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났어요.
토요일에 시댁 식구들과 부페 갔었고
일요일 점심엔 친정 가서 고기 먹었고
그래서일까요?
새벽에 깨서 화장실 들락날락.
아무리 설사를 해도 속이 편치 않고 술 먹은 사람처럼 오바이트까지 나올 듯한 느낌이었어요.
기운 하나 없는데도 월요일 아침에 식구들 아침 챙겨주고 도시락 싸주고
다시 누워서 내리 잤어요.
물 한모금 못먹겠더군요.
하도 목이 말라 물 좀 마셨더니 또...
그러니 물도 못 마시고 입술이 바짝 마르더군요.
화요일도 아침 챙겨 보내고 누워있었어요.
전날 그리 잤는데도 또 잠이 오네요.
사람이 곡기를 끊으면 이런거구나 하는 걸 실감했어요.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걷기도 힘들고
누우면 그냥 까무러치는 듯 잠속으로 빠져들어요.
나이 많은 어른들 노환으로 가시기 전 곡기 끊으시고
거의 주무시잖아요.
그래서 그런거구나 싶게 잠이 그리 와요.
그래도 화요일엔 오후에 미음 좀 먹고
저녁엔 밥 좀 먹었어요.
역시 먹으니 조금씩 회복이 되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밥 먹고
오전엔 기력이 회복 안되서 누워있었지만
잠은 좀 덜 잤어요.
티비 좀 보고 깜빡 잠들었다 깨는 정도로 좋아졌어요.
그리고 오후엔 일어나서 집안 청소 싸악 했네요.
역시 우리 몸엔 음식이 들어가야 모든 기능이 돌아가나봐요.
근데 왜 이런 글 썼냐면요.
정말 밥 못 먹으면 저리 잠이 쏟아진다는 게 신기해서요.
최소한의 에너지로 신체가 돌아가려면 절전모드 돌입하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