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 보정속옷 영업하는 엄마를 알게 되었어요. 미용실서.
이 애(저 보다 나이가 많이 어려서)가 성격도 좋고 제가 얘기하는거 잘 들어 주고 조언도 시원하게 잘 해 줘서 친하게 지냇거든요. 그런데 한참 지내다 보니 제가 속옷 살 것 같지도 않고 만나면 제 얘기만 하고 그 얘기도 노냥 시댁얘기 하니 어느 날 연락을 끊더군요. 그래서 수개월 지났고 저는 얘랑 인연이 끊기나 보다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며칠전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자기네 제품 홈파티 우리 동네서 하니 아파트로 놀러 오라는 거예요.
전 제품에 관심없는데 개가 보고 싶어서 알았다하고 갔어요.
가기전에 개 말은 다른 사람들(고객)도 있다고 혼자 아니니 괜찮다 그랬는데....
막상 가 보니 죄다 그 회사 영업사원들이었어요. 저만 평범한 고객(?). 은근히 기분 나쁘더군요. 나를 매수(?) 하려고 작정한 듯한 느낌. 자기네 일 같이 했으면 하는 식의 멘트... 집에 있는 전업주부들 은근히 비하하는 듯한 말에 저도 전업주분데요 하니 사장말, 그래도 다른 전업주부랑 다르고 간간히 일 하지 않았냐 하면서 모양새도 팍 퍼진 전업주부랑 다르다는둥 말을 막 바꾸더군요. 그리고 주부다 보니 또 얘기거리가 시댁얘기 나오니 제가 또 제 얘기...
그리고 이틀 지났나 제가 먼저 그 애한테 전화해서 뭐하냐 만나 얘기하자하니 자기 사무실로 와라 해서 갔더니 그 애는 영업하러 나가야 한다하고 사장한테 저를 떠 넘기고...
사장이랑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니 사장이 동네 이 아줌마 저 아줌마한테 이 얘기 저 얘기 해 봤자 거기서 거기니 자기네 사무실 와서 교육 받고 좋은 생각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자기발전 시키는 일 해 보라 하네요. 그래서 영업에 관심없다 신랑 벌어 오는 걸로도 생활에 아쉬움 없고 현재 아무것도 안 하니 무료해서 그러는데 곧 수영장 끊어서 운동도 할 거고 나의 즐거움 찾아 보려 한다햇지요.
저더러 충고를 하는데 온통 생각이 시댁문제로 집중 되어 있고 그런 얘기 듣고 싶어 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 . 나이 오십 다 되어서 아직도 시댁 얘기 하고 있냐고(제 나이 45세) 돈 벌 시간 별로 없다 인생 길지 않다 하면서 막 사람 무안 주네요.
제대로 욕 먹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