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머리가 아파서 지혜를 구해봅니다.
남편과 동네 아저씨 한분사이에 짦은 싸움이 있었어요. 전말은 이러합니다.
몇달전
주말에 남편과 마트에 다녀와서 파킹을 하는데 나이가 50?? 정도 돼보이시는 분이
저희 차를 향해서 손짓을 하면서
" 어이 아저씨~아저씨~거기 차 대지마세요" 합니다. (원래 말투가 그러신지 몰라도 좀 격하게 들렸어요)
처음엔 정말 저희한테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계속 파킹을 하다가 막 다가오시면서 계속 같은 말씀을 하시길래
창문을 열고 "네? " 하니
"아저씨 몇동 살아요?"
"저희 000 동 입니다. "
" 아니 000동 사는데 왜 맨날 차를 001 동에 대는거요?"
"아파트 전체 주차장 공동 사용 아닙니까?"
"나는 아저씨보다 더 좋은차 타는데도 동 입구에 안대는구만 보니까 맨날 여기 대두만"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저희 남편은 불합리한 상황에 직언을 하는 스타일이라
저는 가슴이 콩닥콩닥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막 차 돌리자 돌리자 부딪히지 말라고 정말정말 부탁해서
결국 차를 돌려 저희 동 앞에 갓길주차를 하고 장본것들을 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잠시 아무말없이 있더니 저희 남편이 다시 나가더군요. 차에 뭐 가지거 간줄 알았는데
아까 그 분과 만나서 말다툼을 하고 왔더라구요.
저희 아파트는 앞동과 뒷동간의 주차장 구분이 없습니다. 각자 아파트 입구앞에 주차장만이 그 동것이라고
아파트 규정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아파트 스티커만 붙어있으면 사실 자리있는 어디에도 주차가 가능하구요
지하주차장 없고 각 세대마다 두대 세대씩도 차가 있어서 정말 주차 지옥인 아파트에요.
그리고 저희 동 입구쪽은 인도따라서 주욱 갓길주차장만 있구요 저희동뒷쪽과 그분 사시는 동 입구쪽에 주차장이
함께 있습니다.
80년도부터 살았는데 그 아무도 다른동이 자기동 앞에 주차했다고 뭐라하는것을 겪은적도 이야기 들은적도 없습니다.
일부러 몇동씩 지나쳐서 다른 동에 주차하러가진 않지만 두동사이에 있는 주차공간이 그분이 사는 동의 것인양...
남편이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보아하니 다른 동에 사는것같은데 왜 맨날 자기 동 입구에 대는것이 이해가 안된다
더욱이 화단에 자기가 고추를 심어놨는데 당신차가 자주 여기다가 주차하니 고추가 죽는다 ....
이거 도대체 무슨말인가요 ㅜㅜ 아파트 화단...1층 자기집앞에 화단으로 쓰는 그 곳도 아니고 주차하는 인도옆에 살짝 있는
흙화단에 고추를 왜 심는지
그리고 저희 차가 거기 주차안하고 다른차가 주차하면 고추가 안죽는지....
그냥 딱 봐도 저희 남편이 그분보다 나이가 더 많습니다.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아저씨~~아저씨~~라고해서
저도 좀 놀랐어요. 보통 그냥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분들이고 크게 친분없는데 호칭을 불러야한다면
대부분 여자들끼리 "형님~" 이렇게 하듯 "사장님~또는 선생님" 이렇게 부르고 넘어가거든요.
말다툼이 좀 격해지고 옆에 있는 경비아저씨도 말리시고 ...그 분이 아까 파킹할때 했던말 또 하시더래요
" 내 차가 더 좋은데도 입구에 안댄다..."
저희 남편도 도대체 벤틀리라도 타나 싶어서 "그러면 선생님 차는 뭡니까?" 했더니 아우디랍니다.
질문한 남편도 유치했지만 참 그분.... 벤츠나 아우디나....
이해도 안되고 용납도 안되지만 저는 더 큰 싸움으로 번질까 너무너무너무 불안해요.
그리고 오늘...
남편과 오전에 외출할일이 있어서 오전 10시 정도에 나갔어요.
그 분과 다툼이 있었던 자리에 파킹을 했길래 보면서 이미 저는 불안하고 기분이 안좋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그분이 고무줄 반바지에 반팔 런닝셔츠를 안에 넣어입고 나옵니다.
그러면서 저희 차를 째려보고 허리에 손 올리고 서 계셨어요.
저희 남편이 이미 그거보고 화가 나서 "저 놈 왜 째려봐?" 이러면서 험한말 합니다. (들리지는 않는 거리에서)
제가 제발 그냥 지나가자고 ...안부딪히는게 험한꼴 안보는거라고 제발 그냥 가자고 그래서 차를 빼서 출발하는데
그 분이 경비 아저씨에게 머라머라 말씀하시면서 저희 차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계셨어요.
아마도 저 차 여기다가 파킹하지 말랬더니 또 했구만~뭐 대충 이런 내용 아니었을까요?
손가락질을 안내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남편이 차를 멈춥니다.....
분명히 관리사무소가서 아파트 전체 자유주차인것을 확인했고 그 어떤 사람도 다른동에 댄다고 컴플레인 들어온적이 없고
그나마 앞동은 뒷동들에 비해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세대당 차 보유댓수가 적어서)
다시 한번 자기네 동앞 주차 공간이 본인의 것만이 아니라는것을 확인시켜줘야겠다고 내리려고 하는것을
제가 기분좋게 외출하는날 제발 그냥 가자고 해서 ....지나갔습니다.
사실 기념일이 있어 돈좀 써보자하고 외출한 날인데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뭘 봤는지 ....
너무너무 신경쓰이네요.
그분이 고추를 관리하시니 자주자주 주차장에 보이십니다. 그쪽 동 경비 아저씨께 여쭈어봤더니
본인들도 머리가 아파요...이러시더라구요. 제가 떡을 간식하라고 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하고 왔네요.
마주칠때마다 으르렁거리거나 ...자칫 정말 조금만 더해지면 싸움이 날 기세에요....
저희 남편 집안에서 큰소리냈던날이 지금껏 기억속에서 손꼽을까 말까하는사람인데
저렇게 화내는거 처음봤어요.
나이도 60 되어가는데 그냥 부드럽게 가자고 해도 못참겠나봐요. 한번만 더 저러면 가만안둔다 이럽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여러분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있을까요? 제가 불안해서 못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