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서, 장을 좀 봤어요.
저녁에 만들어 먹을, 돼지고기랑, 계란, 식용유, 등등이랑, 제가 좋아하는 에이스과자랑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두세개랑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길인데. 어떤 엄마가 저를 보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처음엔 누군지 못알아봤는데, **이 엄마래요.
그때서야, 아~~하면서 늘상 사람보는 눈이 없는것도 민망하고...
그런데 옆에 우리딸아이랑 같은 반 아이가 제가 장보고 온 비닐주머니속에 마구 손을 집어넣는거에요.
아이스크림좀 줄까?하고 물어보니, 이미 아이가 먹었다고 상대편 엄마가 말하는 중에
그 아이가 아이 과자한개를 손에 들고 이미 저멀리 뛰어가고 있더라구요.
그 아이 엄마는 그냥 허허 웃고있고요.
저도 그냥 뭐..그럴수있지, 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이 모습이 우리 아이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미 저만치 가서 과자를 손에 들고 먹으면서 제게 혀를 내밀고 웃는 그 아이가 참 밉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가 이렇게 옹졸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과자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마 그 아이의 행동에 상처를 받은건지, 아니면 그 엄마의 행동에 상처를 받은건지.
모르지만, 제가 오히려 더 머리속이 혼란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