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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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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사태는 문화의 충돌도 큰 듯

람다 조회수 : 1,734
작성일 : 2012-05-09 19:48:23

우선 저는 지난 주에 통진당 사태에 대해 6명 전체 비례당선인이 충원없이 사퇴하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58521)했는데요 . 당시가 5월 4일 오전이니 진상조사위의 보고서는 전날 나왔고 당일 오후 운영위가 열리기 전이었습니다.

하여간 사태는 점점 꼬여가는데요. 여전히 저는 모든 비례당선인이 충원없이 사퇴하고 검찰수사가 어렵다면 별도의 특검을 자청해서라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소망2012님이 법리적으로 충원없이 사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운영위의 결과가 1명을 충원하지 않고 5명만 승계하는 것이어서 충원없는 사퇴가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체 의원수가 294명이 되는 것이죠. 그때도 그랬지만 누구는 사퇴하고 누구는 남고 이럴 시점이 지났다고 봅니다. 또한 당권파든 조사위파든 사실관계의 합의조차 안되는 상황에서 암만 재조사 해봐야 그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법적 수사권이 주어진 곳에서 이를 규명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의 중립성이 문제라면 특검을 자청해서 받는 방안도 보입니다. 단, 특검에 따른 비용이 국민적 공분을 더욱 부채질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은 사태를 나름 유심히 지켜보면서 느낀 몇가지 특이점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목에도 썼듯이 경기동부든 당권파든 구민노당계는 나름 독특한 멘탈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이들이 주장하는 요지가 부실이 있었다는 것이고 현장의 상황을 모르는 인터넷 당원 또는 날나리 당원의 계파적 이해로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인 것 같습니다. 현장에 있는 노조에서는 근무시간의 차이나 바빠서 대부분의 당원이 투표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기 힘들며 또한 헌신적인 활동가에 대한 믿음이 매우 커서 활동가를 중심으로 의견이 통일되기 쉽다. 따라서 편의적(?)으로 활동가가 투표행위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관리부실이 발생했다. 원체 활동가 조직 별로 이런 신뢰가 강하기 때문에 같은 번호의 표가 많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진당은 진성당원제를 갖고 있기에 당원총투표로 사퇴여부를 결정해야한다. 당원이 일반국민에 우선하는 듯한 뉘앙스, 뭐, 이런 이야기가 구민노계 당원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실제 유령당원 및 대리투표를 비롯한 대규모 부정투표가 있었는지 등은 수사등을 통해 밝혀져야 할 대목이라고 보지만 위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의사결정구조가 사실은 일부 전업 또는 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7만여명의 당원이 사실 소수의 활동가 -비록 매우 헌신적이고 높은 품성(?)을 갖고 있지만,-한테 의사결정을 위임하거나 또는 이들의 통제아래 투표를 해온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듭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를 서구식 대의민주제보다 우월한 민주집중제라고 부를지도 모르나 운영에 따라서는 bottom up의 상향식 의사결정이 아니라 많은 활동가를 보유하고 있는 지도부로부터 top down의 하향식 결정체제에 가까울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 운영위 회의에서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를 끝까지 주장하였던 이정희 대표의 의사진행도 이런 면에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집단주의와 하방식 현장주의는 21세기 한국의 의사결정체제로는 좀 어색하지 않나 합니다. 하물며 상식과 원칙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자유주의자 그룹인 참여계로서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서로 물고 뜯는 것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당원게시판도 오픈되다 보니 당원임에도 검찰수사를 주장하는 분도 보이고 있습니다.

어디로 갈지 안타까운 마음에 지켜봅니다.  

IP : 121.162.xxx.9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쉬운말로
    '12.5.9 7:50 PM (110.70.xxx.241)

    민주주의 절차는 과업을 이루기 위해 보류해도 좋다 그 과업이 뭔지 난 모르겠네

  • 2. 람다
    '12.5.9 7:52 PM (121.162.xxx.97)

    과업은 통일이겠죠.

  • 3. 마니또
    '12.5.9 8:03 PM (122.37.xxx.51)

    분당외에 다른방안이 있을까요

    저들에겐 같은당사람들과 국민이 맘에 안차는거죠

    그럼 누굴위해 정치를 하겠다는건지..

  • 4. 람다
    '12.5.9 8:10 PM (121.162.xxx.97)

    모든 목표가 통일에 집중되어 있다고 봅니다. 남한 정치경제의 제문제와 북쪽의 절망적 상황 모두 미군철수하고 자주적으로 통일되면 해결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일반국민도 다른 정치집단처럼 유권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매트릭스에 갇혀있는 불쌍한 존재로 보지 않을까 합니다.

  • 5. 참맛
    '12.5.9 8:46 PM (121.151.xxx.203)

    공감합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저가 안타까운 건 nl인지 뭔지 그동안 종북의 이미지를 걷고 서민을 위한 강력한 투사들로 이미지 매김에 성공했는데, 이런 일로 끝도 모를 바닥으로 떨어 지는 거죠.

    2008 촛불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도 종북"이라면서 그들을 옹호해왔었는데요. 게다가 도덕적 손상까지 입어서는 도저히 회생불가로 보입니다. 무슨 묘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조사위가 발표한 모든 자료를 100% 뒤집을 반증이 없는 한, 이미지 회복은 불가할 겁니다.

    선거에서 단 한표라도 부정이면 전체가 부정이니까요.

  • 6. ......
    '12.5.9 8:46 PM (1.225.xxx.101)

    전 주권당원인데요, 탈당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당권파가 버틴다면 탈당으로 의사표현 하려구요.ㅠㅠ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거나 갈라선다면 재입당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7. 참맛
    '12.5.9 8:48 PM (121.151.xxx.203)

    ....../ 지금 일부러 진성당원 가입바람이 부는데요. 표대결로 간다면 표로 심판하자는 뭐 이런 분위기죠.

  • 8. ...
    '12.5.9 8:58 PM (119.207.xxx.112)

    민노당원부터 쭈~욱 당원인데요.
    정말 탈당하고 싶네요.
    지난 번 분당 때도.. 페이퍼 당원이라도 버텨 주는 게 진보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
    당권파분들...
    늘 하는 얘기가
    우리가 실천 열심히 하니,
    우린 뭐든 가질 수 있고 또 옳은 거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예전에 경기도당 선거였던가... 이분들이 했던 일을 잘 기억하고 있어요.
    한 후보자가 서류 넣는 중에 팩스가 고장나서 상황을 전화로 알린 뒤
    서류 제출이 4,5분 늦었다고 후보 등록 취소시키고
    단일후보로 자신들만의 선거를 치렀던 기억이 나네요.
    전 그때, 그래 그게 원칙을 만들어 나가는 혹독한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때 나섰던 사람들이 다같이 나와서
    부실관리였지만 부정선거는 아니라고 외쳐대니...
    그동안 민주노동당원이라고 이 사람들 들러리 서 준 것 같아서
    정말 분한 생각이 드네요.

    탈당하면 더 좋아할 것 같아 참고 있지만
    참~ 암담하고 또 부끄럽네요.

  • 9. 람다
    '12.5.9 9:00 PM (121.162.xxx.97)

    ...님, 경기도 팩스 사건을 잊고 있었는데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게시판 눈팅이다보니 그 사건이 잘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해주셨네요.

  • 10. 당권파 몰아내면
    '12.5.9 9:07 PM (122.35.xxx.152)

    도찐개찐인 울산연합이니 인천연합은 어쩌구요?
    통진당은 답 없습니다. 시민형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길 들어가, 지지율 10퍼센트 정당을
    만들어 놓은건지...

  • 11. 람다
    '12.5.9 9:10 PM (121.162.xxx.97)

    본질적으로 지향점/가치관/문화의 충돌이기에 쉽게 결판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번 글에도 썼지만 유시민 전장관과 노심조가 모르고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그들을 너무 순진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전 그들이 누구보다 구민노계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들마저도 작금의 사태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12. 하바나
    '12.5.10 11:59 AM (125.190.xxx.3)

    람다님의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당권파의 조직문화 자체가 획일적이고 선후배관계가 명확하고 복종적
    입니다, 이것으로 인해 구민노당에서는 경기도당사태 용산지구당사태 등 수많은 문제글 발생하였고
    당규에 의해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사례가 너무나 많습니다,

    노심조와 유시민씨도 물론 알고는 부실한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분당사태때 경험을 하고
    이전부터 계속 활동을 해왔으니 충분하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부실한 내용을 기반으로 실행을
    하여 부정에 이르게 하는 행동은 다르다고 봅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른 부분입니다, 다만 부실
    한 관리를 일정부분 관리를 하여야 하였지만 통진당 자체가 워낙 총선에 맞추어 급박하게 이정희와 유시민
    씨가 막판에 통합을 결정하였기에 시간이 부족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더이상 나가면 음모론을 비롯한
    정치적 이념대결로 가니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실제로 간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주사파던 평등파던 일정한 선은 지키면서 온것입니다,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라면
    경찰이나 검찰에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유령당원은 존재는 공당의 공멸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실 예상을 하고 있었던 문제로 당권파의 조직문화를 보면 친구나 가족 부모들을 가입시켜 자기가 당비를
    대납하고 하는 일들이 충분히 추정이 가능합니다, 사무실이나 공장이 아닌 한 IP에서 부부가 하는 것을 넘어
    친구나 후배 부모들의 투표를 대리투표할 가능성이 많은 부분입니다, 특히 60세이상 고령자 중 여성의 경우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부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이미 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렸기에 쉽게 이 사태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저의 생각이지만 갑자기 이런생각이 듭니다

    군자산의 테제
    3년의 계획
    10년의 전망

    올해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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