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저의 시어머니 좋은 점도 있으시지만, 그래서 한 때는 좋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실망하고 화가 나서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실상은 안좋은 상황이예요.
다른 큰 일들은 이제 잊어버리려 노력하여 다 덮었지만, 계속 반복되는 시어머니의 이런 말씀과 행동들이
저를 기분 안좋게 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도 기분 나쁠 상황인지 좀 알고 싶어서요.
예를들면 지난 어버이날 왕복 4시간 거리에서 사시는 시어머니 댁에 아이들 데리고 모두 갔습니다.
가서 하루 자며 남편은 시이모님 댁에 가서 집도 손봐드리고, 어머니 모시고 가서 점심 사드리고, 다시 집에 모셔다 드리며 십만원을 어머니 집에 놓고 나왔어요. 차에 타며 "어머니 방에 봉투 있어요" 하고 왔지요.
다음날 제게 전화하셔서 "니들, 내가 어린이날이라고 준 돈 그대로 놓고 갔냐?"라고 하시더군요. 우선 어머니께서
어린이날이라고 저희 아이들에게 주신 돈은 8만원 이었을 뿐더러, 제 생각에는 아무려면 저희가 그 돈을 놓고 왔을까요?
어버이날이라고 미리 준비해간 저를 항상 이렇게 만드십니다.
또 한가지 예는 아가씨(남편 여동생)가 사정이 있어, 집에도 못가고, 객지에서 혼자 살아요.
안됐어서 가끔 가서 들여다 보기도 하고, 지난 여름에는 휴가겸 저희 집에 오라고 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남편은 말할 것도 없었죠. 그 더운 여름에 일도 하는 저는 식단 짜서 보양식도 해주고, 좋은 식당도
데려가서 흔하게 못먹은 음식도 사주고, 물놀이도 갔다오고, 갈 때 용돈도 주고.. 이무튼 최선을 다했답니다.
아가씨 나이가 어리지도 않아요. 40이랍니다.
원래 2-3일만 있다 간다고 한 것이 아이들과 남편이 잡아서 2-일 더 있다 갔어요.
그렇게 아가씨가 가고난 후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다짜고짜 제게 3일 동안 수고 많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네?하고 반문을 하니 **(아가씨) 3일 있다 가지 않았냐며 고생 많이 했다고...
저는 날짜를 따져보지도 않아 아가씨가 실제로 며칠을 있었는지 몰랐어요. 전화를 끊고 날짜를 헤아려보니
6일을 있다 갔더군요.
제 느낌에는 3일은 길지 않은 시간이니 너 너무 생색내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요. 제가 어머니와 안좋은 나머지
너무 민감한 건가요?
그리고 이런 일도 제게는 걸리는 군요.
어버이날 내려갔을때 집안에 행사가 있어 차려입고 나서는데 가다가 어머니께서 스타킹을 사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덥기도 하고, 제게 구두 속에 신는 덧버선 여분 한 벌이 있어 신으시라고 드렸어요.
행사 다녀와서 어머님 댁에서 자고, 다음날 일찍 아이들은 자고 있고, 남편과 어머님이 어머님 여동생댁에
지붕을 손봐주러 갔어요.
남편이 시동켜고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 왜 이리 안 나오냐고 들어와 보니 어머니께서 마당 수도에서
뭘 빨고 계시는 거예요.
저는 놔두시라고, 제가 빨아놓을 테니 어서 가시라고 해도 계속 주물주물 허시더니 빨래줄에 너시더군요.
그건 제가 전날 드린 덧버선 이었답니다. 이따 마르면 꼭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모든 것을 좋게 보면 좋게 볼 일 인데 제가 마음이 꼬여서일까요?
저는 왜 이런 시어머니의 행동들이 자꾸 생각나고, 화가 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