이 나서는 형국이었구요.
장남이 형편이 좋지 못하다보니 성공한 막내아들(막내외삼촌)이 묵묵히 챙겨왔죠.
막내외삼촌은 말과 감정으로만 효자인 다른형제들과는 다르게 부부가 모두 묵묵하고 겸손하게 애쓰셨습니다.
저는 우리가 형편이 어렵긴하지만 좀 미안하다고 생각해왔구요..
막내외삼촌과 숙모는 정말 뭐랄까.. 존경할만 한 분들이예요. 형제분들 모두 인정하구요.. 그러면서도 질투도 하시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결혼할 때 막내외삼촌이 500만원을 엄마에게 주셨다는데 알고보니 빌린거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결혼 3년차인데 늘 그게 마음의 빚으로 있었고 나눠서라도 꼭 갚고싶습니다.
그 집 첫째 결혼할 때 100만원했고, 이번에 둘째 할 때 100만원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화를 내십니다.
엄마는 제가 그 빚을 갚으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에 화를내세요.
그리고 그 돈은 외삼촌이 외숙모에게 얘기를 안해서 아마 외숙모는 모를꺼다...그 부부는 대화가 별로 없다.
---> 외숙모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외숙모는 알아도 그냥 모른척하시고, 무슨 부조금을 이렇게 많이하셨어요 형님..
이러실 분이예요.
또 올케가 외할머니에게 어떤 실수를 했다면서 몇 년전 일을 과장되게 깎아내리고 흠을 잡는겁니다.
---> 다들 입으로만 효자일 때 옆에서 보필하고 생활이 밀접하다보면 실수도 있을 수 있지 않나요?
엄마는 딸이면서 그 당시에는 알지도 못했다가 지금 할머니 얘기만 듣고 저러세요.
또 외할머니가 막내삼촌은 학원을 보내줘서 대학을 갔고 나는 학원 안보내줘서 대학을 못갔다는둥..
옛날 고리짝 일을 들먹이는 모습이 참 나쁘고 불쌍해보여요..
형제가 잘 되면 그리 배가 아플까요.. 집안에 제일 잘 된 형제 딱 둘을 그리 질투하네요.
그 둘이 제일 효자고 형제들에게도 엄마에게도 제일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데도 말이예요.
그런얘기가 왜 부조금 얘기할 때 나와야하나요.. 고마운 감정도 없을까요?
저는 참 답답하고 서글퍼요. 너무 이기적으로 보여요..
설사 지금 형편이 어려우니 당장 갚기는 어렵겠다.......라고 말할지언정
이것저것 트집을 잡는 것은 너무 실망스러워 보기가 힘듭니다.
그냥 솔직하면 안되나...싶어서요.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하고, 능력이 되는대로 노력해서 갚고, 그게 맞지 않나요?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아서 큰 부자라도 되었나요?
제가 이렇게 당황하는 것은
평소 엄마의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예요
엄마는 평소에는 늘 천사같은 말과 착한사람이라는 모습으로 사셨어요.
좋은 얘기.. 덕담.. 항상 문자로 보내주시구요. 사람의 도리.. 양심.. 이런 것을 강조하셨구요.
그런데 이런 돈 몇백에 저런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시는게 쇼크네요..
제가 외숙모 역성들었다고 길이길이 난리세요.
그냥 돈 갚기 싫으면 그렇다고 하지 여태껏 우리에게 잘 해준 상대방을 천하의 몹쓸사람으로 만들면서
이리저리 흠 잡는게 .... 비위가 상해요.
본인도 딸 둘만 가지셨으면서 난데없이 시누이노릇을 하는것도 부끄럽네요..
엄마는 자식 돈 나갈까봐 그런거겠지만 정말 그게 저를 위하는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