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심리치료 다니시는분 계신가요?

기분별로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12-05-10 22:20:47
제가 심리치료를 다녀요.

그동안 몇회기에 걸쳐서 상담을 했는데요,
 제 얘기를 들어주고 저를 지원해주고 하셔서
상담받으러 가는것이 많이 기대되고 좋았어요.
내면에 쌓인것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어서 가는날이 기다려지더군요.

얼마전에 다면인성검사를 했어요.
오늘 그 결과가 나와서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요..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겠네요.
예상은 했지만, 기대했던것보다 더 나쁘게...
결과가 나왔더라구요.

전 그정도인줄 몰랐거든요.
만성우울에...부정적감정이 많고..등등..


그런데...치료사님이 
그동안 한번도 저에게 그런말을 한적이 없었는데
오늘 검사통보지를 들고 하는말은
아이컨택이 무척 좋으신데 상대편이 보기에 ....
인상이 강해보인다...
혹시 내가 부당한일을 당했다고 느낀게 내 인상때문인지..내 표정때문인지...등등

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말이 무슨말이냐면..
니표정이나 인상때문에 상대편이 너에게 그런대우를 했을수도 있다는 얘기에요.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인상...표정..은 생긴거 외모에 대한 얘기인데
제가 외모에 대해서 지적받는걸 극도로 싫어하는편인데
더구나 표정은 어찌 바꿀수있겠지만, 인상은 타고난것도 있는데
그부분을 건드리니 
갑자기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심리치료사시니까..
내가 몰랐던거 알려주시고 이것도 치료의 일환이겠지 하고 
좋은쪽으로 해석하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표정 인상을 지적당하고 나니..
많이 당황되었어요.
내인상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거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지적당할 정도의 인상은 아닌것 같고...
더구나..치료받으러 갔다가 니 인상때문에 사람들이 너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건 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보니..
맘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치료가 아니라면 감히 입에 올릴수도 없는 얘기죠 사실은..
그런데 그걸 입에 올렸다는것만으로도 
그분은 자기 임무를 다하고 있는걸수도 있구요.
저는 그걸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있겠죠.
그런데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이유는...
인정하고 싶지않은 마음도 있고..
나름 마음의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치료사가 저를 찌르니 아프기도 했고..
내가 그랬나? 아니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자 자괴감도 들고..
지금껏 친절히 대하다 검사지 하나 달랑 받아들더니 태도 변한건 뭐야 하는  불신감도 있고요..
복잡하네요.
IP : 59.86.xxx.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5.10 10:24 PM (124.195.xxx.170)

    다른 건 잘 모르겠고요
    인상하고 외모는 좀 달라요

    저도 인상이 굉장히 강하달까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 있다 소리 하고
    나쁘게 말하면 차고 냉정하고 무서워보인다고 해요
    그런데 가끔 멍하게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랄때 있어요

    아무 의식없는 얼굴이 굉장히 순하다고요(이쁘다는게 아니니 오해마시길)

    웃을때는 애기 같은데 왜 평소에는 그렇게 무서워보이세요
    라고 해서 저도 제 인상이 그렇다는 걸 알았어요 ㅎㅎㅎㅎ

  • 2. 그분에게느끼신걸얘길하세요
    '12.5.10 10:32 PM (115.143.xxx.81)

    다음 회기때 가서 오늘 님이 느끼셨던걸 얘기하세요..
    그럼 상담자도 님 얘기 듣고 또 어떤 얘기를 할꺼에요...

    거기서 상담자가 님(내담자)에게 신뢰를 주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든....
    님의 마음을 풀어주고 님에게 납득이 가도록 이 상황을 풀어간다면...
    앞으로도 상담이 진행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상담자가 그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거나..
    님이 계속 불편한 상황이라면....더 이상 상담받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 그 상황이
    님 내면을 들여다보는 또다른 실마리가 되던지..
    그 상담사의 역량을 확인하는 실마리가 되던지..
    그게 어떤 쪽으로 흘러가더라도..
    지금 상황을 말씀하시고 상담지속하시던지/종결하시던지 하는게 님께 좋을것 같아요..

    전 상담 2년 받았는데..그런 위기가 몇번 있었어요..
    그걸 툭 터놓고 얘기했는데... 그런 계기로 상담자도 저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저도 상담자에게 더 신뢰가 생기고 그랬습니다..

  • 3. ****
    '12.5.10 10:46 PM (1.225.xxx.132)

    내가 거울 볼때는 나름 이쁘게 쳐다보는거예요.
    길가다 가게 유리창에 비친 내가 너무 낯설게 느껴져요.그런데 그게 평소 나이고요, 애한테 화나서 소리치다가 인상 팍 구긴채 우연히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참 부끄럽더라구요. 내가 애들 한테 화 낼때 애들이랑, 남편이 날 보면 저 찡그린 얼굴을 보겠죠.
    요새 화난 표정이 그대로 굳어질까봐 좀 무서워요. 그래도 내가 인상 찡그리고 있다는 걸 인식한거죠.
    그런데 이걸 남한테 지적질 당하면 기분은 참, 꿀꿀 할꺼예요. 예전 친구한테 냄새가 났어요. 늘 ~ 그래서 가까이 앉아서 말하는게 꺼리지더라구요.참 적극적인 친구인데, 남자도 자기가 선택해서 늘 쫓아다녔어요. 그런데 잘안되더라구요. 깔끔하고 정리정돈도 잘하는 친구인데...뭐 냄새때문은 아니겠지만... 약간이라도 영향이 있었다면, 제가 말해줘야 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치료가능한 체취였던거 같거든요.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친구인데 진짜 제가 그친구를 생각했다면 말해줬어야~
    그분은 상담가이고, 원글님의 말을 경청하고,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고치도록 유도해야하겠죠...
    맘맞는 상담가 찾기도 힘들어요. 저도 상담을 받다가 누군가에게 실토(?)내지는 고백성사가는게 싫어서... 결국은 아무것도 낳아진게 없네요.

  • 4. ****
    '12.5.10 10:49 PM (1.225.xxx.132)

    전 3개월 정도 상담받고 일방적으로 안갔어요. 그상담사에게 나를 내보이는게 싫어서... 내치부를 보이는게 싫어서...

  • 5.
    '12.5.10 10:52 PM (222.117.xxx.172)

    세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 심리 상담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전문가)과의 상담을 통해 내 자신의 내면을 바라 보고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담사가 언급한 님의 인상 문제를, 무조건 고깝게만 받아 들일 게 아니라
    아, 그런 면도 있을 수 있나? 라고 한번쯤 스스로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심리 치료라는 게, 본인의 단점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그걸 인정해서 고치도록 노력하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님이 현재 마음이 힘들어서, 치료사의 그런 말들이 상처로 들릴 수 있지만,
    한발 떨어져 들어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미 님이 알고 있었던 부분일 수도 있고요.
    다만, 받아 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자가 받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그리고 쉽게 상처 받을 지도 모를,
    그런 부분에 대해, 거리낌 없이 지적(?)을 하는 치료사라면, 그 자질에 조금 의심이 갈 수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비싸더라도 상담치료과정을 이수한 정신과 전문의가 낫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환자를 대하는 데에 있어 좀 더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해서 말이죠.
    물론 케바케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3. 윗님이 말씀하셨듯, 님의 이런 감정과 기분을 상담사에게 솔직히 말하는 것도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됩니다.

    상담치료라는 게 결국엔 서로가 알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상담사도 환자를 처음부터 전부 파악하고 접근하여 상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시행착오적인 상황들은 서로가 겪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는 거죠.

    아무튼, 설령 그만 두거나 치료사를 바꾼다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 님이 들었던 느낌이나 생각, 감정은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님 속도 더 편하고 이런 것들을 통해 님도 님 자신을 더 돌아 보기도 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오해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 서로에게 신뢰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심리치료가 주는 잇점이기도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653 눈썹 뭘로 그리세요? 23 얼음동동감주.. 2012/06/24 5,199
120652 주중엔 SK상담원 주말엔 LG고객 유치 알바? 1 황당한 상담.. 2012/06/24 1,628
120651 출가외인이라니 ㅎ 9 어이쿠야 2012/06/24 3,007
120650 82글 저장하는 법 3 저장원해요 2012/06/24 1,727
120649 그래도 오랜만에 세바퀴에서 이혁재하고 양원경봐서 6 ... 2012/06/24 3,647
120648 왼 팔이 아픈 이유 ㅠ 2 왼팔 2012/06/24 4,058
120647 여름 이불 싼거. 동대문에 얼마면 살까요? 1 궁금 2012/06/24 1,940
120646 갤럭시노트 잃어 버리신 자녀분어머니 1 답글써놨어요.. 2012/06/24 2,090
120645 방학 종합학원 yaani 2012/06/24 1,277
120644 4살 7살 아이들에게 2층 계단있는 단독주택 위험할까요? 3 직장맘 2012/06/24 2,475
120643 벼룩시장에 참여했던 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했네요 34 모모 2012/06/24 10,257
120642 그것이 알고싶다ㅡ급발진 보셧나요 16 운전3개월 2012/06/24 6,384
120641 애만 잡았네요 13 아휴 2012/06/24 4,354
120640 일요일에 남대문 부르뎅,원아동복 하나요? 3 급해요! 2012/06/24 2,398
120639 아이패드 활용법 공유해주세요^^ 5 궁금 2012/06/24 2,692
120638 지금 커피프린스 1호점 보고 있어요 8 .... 2012/06/24 2,645
120637 통돌이세탁기15년이상사용하고계신분있나요? 19 세탁기 2012/06/24 5,371
120636 아무리 마셔도 갈증나면 뭐를 마셔야할까요 5 아지아지 2012/06/24 3,466
120635 이 증상..뭘까요?? 병원 가봐야 할까요?? 2 맨붕.. 2012/06/24 2,124
120634 지금 세바퀴에 이혁재랑 양원경 동시출연 7 싫다 2012/06/24 4,087
120633 남편에게 가장의 모습만을 요구하진 마세요. 4 ... 2012/06/23 2,529
120632 어금니 금으로 크라운 씌운 거, 팔아도 얼마 안 하죠? 4 금니 2012/06/23 3,077
120631 오늘 정말 더운거 맞죠?? 1 오늘 2012/06/23 1,427
120630 탤런트 공유요 지금도 죽전동에 사시나요? 1 ........ 2012/06/23 3,590
120629 택배소년 글쓰신 분은 좋은분이신데, 댓글들이 너무하네요 28 좋은아줌마 2012/06/23 5,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