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생기는 외로움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고민 조회수 : 2,170
작성일 : 2012-05-10 18:49:07

평소에 가족간 대화가 잘 되지 않아요.

대화를 잘 해보고 싶어서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자꾸 좌절해요.

부모님은 자식이 과묵하기만 바라세요.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만 바라시고, 두 문장 이상 이야기를 하면, 그땐 큰일나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엄마는 마당에서 화초를 보고 계셨고,

저는 단호박 피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피자가 다 될쯤, 아버지가 마당으로 나가시니까,  엄마께 피자 다 만들어졌으니 드시러 오시라고 전해주세요, 라고 말씀드렸죠.

저는 아버지가 제 말씀을 다 들으셨으니까, 분명히 엄마께 전해주셨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안 들어오시더라구요.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셔서,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했더니,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가셔서 받지 않으시고,

마당에 나가서 엄마를 부르고 주변을 다 둘러보아도 안 계시더라구요.

엄마랑 따뜻할때 같이 먹고싶어서 만들었는데,

피자는 식어서 딱딱하게 굳어가고...

  

한참 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셨어요.

어찌 된 일인지 여쭸더니, 같이 마트에 다녀오셨대요.

제가 아빠께 말씀드릴때는 이미 마트에 가려고 엄마가 차에 타신 상태였대요.

그래서 제가 "그럼 진작 그렇게 말씀해주셨으면, 제가 안 기다렸잖아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잔소리한다고 화내시네요.  

말할때 짜증스럽게 목소리 톤을 높였거나, 같은 말을 여러번 되풀이 한 것도 아닌데, 

아빠가 화를 내시니까, 울컥했어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엄마도 귀찮아하세요.

       

대화로 차근차근 소통하고 싶은 저와

자식들은 과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

   

이제는 부모님과 소통하는 걸 떠나, 제발 부모님이 제게 소리라도  안 지르셨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화내서 소리지르실 때마다 제 가슴은 쨍그랑 깨져서 상처가 깊어지는 느낌이에요.

IP : 118.40.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0 9:51 PM (112.151.xxx.134)

    저도 윗님과 비슷한 생각했는데....차마 댓글로 못 적었어요.
    근데 윗님 과감하게 적으셨네요..
    윗님이 좀 심하게 표현하긴 했지만....틀린건 없네요.
    저도 나이 중년되어서 깨달은거에요.
    20대때는 꿈에도 몰랐구...30대는 긴가민가했었고.
    부모라고 자식을 무조건 이뻐하고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들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

  • 2. 원글
    '12.5.11 1:01 AM (118.40.xxx.90)

    원글 쓴 사람이에요.
    먼저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쓸쓸한 인생이네요.
    자라면서도 언니와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헀었는데...
    정말 더 예쁜 자식이 있고, 덜 예쁜 자식이 있나봐요.

    뭐든지 가족을 우선으로 하고, 제 생활도 가족에 맞춰 했었는데...
    가족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데... 과연 제가 누구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런지... 슬프네요.

    가족이니까 더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까요?

  • 3. 원글
    '12.5.11 1:04 AM (118.40.xxx.90)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결혼해서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좀 나아질까요?

    외로움은 사랑할 대상이 없는 거라는데,
    제가 외로운 이유는 어쩌면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누군가에게 줄 사랑이 적어서인지도...

    그냥 울적하네요.

  • 4. ..
    '12.5.11 4:25 PM (80.6.xxx.78)

    어쩌면 단순한 부모님과의 단순한 성격상의 차이이거나 오해가 원글님 고민의 발단일수도 있구요. 처음 댓글 쓴 분의 글이 일리가 있지만 너무 생각을 그런 극단의 쪽으로는 몰고가지 마셨으면해요.

    그리고 이건 대화안되는 원글님 부모님의 소양부족(원글님의 부모님을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탓이지 절대 원글님이 사랑받을 존재가 아니라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설사 부모님과의 사이가 안좋아서 원글님이 지금 소외감을 느껴도 결국 이런분들이 남편은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더라구요.

    저도 그렇구요. 그리고 82쿡의 다른 글에서도 그랬어요.

    원글님..지금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부모님이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한 인격체로 객관화될때가 올거예요.
    그럴때까지 모든걸 판단하지 마셨으면 해요.

    저도 중간에서 아버지가 유난히 좋아하는 언니. 어머니가 유난히 챙기시는 남동생에 끼어서 서운한 점도 많았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좋은 배우자 (이세상 어느누구보다 절 배려해주고 책임감있는) 만나서 잘 살고 있어요.

    원글님..힘내세요.

    세상일은 고무풍선과 같아서 한곳이 움푹들어가면 그 반대부분은 튀어나오더라구요.
    원글님이 설사 부모덕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한곳은 차고 넘치시는 인생을 사실거예요.

    ^^

  • 5. 원글
    '12.5.11 7:10 PM (118.40.xxx.179)

    ..님 정말 감사해요.^^
    남겨주신 글을 읽으면서 얼었던 가슴이 따스하게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따뜻하고 지혜로우신 분 같아요.
    저도 언젠가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님같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릴께요.
    정말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0216 출산 후 엉덩이 아픈거요. 한의원 가야하나요? 2 .. 2012/12/21 732
200215 친구와의 대화. . . 1 달님사랑 2012/12/21 813
200214 광주는오늘하루이랬어요 20 jaeus2.. 2012/12/21 4,389
200213 첫사랑이 경상도 남자였어요 3 zzz 2012/12/21 1,934
200212 멘붕은 사치다 4 마지막 2012/12/21 937
200211 이제부터 전라도 김치만 먹을거에요!!! 35 시작 2012/12/21 2,724
200210 아이패드에 레몬티를 엎질렀는데요. 1 무사할까 2012/12/21 618
200209 진실을 위한 참방송 설립 #참방송 2 참방송 2012/12/21 846
200208 20대 보수 들의 생각 이라네요 1 ... 2012/12/21 1,242
200207 박근혜 "인도적 차원 대북 지원 계속돼야" 44 ... 2012/12/21 3,076
200206 진보, 보수 어느둘다 정답은없습니다. 3 ..... 2012/12/21 698
200205 노래한곡 2 .... 2012/12/21 535
200204 (급질) 미국대학 졸업 증명서 발급 받는 방법 아시면 좀 알려주.. 7 111 2012/12/21 18,165
200203 朴 당선인 文 후보에 전화 “협력과 상생하자” 9 제발 2012/12/21 1,997
200202 들국화 공연가서 많은 위로받고 왔습니다... 3 전인권..... 2012/12/21 1,032
200201 그냥싸우고싶어하는 33 아직도 2012/12/21 2,101
200200 강원도지사 최문순씨, 알몸 마라톤 뛴다네요. 9 .... 2012/12/21 2,070
200199 지난 하루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13 샤롯데 2012/12/21 1,555
200198 저도 오늘 전철에서 달라진점 느껐어요 54 mango 2012/12/21 19,049
200197 김대중대통령시절에 수구들이 제일 그러고 보니.. 2012/12/21 897
200196 시사인 재구독 신청했습니다^^ 3 저도 2012/12/21 927
200195 이젠 분노는 그치길,, 이젠 눈물도 거두길,, 7 베리떼 2012/12/21 826
200194 어쩜 ㅂㄱㅎ 치하하에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도... 8 웃긴... 2012/12/21 2,422
200193 미국 쇼핑몰 쇼핑 관련 질문요 1 ... 2012/12/21 758
200192 표창원 교수 역시 대단한 인물 우리를 위로하시다니.. 21 호박덩쿨 2012/12/21 4,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