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정통신문에 선물 보내지 말라는 말 안 쓰여있으면
선물 보내야하겠죠?
보내지 말라는 가정통신문 보내도 고민되는 판에
보내지 말라는 말조차 안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죠..
어쨌든 우리애 어린이집은 이런 선물 안바래는게 이상할 정도이거든요.
보육교사는 좋은 분이고 감사한지라 스승의날은 그런가보다 하는데
어린이집 보내면서 어린이집과 같은 반 엄마들에게 몇가지 불만이 있어요.
1. 생일잔치 비용
저희애 어린이집은 생일인 애들 생일잔치를 모아서 하는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생일당일 그 애 하나만을 위한 연령별 반별로 생일파티를 하는데 생일상을 아이들 개개인이 준비해야해요.
과일이랑 케잌이랑 과자 음료수 하면 10만원 금방 깨집니다..
예전에는 생일을 하루에 모아서 한꺼번에 해서 별도 부담이 없었는데
생일을 나누다보니 어린이집이 일일이 준비하긴 어렵겠다 싶어서 그런가보다 합니다만
상한이 좀 있음 좋은데 원에서는 그럴 마음이 없는거 같아요
2. 생일 선물
생일선물이 다른 어린이집은 상한이 정해져 있는데(2천원..정도)
저흰 상한이 없어요.
그래서 좋은 걸 받다보니 상응하는 좋은걸 해주게 되고
악순환이네요. 결국 하다보면 5천원 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엄마가 선물의 상한을 정해달라고 했더니 원장왈
'애들은 선물 가격 상관없이 받으면 좋아하는데 뭐 정할 필요 있나요? 요즘은 싼걸 사려해도 살게 없어
엄마들이 더 고민해요. 각자 알아서 하심 될거 같아요" 해요
3. 생일 답례품
원래 생일인 애는 선물만 받는데 저희 애 어린이집은 생일인 애가 자길 축하해준 애들에게 고맙다면서
생일 답례품을 줍니다.
문제는 이것도 경쟁이 붙어서 전에는 집에 있는 사탕에 리본 묶은 정도였는데
문제는 엄마들이 경쟁적으로 더 좋은 걸 해온다는거..
이것도 한명 한명 생각하면 얼마 안되어도 여러명이니 꽤 부담되는데
점차 돌 답례품 수준이 되어가네요
4. 잦은 학부모 선물들
한 아이 엄마가 아이 데리고 외국 나갔다왔다고 선물돌리고,
다른 엄마는 부모가 의사라고 구급약 돌리고
다른 엄마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라고 엄마들이 친구들에게 어린이날 선물 돌리고...
그래서 가정통신문 보면 매번 '구급약을 보내주신 ***, 간식을 보내주신 &&&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나와요.
현장학습 가는 날에 간식과 음료수 돌리는 건 기본이라
이제 저도 현장학습 때 선생님 김밥은 준비하고,
딱 한 번 코스트코에서 유기농 과자 한 묶음 사서 현장학습때 보내긴 했는데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요.
딱 한 명 형편이 좀 어려운 엄마는 다른 친구들 생일선물조차 안하니 논외구 그 다음으로 안하는 사람은 저일거예요.
점차 경쟁적으로 잘하려는 엄마들도 참 싫고
이런 엄마들을 방임하고 은근 슬쩍 이런 기부를 조장하는 어린이집은 더 싫어요.
그렇다고 다른데 보낼 데는 없고 선생님은 맘에 들어 옮기고 싶지 않아 그냥 참는수밖에 없습니다.
5. 엄마들 인력동원
어린이집 대청소할때 엄마들 자원봉사하실 분 모집하시더라구요. 다른데도 이런지 모르겠는데 ..
어쨌든 자원자가 적었는지 그 달 생일인 아이 엄마로 정하기까지 하는데 이것도 이해가 안되요.
다른 어린이집도 이런가요?
적어도 제 동네 지인들이 보내는 동네 다른 어린이집은 안그러거든요.
아마 초등 들어가면 더 하겠죠? 학부모 노릇 하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