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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아가는게 허무하네요.

작성일 : 2012-05-13 15:20:04
여태 뭘 하고 살았을까..하는 허무감이 밀려옵니다.
50대 후반이에요.
1녀1남을 두었어요.
장녀는 혼인을 시켰고 미혼인 아들은 교사예요
남편은 정년을 하고 돈 벌이 얼마 되진 않지만
집 가까운 곳에 일을 나가고 있습니다.
노후대책도 제대로 세워두지 못했고 딱히 할일도 없는 어정쩡한 나이...
지난 세월이 후회 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돈 한 푼 벌어보지 않고 남편 등골만 빼 먹고 살았네요.
요즘엔 눈물도 많아지고 우울합니다.
돌아가신 친정엄마도 이런 생각이 드셨을것 같아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나이들어가면 여기저기 아파올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들고
자식이 조금만 무관심해 보이면 서운하고...이런 감정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교회에라도 나가야 할까요?
빌딩 청소원이라도 하면서 몸을 혹사 시켜야 할까요?
시간이 많으니 별 생각이 다 드는거겠지요?



IP : 59.3.xxx.1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13 3:24 PM (211.237.xxx.51)

    빌딩 청소 ..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얼마전에 집 근처 병원(꽤 큰 병원임 종합병원급)에 갔다가
    청소 여사님을 뵈었는데 어디서 많이 뵙던 분인듯 낯이 익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희 아파트 저희 옆동 사는 분 (평수 큼 서울근교라서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데 별 문제 없는 분이라 여겨짐)이시더라고요..
    반갑게 인사드리고 잠깐 음료수 한잔 하면서 얘길 했는데 일흔살이시래요.
    정말 젊어보이시거든요.. 일하느라 바쁘게 사셔서 그러신가보다 했더니 본인도 그렇다고
    맞장구 쳐주시더라고요..

    그 일을 지금 한 3년 하셨다는데.. 처음엔 온몸이 다 아팠는데 하다 보니 또
    할만하다고......

  • 2. 법륜스님
    '12.5.13 4:10 PM (110.10.xxx.101)

    전 정토회 신자도, 불교 신자도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를 법륜스님 동영상을 매일 들으면서 통과했어요.
    일 하시는 것과는 별개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상황별로 들으시면
    많은 위안과 지혜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추천 드립니다.
    유투브, 정토TV, 불교 TV에서 보실 수 있어요.

  • 3. 눈물이
    '12.5.13 7:37 PM (220.86.xxx.73)

    원글님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몇 십년은 아직 젊지만..
    지금도 몸이 많이 약해서..
    아들 딸 다 내보셨으니 인생의 책무는 아주 잘 해내신 거구요
    아드님에게도 솔직하게 한 번 털어놓아 보시는게
    나중에 며느리 맞을때도 오해없이 잘 될 거 같아요
    키울때 얼마나 애썼는지 부모님들이 자기 챙길 시간 없었다는거..
    이런거 자식들은 생각을 전혀 못해요
    본인들 눈앞도 바쁘니까요
    인생이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사는 날 동안은 좋은게 훨씬 많다고,
    저희 친정 엄마가 그러셨어요
    저희 엄마는 간암으로 간도 절제하시고 췌장도 잘라내시고
    당도 생기시고 관절도 안좋으신... 정말 너무나 힘드신 상황이시랍니다
    그래도 일부러 나가시고, 사는 날 동안은 인간으로 열심히 사는게
    아파도 훨씬 좋은거라고..
    이러시네요..
    눈물나고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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