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친구의 문자(제가 주책인지 봐주세요)

주부 조회수 : 2,189
작성일 : 2012-05-14 15:01:36

남편 회사일 때문에 외국에 나와 있는 주부입니다.

여기서 어학을 시작했는데, 같은 반 미국아저씨(50대초반)의 어떤 문자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요.


우리 반에는 일본, 한국, 미국, 베트남, 러시아 등 여러 국적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동갑(40세)인 일본인 친구와 같이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점심도 거의 매일 같이 먹고 가끔 서로의 집에 가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러다 얼마전부터 같은 반 미국아저씨와 쉬는 시간에 얘기 자주 나누면서 조금...아주 조금 친해졌어요.

수업 이외에 개인적으로는 점심 4번 같이 먹은 게 다구요.

(12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네번 모두 일본친구와 함께 셋이서 먹었어요.)

나누는 얘기들도 지극히 평범한 얘기.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됐냐, 애들은 어느 학교 다니냐, 남편 직업은 뭐냐, 등등...

그러다가 우리 셋이 같이 셀카로 찍은 사진이 있어서 그거 보내주려고

메일주소 물어봤고, 그러다가 전화번호도 서로 공개하게 되었구요.

제가 지난 금요일, 학교에 못가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문자로 <<월요일수업이 휴강되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그래서 <<고맙다>>고 답변 보냈는데.

나보고 <<월요일에 뭐하냐>>고 또 문자가...그래서 <아무 일도 없다>고 했더니.

<<do you want to do something together?>> 라고 문자가 왔네요.

그래서...그럼 일본친구랑 셋이 같이 어디 놀러갈까, 아님 점심이나 같이 먹고 헤어질까...

그냥 귀찮은데 집에서 쉴까...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갑자기 한국에서 친구 전화가 와서 통화하고...하다보니 15분 정도 뜸을 들이게 된 거예요.

그 전에는 재깍 재깍 답변을 보냈었는데...

그랬더니 또 이렇게 답변을 보냈어요.

<<I apologize for asking. I should not.>>

그런데 이 문자를 받고부터 좀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왜 미안하다고 하는건지...

제가 이 문자를 받았을때 확 첫 느낌에

"데이트하자고 해서 미안해.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이런 해석이 되는 거예요.

저, 영어 잘 못해요 ㅜ.ㅜ 그냥 제 느낌이요. (잘하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왜냐면 15분 동안 답변 안보낸 이유가 내가 화가나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그리고 왜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건지...

그래서 에이~~ 아니겠지. 그냥 양키매너로 미안하다고 하는거겠지...단순하게 생각하고,

<<미안해할 필요 없다,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다>>이렇게 보냈더니

그럼, <<생각나면 자기한테 알려줘>>라길래, <<오케이>>했어요.

그리고 어제 일요일, 애들하구 공원에 놀러나갔다 왔더니 너무 피곤해서,

저녁쯤에 <<난 내일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피곤하다, 일본인친구도 아파서 집에서 쉬고싶다고 하더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잘 쉬어>>라고 답변이 왔길래,

역시 내가 오바한 거였군... 나도 참 웃기다... 생각하고 잠을 잤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미안하다는 문자를 또 보냈네요.

<<I hope you have a restful day. I am sorry for asking you. I wanted to spend some time with you.>>

라고 보낸거예요.

전 아무 생각 없는데, 그냥 같은 반에서 수업듣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정도인데,

자꾸 이렇게 미안하다고 하니까...

무슨 딴 생각이 있었나 싶은게...

더구나 전 당연히 일본인 친구와 함께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문자를 보니까, 혹시 날 좋아했나...싶은것이.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게 데이트신청해서 미안하다는 뜻인가요??

아님 제가 오버하는 거예요?

언어가 안되니까 답답하네요  -_-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건가요? 원래 미국식이 이런건지...

그냥 제가 주책맞게 오바하는 거였으면 좋겠네요^^;;

IP : 119.108.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5.14 3:10 PM (121.88.xxx.243)

    문자만으로 그분이 원글님을 품고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호감이 있는것은 확실하네요.
    원글님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찔러보는건 맞습니다. ㅡ.ㅡ;;
    왠만하면 둘만 만나는 건 피하세요.

  • 2. ..
    '12.5.14 3:25 PM (115.64.xxx.230)

    문자내용으로는 호감있는거네요,,
    근데,, 미국사람이 왜 어학원을다니나요?? 선생님인건가,,??^^;
    둘이만나는것만 피하세요~

  • 3. ..
    '12.5.14 3:26 PM (115.64.xxx.230)

    그리고,,자꾸미안하다고 하는건,,
    유부녀인거 알면서 만나자고 했으니,,스스로도 찔려서 그러는듯,,

  • 4. 주부
    '12.5.14 3:46 PM (119.108.xxx.53)

    여기 아시아국가에요^^
    그래서 미국아저씨도 같은반 학생입니다
    오전엔 어학생, 오후엔 영어선생님이더라구요

    호감은 맞군요...그냥 친구?로서의 호감은 아닌건가요?

  • 5. 4856
    '12.5.14 4:04 PM (209.134.xxx.245)

    문자내용만으로 친구로서의 호감인지 아님 흑심인지까진 모르죠
    본인이 앞으로 판단하셔야할듯

  • 6. 미국 사람이 원래
    '12.5.14 4:16 PM (124.49.xxx.117)

    남의 프라이버시를 매우 존중하기 땜에 저런 사과 잘 합니다 . 너무 맘에 두실 필요 없으실 듯 .

  • 7. 주부
    '12.5.14 4:21 PM (119.108.xxx.53)

    원래 저런 사과 잘 하는 거라면...다행이네요^^;;
    그냥 자연스럽게 지내면 되겠네요 뭐 ㅎㅎ

  • 8. 미쿡 아짐
    '12.5.14 4:50 PM (108.13.xxx.94)

    찔러 본 거 맞아요.
    앞으로 선을 확실히 그으세요.

  • 9. ..
    '12.5.15 5:41 PM (211.200.xxx.120)

    흑심있네요.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780 [단독]투자자소송, 미국선 “폐지” 한국선 “유지” 4 12 독소조.. 2012/09/12 1,100
153779 161, 59 살 빼라네요. 5 건강검진 2012/09/12 2,883
153778 짝퉁 가방 파는 사이트 안전한가요? 3 궁금 2012/09/12 1,729
153777 박근혜 참...일관성있네요 15 ㅎㅎ 2012/09/12 2,663
153776 정준길사건요,,참 세상만사 신기하네요.. 1 신기 2012/09/12 1,917
153775 저도 생선 못만져요 17 클로이 2012/09/12 2,467
153774 정준길의 안철수 협박사건 개요 1 새됐어 2012/09/12 1,055
153773 박근혜 대통령되면여성부 없어지지않을까요? 2 2012/09/12 660
153772 “170cm 이하 남성”분을 모십니다! 메롱롱롱 2012/09/12 1,367
153771 2006년경 가입한 푸르덴셜 변액유니버셜 해약하는게 좋을까요?.. 2 ㅠㅜ 2012/09/12 1,867
153770 응답하라 1997...질문이요. 5 궁금 2012/09/12 2,182
153769 아들 때문에 정신이 번쩍 났답니다. 5 동네엄마 2012/09/12 3,183
153768 50대 초반 영양크림 추천해주세요.. 4 화장품 매니.. 2012/09/12 3,637
153767 일년씩 정기예금하는거랑 10년예금하는거랑 뭐가나을까요? 2 질문요 2012/09/12 2,813
153766 핸드폰사실때 정말 잘알아보고 사셔야 합니다.!!!! 162 폰구입 2012/09/12 17,706
153765 다시 이런 세상이 오길 바라세요?? 인혁당 2012/09/12 1,228
153764 재산세 2기분 고지서 나왔나요? 6 재산세 2012/09/12 2,105
153763 플리츠 플리츠 주름 스카프 색상좀 골라주세요. 9 tint 2012/09/12 3,523
153762 갈색 유기견(보호 기간이 끝나갑니다) 3 어찌해야하나.. 2012/09/12 1,543
153761 ㅠㅠ 젓가가락이랑 포크 사는걸 까먹었습니다 ㅋㅋㅋ 6 인세인 2012/09/12 1,616
153760 인혁당 사건때문에 무고한 희생을 한 8명의 이야기 [EBS] 4 우리는 2012/09/12 1,325
153759 남자쌤인데 애들한테 화풀이 하는건지... 3 수영강사 2012/09/12 1,081
153758 갤럭시노트 팁 하나^^ 11 2012/09/12 3,271
153757 한국에서 158cm 58킬로면 많이 뚱뚱한 건가요? 30 궁금 2012/09/12 10,949
153756 간민에 몰입..... 1 피에타 2012/09/12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