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임박하면 선물들이 폭주해 힘들까 4월말에 미리 선물로 전복을 보내드렸어요.
활전복을 선별해서 대자로 보냈는데,
그 전복을 받고 어머니께서 차마 제게 말씀을 못 하시고 그냥 드셨다네요.
사이즈도 제가 선별해 보낸 사이즈 아니고 활전복도 아니었다고...
며칠 지난 뒤에 아버지와 통화할 때 말씀하시더라구요, 미역국 끓여서 먹었다고....
그 아까운 활전복을 왜 국끓여 드셨냐고, 회로 드시라고 보낸 건데, 했더니,
회로 먹을 상태가 아니었다고, 엄마가 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너무 속이 상해서 판매처 (홈쇼핑이었어요)에 전화를 했더니,
정말 죄송하다면 선별해서 8마리 크고 좋은 걸로 재발송해 주겠다고 해서
그래도 그럼 됐지 했어요......... 그러곤 잊고 있었는데,
오늘 엄마랑 통화하다 깜짝 놀랐어요.
엄마하시는 말씀이 너는 왜 자꾸 그 몹쓸 전복을 보내냐...는 거예요.
두번째 온 건 좀 낫지 않았어요? 하니,
야, 두번째 온 건 시장에서 여섯 마리 만원에 파는 거모냥 쬐끄맣고 반은 죽었더라..........이러시네요.
어이없고, 화나고, 민망해 몸둘 바를 모르겠고.
니가 괜히 쓸 데 없는 돈만 쓰는 거지, 이런 걸 칠 팔 만원씩 주고 샀을 거 아니냐.... 하시는데,
돈도 돈이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속이 상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엄마랑 전화 끊고 홈쇼핑 주문처에 전화해 그 발송처 어쩜 그리 사람을 기만하냐고
잘 선별해 보내 준다고 해서 그래도 마음으로 믿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사람을 이렇게 속상하게 하냐고 항의하니,
상담하는 직원이 너무 미안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 사람이 무슨 죈가요, 그 직원이 보낸 것도 아니고..........
정말 생물은 눈에 보지 않고 믿고 거래 하는 건데, 너무들 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고 직접 부모님께 사다드릴 수 있는 상황이면 누가 그런 물건을 돈주고 살까요?
멀리 사니 이렇게 택배로라도 활전복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다 생각하고 주문하는 건데,
사람 마음을 이렇게 기만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파는 게 장땡인 장사꾼이라지만,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지 크고 좋은 걸로 선별해 보내겠습니다...해 놓고 시중가 몇 배로 폭리나 취하고 사람 맘에 상처 입히고.......
속상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