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중독일까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것에 집중하기가 힘드네요

무기력..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12-05-14 10:59:09
대학생활포함 한 10년 전쯤 까지만해도
저는 사람들끼리 만나 히히덕거리는 이유를 잘 알지 못했던, 
여자끼리 팔짱끼는것도 싫고 혼자 밥도 먹고 취미생활도 갖던 그런 여학생이었어요.
(친구들은 많았기때문에 대부분은 밥정도는 같이 먹었지만 방과후 어딜 같이 간다거나..그런건 거의 하기 싫어하는..
'히히덕거린다'라는 표현도 그때 기준이네요. 비하하는거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밥먹고 차마시며 정나누는 것인데..)

그런데 어느순간.. 그 계기는 뭔지 모르겠는데..
암튼 어느 순간 그동안 내가 잘못살았고 저를 지탱하던 자기확신같은게 무너지면서
사람과의 만남이 너무 그리워지고...
주변에 주섬주섬 그제서야 챙기는데...(그 전엔, 만나던 사람만 어떤 목적이 있을때만 만나는식..) 
그간 해오던 패턴도 있고 무엇보다 이제는 저희들의 나이가 이제는 정말 한참 자기 가족, 자기 생활에 몰두 하는 나이인지라
사람이 모아지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암튼 요즘은 제가 인간관계에 아주 많이 공을 쌓고 있는데
이 부분이 
처음엔 그래..이런것도 좀 필요해... 라고 생각해서 의식해서..지난날을 반성하는 맥락으로 해왔다면

요즘엔 이게 무언가... 성격이 되었달까? 즉, 이제는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시간 자체에 집중을 못하네요.
계속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문자보내볼까... 만나자고해볼까...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지난 문자들 혼자 리뷰하고... 아...열거만해도 창피하고 정말 많이 떨어지는 인간이 된 기분이네요.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누군가에게 문자가 오는 순간이고
별 목적도 없이 '문자놀이' 하고 싶은데 꾹 참고있는 그런 시간이 가장 힘이 듭니다. 

정말 저 왜이러는걸까요....
제 자신의 이런 부분이 진심으로 저를 옭매는 족쇄같습니다. 
이것만 없다면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 같은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는 제 모습에
용기내어 82에 털어놓아봅니다...
IP : 27.115.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5.14 11:06 AM (211.217.xxx.112)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계신다는 게 굉장히 건강하시네요. 용기내어 털어놓으신 것에 대해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종종 그래요. 스마트폰생긴이래로 카톡리스트 한번씩 들여다보기도 하고요. 미친듯이 바쁘지 않은사람들, 대부분, 뭔가를 기다리면서, 버스나 지하철안에서 다들 한번씩 해보신 행동일거에요.
    혹여나 본인 스스로 너무 심하다 싶을땐,
    핸드폰을 잠시 두고 놓고, 까페에가서 차한잔 하고 오신다거나, 도서관가서 잡지한권 읽고 오신다거나.. 하시면 어떨까요. 조금씩 성공경험들을 쌓아가시면, 스스로의 시간에 집중하실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도움이 되실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원글님께 응원드립니다.

  • 2. ㅇㅇ
    '12.5.14 11:06 AM (211.237.xxx.51)

    혹시 시간이 많이 남는 편인가요?
    바쁘게 사세요.. 아침에 눈뜨면 어디 나가야 하고 직장 아니면 뭔가를 배운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좀 심하게 말씀드리면... 심심하셔서 그런겁니다.
    (죄송해요 충격요법임..)

  • 3. 세상일을 요약하면
    '12.5.14 11:33 AM (211.207.xxx.145)

    의미, 재미인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은,
    혼자 몰입할 때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에너지 주고 받을 때.

    혼자서 미친듯이 몰입할 거리를 찾아보심이 어떤지요.
    아님 혼자 충만한 시간은, 단절된 게 아니라,
    관계를 맺는 시간이 더 풍부해지는 요소도 된다 생각하시든지요.
    저는 단절감을 느끼지 않기위해, 일부러 준비기간이라 생각해요.

    메시지 받는 건 당연히 좋죠, 자극과 반응인데요.
    모든 전환이 빨리빨리 되지 않으면, 자극이 빠져나간 빈자리가 견딜 수 없이 허전하기도 해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에 중독된 걸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전환이 빨리빨리 안 되는 문제일 수도 있어요.

  • 4. 음..
    '12.5.14 4:47 PM (59.25.xxx.110)

    외로움을 느끼셔서 그런것입니다.
    친구 여러명이 있는 것도 좋지만, 친한친구 정말 마음이 잘맞는 친구 한명(가까이 사는) 만나면 좋은데..
    사실 나이들수록 그런 만남과 인연이 힘들어요..
    그래서 동호회같은걸 추천합니다.
    공통된 취미로 쉽게 친해지거든요.

  • 5. 원글
    '12.5.14 10:55 PM (27.115.xxx.98)

    혹시 불편한댓글 달리면 또 어떻게 상처를 감내할까 두려운마음도 있었는데
    다들 이렇게 좋은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네..맞아요... 시간이 많이 남는 편이구요... 심심합니다.
    그리고 많이 외롭구요...
    모두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는 지적이예요.

    하지만 충격요법도 좋고 여러가지 분석과 조언들에 여러번 곱씹고 곱씹어 조금의 힘이나마 한번 내볼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954 부천 결혼예복(맞춤정장) 잘하는곳 추천해 주세요.. 온리위 2012/05/14 1,012
107953 돈사고치는 남동생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16 .. 2012/05/14 6,433
107952 급) 컴 관련 질문드려용~ 1 올리비아 사.. 2012/05/14 640
107951 분당에 있는 고 1맘인데요~ 2 고딩맘 2012/05/14 1,294
107950 임신 8개월에 횡아 였던 아기 정상위로 돌아 올까요? 8 칠월이 2012/05/14 3,299
107949 가게에서 주인이 말도없이 돈가져가도 되나요? 6 부자 2012/05/14 1,602
107948 저는 6살 어린 올케에게 존대 합니다. 17 .... 2012/05/14 3,148
107947 우리시댁좋다,우리시어머니 최고다 하는글좀 올려주세요 25 빈차 2012/05/14 2,359
107946 사주에 水 金이 없어요.. 9 사랑 2012/05/14 5,886
107945 공릉 원룸주택 괜찮나요 1 바다짱 2012/05/14 1,235
107944 부산여행 숙소 도움좀주세요. 남포동근처 6 다급해졌네요.. 2012/05/14 2,870
107943 서울 맛있는 팥죽, 호박죽 , 쑥떡 파는 곳 알려주세요 ! 9 렌지 2012/05/14 4,620
107942 금융권에서 아파트를 경매에 넘기는 경우가 많다네요. 4 ... 2012/05/14 2,172
107941 양파에서 나온 싹, 먹어도 되나요? 2 .. 2012/05/14 2,518
107940 임요한씨랑 사귀시는분 완전예쁘네요 1 부럽 2012/05/14 1,589
107939 전세집 세면대,화장실 배수구 수리는 누가 하는건가요? 2 전세집 2012/05/14 6,316
107938 수원 토막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또다른 뼈조각이 나왔답니다. 8 수민맘1 2012/05/14 3,716
107937 마일리지 2 여행자 2012/05/14 664
107936 얼갈이 김치 담으려는데 풀 꼭 넣어야 하나요? 6 얼갈이 2012/05/14 1,694
107935 손자나 손녀가 태어나도 한달에 한번 이상은 안보실껀가요? 13 그럼... 2012/05/14 2,815
107934 두유가 호르몬계 조절하는 물질이 있어, 애 먹이지 말라고.맞는 .. 5 두유 2012/05/14 3,342
107933 김밥 많이 싸서 냉동실에 넣었다 달걀물 풀어 구워먹어도 될까요?.. 10 김밥 2012/05/14 7,545
107932 [속보] 통합진보당 중앙위, 비례대표 사퇴 결의안 통과 10 참맛 2012/05/14 1,927
107931 대출 내서 집 사야될까요? 2 고민중 2012/05/14 1,732
107930 시댁 조카가 취직했다고 선물을 보냈어요^^ 6 sss 2012/05/14 2,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