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께 그릇세트 사드렸더니 너무좋아하시네요.

어버이날선물로 조회수 : 4,481
작성일 : 2012-05-09 16:21:24

저희 친정은 그냥 평범한 경제수준의 가정인데,

 

아빠가 제가 어릴때 사업하시다가 2번 부도 난 일이 있어서, 좀 부침이 심했어요.

 

그리고, 엄마도 돈을 넉넉하게 써보신 적이 없으셨구요.

 

사업하다 두번 부도나고, 집을 경매로 넘기고 그러면서, 친정에 제대로 된 식기가 없었어요.

 

엄마 말이, 형편 안좋을때 트럭에 그릇싣고 와서 파는 그런 아저씨께 500원주고 산 밥공기, 밥그릇으로

 

요즘 식사하시고, 훨~~~씬 전에 구입한 그냥 무거운 도자기 접시에 반찬..

 

상을 차려내면 이접시 저접시  다 다르고, 그랬어요.

 

이번에 남동생이 장가갔는데, 사돈댁과 서로 주고받는거 없이 하자고 해서,

 

반상기 세트같은것도 안받았어요.

 

왠지 엄마가 반상기 안받은건 조금 서운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이참에 좋은 그릇에 식사 하시라고

 

어버이날 선물로  노리다케 금장으로 된 식기세트 2세트 사다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네요.

 

제가 아끼지 말고 평소에 식사할때도 그거 쓰라고 했더니 그러겠노라 하시면서요.

 

저 역시 결혼한지 7년차인데 시집올때 사온 코렐그릇이 싫증나면서도 이상하게 비싼돈주고

 

식기세트 구입은 잘 안해지더라구요.

 

그냥, 기분좋은 선물이 된거 같아서....82님들도 그런 선물 해보시면 좋은선물 될거 같아 글 올렸어요.

 

보통 여자들은 그릇욕심 있는데, 그릇욕심까지 낼 여유 없이 살아온 엄마가 짠하기도 하고 그래서요.

IP : 119.67.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
    '12.5.9 4:28 PM (222.111.xxx.232)

    속깊은 따님이세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 2. 진28
    '12.5.9 4:33 PM (211.213.xxx.136)

    저도 그런적있어요 님 어머니처럼 우리 엄마도 여유없이 사셨거든요. 제가 많이 늦게 결혼하고 결혼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작년 봄에 문득 엄마가 다용도실을 정리하시면서 해도해도 수납공간이 부족하니까 항상 엉망이라고 혼잣말화시는걸 듣고 당장 싱크대 교체하면서 다용도실에 키 큰 수납장도 하나 넣고 현관에 큰 신발장이랑 하는 김에 다 해드렸어요.. 공사 마치고 정리하신 뒤에 둘러보시면서 평생 처음으로 나를 위한 새싱크대를 써본다고 하시는데 그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그 해 겨울에 전혀 예정에 없던 결혼을 하게 됐는데 제가 엄마한테 해 드린 것 중 가장 잘 한 짓이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 3.
    '12.5.9 4:48 PM (211.218.xxx.101)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너무 좋은 따님이신가봐요^^
    어머니께 노리다케 전자렌지 돌리면 안된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 4. 원글
    '12.5.9 5:05 PM (119.67.xxx.185)

    아, 와님...전자렌지 돌리면 안되나요?

    왜그런가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요.

    혹시 이유 아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5. 팜므 파탄
    '12.5.9 5:09 PM (183.97.xxx.104)

    금장이 있다하시니 전자렌지 안됩니다.
    불꽃이 파바박~
    게다가 그 부분이 새카맣게 타서 원상복귀 안될겁니다.

  • 6.
    '12.5.9 5:09 PM (121.200.xxx.126)

    제가 알기론 전자렌지에는
    금장있는것은 사용할수 없잖아요

    그 금장이 문제 보기는 좋아도

  • 7. 와2
    '12.5.9 5:37 PM (211.218.xxx.101)

    아 모르고 사셨군요..
    전 은장인데요..
    은장 금장은 렌지돌리면 파파박 터져요.한식기에도 은장들어간건 렌지돌리면 안되듯이요..
    쿠킹호일을 렌지에 돌리면 안되는 원리랑 같아요.
    그래서 전 노리다케를 렌지안쓰는 음식에만 담아요.
    꼭 어머니께 말씀드려주세요.^^

  • 8. ....
    '12.5.9 6:53 PM (58.230.xxx.113)

    금장, 은장 할 것 없이 테두른 것들은 전자렌지에 돌리면 불꽃이 튀면서 검게 변색되고 되돌릴 수 없어요.
    막 쓰시기는 코렐이 좋으셨을텐데....연세가 있으실수록 무거운 제품 싫어하시는지라...
    어쨌거나, 좋은 선물 하신거예요.

    저희 엄마는 한때 그 많던 그릇욕심, 요리도구 욕심이 시들해지신다면서, 저 보고 가져가라고 그러시는데...그릇욕심 물려받은 저는 제 그릇 도구들 만으로도 싱크대가 터져 나가요.^^

  • 9. ..
    '12.5.9 7:04 PM (110.70.xxx.113)

    현금 선물보다 이런 센스있는 선물 아주 훌륭하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238 50인데 은퇴후 세계여행을 꿈꿔요.....어디를 다녀올까요?? 7 꿈에그리는 .. 2012/05/10 3,662
106237 잠을 잘 못 자는 아기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6 2012/05/10 2,185
106236 꿈에 나타난 옛 남친. 8 2012/05/10 4,678
106235 30대초 여자쌤께 드릴 선물로 커피충전카드 어때요? 6 선물 2012/05/10 1,865
106234 유쾌한 대화법78 40 그냥 2012/05/10 4,081
106233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알려주세요 이럴땐 7 조언 2012/05/10 3,981
106232 제 팔자 제가 꼬고 있나요? 23 2012/05/10 14,010
106231 부산사는 친구랑 일산사는 저 2 어디서? 2012/05/10 1,406
106230 생식 먹어보려고 하는데요 제제 2012/05/10 595
106229 나경원 지지 목사, 이번엔 ‘나꼼수 폐지’ 애플에 요청 4 미친넘 2012/05/10 1,267
106228 청담 정상 토피아 어학원... 어디가 좋을까요? 4 어학원 2012/05/10 7,142
106227 궁금한게 있는데요.보통 결혼하면 신행때 식구들 선물 사오나요 8 .. 2012/05/10 1,907
106226 조준호의 카운터 펀치. 이러고도 실수누명 운운하면 인간이 아니지.. 동화세상 2012/05/10 992
106225 갑자기 너무 답답하네요... 1 ... 2012/05/10 847
106224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정관장 살 수 있나요? 2 홍삼 2012/05/10 7,133
106223 로얄드 달 책을 읽고 있어요 5 40대 2012/05/10 1,807
106222 이야맘에술두잔했어요 4 죽ㅇㅁ 2012/05/10 795
106221 우왕~색계 정말 재밌네요 8 탕웨이 유혹.. 2012/05/10 5,594
106220 학생 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2 중1맘 2012/05/10 2,082
106219 헬쓰장에서 그룹레슨(GX)해보셨어요? 4 마음 2012/05/10 1,995
106218 요즘애들 11 수지댁 2012/05/10 2,159
106217 오늘 옥탑방 보고..예전 영화 somewhere in time .. 10 옥탑방 왕세.. 2012/05/10 2,582
106216 아악 제 간장게장 맛있을거라고 말해주세요 ㅜㅜ 3 효녀 2012/05/10 1,259
106215 이 밤에 잠시 가출?하고 왔었네요 1 잠시 2012/05/10 938
106214 6살 남자아이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요... 학습부분도 고민// 6 고민 2012/05/10 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