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밑에 동생 둘,. 저만 엄마가 달라요.
워낙 어릴 때 저희 엄마랑은 이혼하고 지금 엄마랑 재혼하신 거라서 전 지금 엄마가 친엄마려니.. 바보처럼 생각하고 살다가 뒷통수 아주 제대로 맞고 정신차렸구요.
어쨌든..
저도 결혼한지 12년 되었으니 친정이나 뭐니.. 그닥 의미없다 생각하고 살고 있거든요.
물론 결혼하기 전에 시댁에 새엄마고.. 이러저러한 사정 이야기는 죄다 했구요.
제가 오늘 마구 마구 열받은 이유인 즉..
작년에 여동생이 외국인이랑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돈이 없다며 저희 식구는 쏙 빼고 자기들 셋이서만 다녀오더라구요.
돈이 없다... 그럼 우리돈 내고 가겠다 할 수도 있는 상황이였는데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니까 너희 애들까지는 데리고 못하겠다 전화 한통 해놓곤 끝이더라구요.
뭐..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서운한 맘 너무나 커서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갑자기 메일이 오더라구요.
남동생이 결혼을 한다.. 그러니까 그 자리에 기분좋게 참석해줄꺼라 믿는다.. 가 주된 내용이였습니다.
저희 가족 하와이에 데려가지 않아 제가 삐졌고,. 그걸 풀어주지 못해 우리도 속상하다.. 하면서요.
참.. 그 메일 보면서 피식 웃음부터 나더라구요.
결혼을 한다는데 어쨌든 지 누나한테 전화한통 없는 녀석이나.. 지 남동생 결혼한다는데 전화 한통 안하는 나나.. 똑같다 싶어서요.
상견례는 물론 못했고 누구랑 결혼하는지 이름도 성도 모르고 결혼식에 참석하라니 뭐 이런 뭐같은 경우가 다있나 하고 있는데 오늘은 띠릭 문자가 오네요.
결혼해서 외국갔던 여동생 들어왔으니 이번주 일요일에 고모들, 삼촌 가족 모두 모여 식사하자고..
물론 단체문자였겠죠..
태어나 이제껏 같은 공간에서 살아본 시간이라곤 모두 합쳐 하루도 안되는 이 말도 안되는 관계속에서.. 그래도 자기 아들 결혼식이라고 체면을 차려야 겠다 생각이 들었는지 전처 자식까지 오라고 메일 써보내는 새엄마..
참.. 오늘밤도 또 잠들긴 어려울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