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입맛이 소박하다 생각하는 분들...주로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소박한 입맛 조회수 : 1,851
작성일 : 2012-05-10 10:35:47

남편이 병원에 근무해서 가끔 환자들이 먹을거리를 선물해주시고는 해요.
아파서 돈 지불하고 치료받는 분들이 이런 선물까지 해주시면 사실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앞섭니다.
하지만 과한 것이 아니어서 돌려보내지는 못하고 받아옵니다.

롤케익이나 호두과자, 쿠키 같은 게 대부분이고 아주 가끔 와인을 선물받기도 하는데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부라 가격도 잘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마십니다.
전에 맛있는 고추장을 작은 단지에 담아주신 분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고구마를 정말 좋아해요.
목이 콱!!! 막히는 밤 고구마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는데 어쩌다 운좋게 그런거 사오면 
고구마 구워먹을 생각에 퇴근길이 설렌답니다. ㅎㅎㅎ
노년에 밤고구마 산지인 여주에서 살면 어떨까 심각하게 고려중이에요.

제가 농담으로, 당신은 와인보다 밤고구마 선물 받으면 정말 날아갈 텐데...그랬네요.
시골에 살때는 장날에 목이 콱 막히는 밤고구마 많이 사먹었는데 도시로 돌아와서 3년 넘도록 그런 고구마를 못 먹어봤어요.

호텔에서 열리는 학회나 동료 결혼식에 가서 스테이크 식사가 나오면 남편은 속으로 많이 아까워해요.
이거 되게 비쌀텐데, 차라리 같은 돈이면 한우 소금뿌려 구워서 기름장 찍어먹게 나오거나 
삼겹살 줬으면 좋겠대요.
아이들도 아빠 입맛을 닮아서 어쩌다 스테이크 먹을 일 생기면 시큰둥.
삼겹살이나 한우 구이 먹을 일 있으면 환호성을 지릅니다.

제가 요리는 정말 꽝이라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해하며 사는데,
그래도 남편 입맛이 소박한 편이어서 잘 넘기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IP : 125.187.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Jmom
    '12.5.10 11:09 AM (123.214.xxx.207)

    우리 신랑은 소박한건지 초딩입맛인지.......스팸같은거 구워주고 참치캔 하나 따주면 잘 먹네요;;;ㅋ

  • 2. 귀염둥이
    '12.5.10 11:09 AM (124.80.xxx.22)

    저희 남편은 돈은 참 소박하게 벌어오고 입은 럭셔리하네요.

  • 3. ...
    '12.5.10 11:11 AM (183.98.xxx.10)

    콩나물 두부 시금치 중에 한가지 있으면 밥 한그릇 다 먹구요 김이나 젓갈 한가지 곁들여주면 군소리가 절대 없어요.

  • 4. ...
    '12.5.10 11:14 AM (115.126.xxx.140)

    귀염둥이님 넘 웃기시다. ㅋㅋㅋㅋ
    우리남편도 고기 반찬 좋아하고요.
    나물반찬 내놓으면 건강에 좋은거네 하면서
    인상 팍 쓰면서 억지로 먹어요.
    결론은 얼굴인상이 달라질뿐
    그냥 주는대로 먹기는 해요.

  • 5. ...
    '12.5.10 11:24 AM (175.125.xxx.219)

    제가 그런데...

    콩나물, 숙주나물 양념장두부조림 감자조림 된장찌게 굴비구이 황태구이(5분간 물에불린후 기름두른팬에 몸부분굽
    고 노릇해지면 껍질부분구우면서 위에 간장마늘파 참기름 물엿 섞어 바라주면끝)

    도라지오이무침, 고사리나물,오이소박이,깍두기 요런거 저 좋아해요~

  • 6. 소박함의 대마왕
    '12.5.10 11:27 AM (183.100.xxx.107)

    제 남편 진짜 소박한 반찬만 좋아해요.
    두부, 김치, 된장, 청국장, 계란프라이...
    온갖 산해진미 다 필요없고 오로지 위의 반찬들만 맛있어해요.
    결혼 15년동안 꾸준히 먹인 결과 어느 시점부터는 치즈나 고기, 와인, 회 같은 고급(?) 음식도 이제
    즐길줄 알지만 처음엔 많이 싸웠답니다 ㅎㅎ

  • 7. 학교
    '12.5.10 11:35 AM (14.55.xxx.30)

    저희 남편 입맛 정말 소박 그자체인데
    주로 나물류, 쌈, 풋고추... 이런 것 좋아해요.
    아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겉절이.

    그리고 제일 싫어 하는 것은 부페예요.
    가봤자 안좋아하는 음식 천지래요.
    그냥 밥에 물 말아 김치랑 먹는 게 낫다고.

  • 8. ..
    '12.5.10 11:57 AM (1.225.xxx.75)

    직업이나 입맛이나 상황이나 우리집 얘기인줄 알았어요 ^^
    무생채 발갛고 새콤하게 무친거, 오이냉국, 시래기 멸치넣고 된장 넣고 지진것, 양배추 쪄서 젓갈간장에 쌈싸 먹는거 이런거 좋아하네요.

  • 9. ...
    '12.5.10 12:19 PM (110.14.xxx.164)

    맞아요 윗분말씀
    소박한 밥상이 더 어렵죠
    갓 무친 겉절이 나물 물김치 맛있는 찌개류
    거기다 한번 먹으면 다신 안먹음 ㅎㅎ
    부페를 가도 그런거만 먹고있으니,,,,

  • 10. ㅋㅋㅋ
    '12.5.10 12:26 PM (220.77.xxx.47)

    귀염둥이님..댓글...대박 웃겨요^^
    울신랑은요...말로는... 괜찬다...배만 부르면 된다...
    해놓고... 부실하면..표정이 달라져요..ㅠ.ㅠ
    맞벌이인데요.. 손하나 까딱안하면서...
    정말 한대 쥐막고 싶다니까요??
    글구 국물타령은 어찌나 하는지...
    유복하게 자란것도 아닌데...
    저는 김치하나랑도 잘먹거든요..
    따끈한 밥에 맛있는 김치... 최고 아닌가요??

  • 11. 주는대로 먹는
    '12.5.10 12:41 PM (222.232.xxx.206)

    천사의 식성,,,

  • 12. 제 남편은
    '12.5.10 12:58 PM (61.252.xxx.61)

    오십나이에도 김밥만 보면 '와 김밥이다'환호성 지르는 사람입니다.
    밥상에 고기 반찬 아무거나 있으면 일절 군소리 없습니다. 비싼 일식집 아~주 싫어하고 돼지갈비집 너~무 좋아합니다.
    가만보면 음식맛을 잘 모르는것 같기도 합니다.
    까다롭지 않으니 저는 뭐 편합니다만
    누구 좀 온다 하면 해보지 않은 음식 만드느라 힘들더라구요. 요즘은 거의 외식해버리긴 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526 프랑스/독일에서 꼭 사오면 좋을 유아/생활용품 뭐가 있나요? 2 유럽 2012/05/12 1,759
107525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어떤가요? 초4 2012/05/12 1,576
107524 정말 공부를 안하는 아이.... 1 조언 2012/05/12 1,719
107523 통진당, 밥먹고 한다네요..... 15 참맛 2012/05/12 2,246
107522 공부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던가... 15 에휴 2012/05/12 3,539
107521 냉동블루베리 샀는데요 11 ekek 2012/05/12 3,855
107520 언론사 파업...성공할수 있을까요??? 6 dd 2012/05/12 1,230
107519 마늘소스 넣고 닭가슴살샐러드 만들려는데 어울리는 채소는.. 4 .. 2012/05/12 1,855
107518 이정희는 이제 국민쌍x이네요..이럴려고 애초에 사퇴한거겠죠? 17 어이쿠 2012/05/12 3,821
107517 밥솥은 쿡쿠가 가장 좋은 가요? 3 ... 2012/05/12 1,474
107516 60억 ‘MB표 물고기’ 실제모습 충격 4 세우실 2012/05/12 2,627
107515 예수천국, 지옥불신 외치는 사람들과 당권파무리들이 뭐가 다를까요.. 뭐라고카능교.. 2012/05/12 866
107514 뒷북일지 모르지만...자유게시판 성격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고 올.. 2 해롱해롱 2012/05/12 1,063
107513 7세아이 학교대비 공부할 수학국어 문제집 추천해주세요 5 맨날놀기만... 2012/05/12 2,222
107512 인터넷쇼핑몰 옷 중에 질이 좀 나은 곳은? 484 쇼핑쇼핑 2012/05/12 50,143
107511 교통사고 합의금 문의 드려요 경험있으신 분들 도와주세요 6 써니 2012/05/12 2,033
107510 이혼한전부인살해한의사와 자리마련해준 경찰 8 /// 2012/05/12 3,894
107509 통합 진보당((답을하라)) 2 지옥 2012/05/12 854
107508 대안생리대 쓰고 생리통 없어졌어요. 4 얼음동동감주.. 2012/05/12 1,712
107507 희안하게 기분 상하게 만드는 동료 7 기를 빼가라.. 2012/05/12 2,425
107506 하얀색 면레이스 방석구입처알고싶습니다. 1 쮸쭈 2012/05/12 1,020
107505 운동 가야 하는데 통진당 방송보니 못 가겠네요. 나참 2012/05/12 1,068
107504 정말 아이 관리 안하는 부모들... 11 부페진상 2012/05/12 5,052
107503 전철 안에서 본 다른 풍경들, 같은 생각 1 2012 2012/05/12 1,434
107502 인터넷뱅킹..다른사람한테 잘못 송금했는데 어째요? 2 부자 2012/05/12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