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피곤이 좀 쌓였었나 봐요
알람 다 꺼놓고 잤는데 습관이 들어서 그런가 어김없이 6시에 눈이 떠지네요.
커피 한잔 마시고, 된장찌개 끓여서
지난 주 소풍때 김밥 싸고 남은 당근, 시금치, 계란이랑 열무김치 잘라 넣고 들기름 뿌리고
비빔밥 해서 아침 먹었네요.
수퍼 가서 참외 8개 만원에 사고, 우유랑 불가리스 사다가 요구르트 앉혀놓고,
석달만에 삼겹살 한 근 사서 신김치랑 양파, 마늘이랑 바싹 구워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연하게 내려서 또 마시고
10년만에 다이제스티브(근데 이거 이름이 왜 다이제...로 바뀌었나요?) 하나 사서 먹고 있어요.
여간해서 고기도 잘 안먹고 과자도 잘 안먹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손이 갔네요.
바람은 살랑 살랑 불어오고 동네 개들 가끔가다 한번씩 웡웡 짖어주고
고물 파세요 고물 삽니다 하는 트럭이 한번 지나가고
음...
가슴속에 걱정은 하나 가득이고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인데
남편은 삼겹살 먹고 배부른지 잠깐 눈 붙인다고 눕고
아이는 어린이날 선물받은 과학상자에서 뭐뭐 꺼내 만들고 있어요
그냥 보면 너무너무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인데
가슴은 매우 답답 ㅋ
눈앞은 깜깜 ㅠ.ㅠ
여러분들께서는 뭐 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