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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악성코드 잡다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봅니다.

나거티브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12-05-09 02:32:53
인터넷뱅킹 하려고 앉았다가 스파이웨어인지 애드웨어인지 뜨길래 
인터넷 검색으로 삭제법을 찾다가 보니 컴퓨터 곳곳에 여러 개가 깔려 있어서 최선을 다해 지웠습니다. 
몇 시간이 걸리네요.
지쳐서 라면과 맥주 1병 흡입.
역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야겠어요.

통진당 사태로 말들이 많습디다. 
뉴스는 제대로 못보는데...
통진당 당권파, 혹은 경기동부연합, 혹은 NL 얘기로 가면 색깔론이 덧칠해지겠지요.
저는 그 이름이 무엇이든 지금 문제가 된다는 그 집단에 종북빨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게 싫습니다. 
성적 맞춰 대학 갔더니 하필 'NL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라, 
학생운동이 급속도로 망해가는 90년대 말~2000대 초임에도 불구하고,
더군다가 '내츄럴 본 - 싸가지는 조금 없지만, 굳이 좋게 돌려 말하자면 비판정신은 있는' 좌파였던 20대를 보낸지라,
지금 말 많은 '그 집단'과는 인연이 좀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많이 치였으니 좋은 인연은 아니죠.

제가 직접적으로 느꼈던 그 집단의 문제점은 '비민주성'입니다.
분단문제를 사회문제의 최상위로 보다보니 다른 문제들-지금 문제되는 건 선거라는 절차적 민주주의-을 아주 아래로 봐요.
그런 걸 문제 삼으면, 종파주의자-비운동권 언어로 하면 경중과 우선순위도 모르는 오지랍 쩌는 찌질이 정도랄까-나
동지의 등에 칼을 던지는 배신자로 여깁니다.
워낙 다수를 점하고 있으면서 힘으로 누르는 마인드라, 수적으로 밀리는 좌파-(운동권에서는) 맑시즘의 영향을 받은 쪽을 좌파, 민족주의 세력을 우파라고 합니다. 대중에게 통용되는 것과는 살짜쿵 다른 것 같지만요.-는 일단 힘이 없다보니 침묵하는 습관이  붙습니다. 

'비민주성'은 조직 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선배들이 시키는 것, 선배들이 말하는 것에 불응하거나 비판적으로 논쟁을 잘 못합니다. 
학생회 기준으로 보면, 학생-과학생회-단과대 학생회-총학생회-단위 총련(동총련-서총련)-한총련 이런 식으로 위계가 딱 잡혀 있습니다.
안에서 잘 싸우지들을 않으니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 합니다만, 
옆에서 보자면, ####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의 @@@한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집니다. 
무슨 회의 때면 더 그렇지요. 선배를 상급 단위를 따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까지 맡겨두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선배(조직)을 비판하는 등 튀면 의사결정과정에서 점점 따돌려집니다. 


지난 날의 감상은 그만하고,
악성코드 등등를 잡다보니 이런 젠장맞을 것들이 정체를 숨기고 멀쩡한 프로그램 내지는 심지어 윈도우에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 처럼 하고 숨어 있어서 찾기도 힘들고 삭제도 힘들었습니다.

어딘가에 '종북'인 자들도 있겠지요.
살기 좋아 보이는 북유럽에서도 명박쥐를 존경한다는 극우테러리스트도 나오잖아요. 
이상한 사람은 어디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보안법 덕분에, 그런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진보인 척 합니다. 
게다가 색깔론 같은 거 말고 실제 하는 짓이 어처구니 없어서 비판하는 사람들까지 '진보의 방해꾼', '동지의 등에 칼을 박는 자', '세작' 소리를 듣게 됩니다. 
사실 '종북'이냐 아니냐 보다 비민주적이고 패권적이 관행 때문에 욕을 먹어도 싼 지경에도 '나는 국가보안법의 피해자, 그러니 나는 진보. 니들이 나뻐!'로 입막고 가는겁니다.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면, 그래서 여러 정치세력이 '어영부영 진보'말고 제대로 된 정체성을 드러내면,
정말로 북한의 세습정권을 좋아하는 자들이 활개를 칠까요, 아니면 비웃음을 사는 극소수가 될까요.
전 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구할 길이 없다지만, '북한은 좋은 나라!'라고 하면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사람 있나요?
IP : 125.181.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9 3:36 AM (211.194.xxx.237)

    '학년'은 다르지만 평소 생각하던 바와 많이 같아서 당연히 공감을 합니다.
    잘 읽었네요.

  • 2. 저도
    '12.5.9 6:19 AM (219.251.xxx.5)

    동의합니다..
    통진당 사태가 진짜 화가 나고 속상한 요즘입니다...

  • 3. 오케!!
    '12.5.9 7:49 AM (119.71.xxx.130)

    96학번.. 연대항쟁 목격자.. 한대련.. 등등 겪은 입장에서 동감..

  • 4. 가족 중에
    '12.5.9 8:28 AM (211.112.xxx.164)

    대학생 운동권 상층에 몸 담고 있다가 다른 가족에게 끌려 군대 갔다오고 빠지게 된 사람이 있는데요.
    지금 저 행태를 보고 웃습디다. 대학교 학생회장때나 해먹던 짓을 그대로 한다고요.

    NL은 어쩌면 십여년 전 자기가 운동권에 있을때랑 하나도 달라진 게 없냐고.

    종북은 아니지만..(종북쪽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하는 행태는 정말 골때린다고 저 행동 그대로 정치권에서 저럴 수 있냐고 합디다.

  • 5. 이런 글
    '12.5.9 9:08 AM (59.19.xxx.29)

    좋아요 전 빨갱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알바들이 지령에 따라 단순히 내뱉는 말이지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세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상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그런 사상을 추종하는 경우는 있다고 보았지만 ....그런데 이번 통진당 사태를 보면서 헷갈리기 시작해서 어제 이분 저분들이 올리는 글을 열심히 읽어 보았어요 그들이 종북주의자이든 아니든 의사결정이 원글님의 말처럼 수직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면 솔직히 저런 사람들이 세력을 만들어서 기득권으로 입문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사회가 될 듯 싶네요 현재의 권력자들의 어이없는 형태에 무감각해져가는 상황까지 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보다는 그래도 이들이 낫다라고 82님들이 한번씩 말할때마다 갑갑한 생각마저 들어요 원글님께 하나 궁금한 것은 맑시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일컬어 좌파라고 하셨는데 폭력혁명을 선호하고 사유재산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원글님 표현대로 그냥 좌파인것인가요? 아니면 저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nl계열과의 연관성을 가진 사람들인가요? 좀 다소 그 부분도 헷갈리는 지점이라 많이 궁금해요 그리고 바이러스 잡는 방법도 시간되면 한번 글 올려 주시면 고맙겠어요 국보법에 대한 의견은 저도 공감하는 바가 크고 오히려 국보법이 존재함의 이유가 바로 권력자들의 이용가치가 있기때문이겠지요

  • 6. 나거티브
    '12.5.9 9:05 PM (125.181.xxx.4)

    ...님/ 제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아요.
    저도님/ 전 화도 안나요. 다만 색깔론으로 가서 진보진영 전체가 큰 피해를 볼까 무섭습니다.
    오케!!님/ 전 97년 한총련 출범식 목격자예요. 학교에 헬기가 뜨더군요.
    가족 중에님/ 직접 그들을 겪어본 사람은 알만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런 글님/ 이미 제3정당, 기득권 가까이 가다보니 저런 사단이 나네요.
    '폭력혁명을 선호하고 사유재산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재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있더라도 역시 말이나 글로 주장(자기들끼리 놀 때하는 건 봤는데, 대중을 상대로 활동도 하지 않아서...)한 하지 실체는 없을텐데, 제가 마지막으로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는 열심히 신문을 팔고 있었고 하는 일은 없었어요.
    현재 한국사회 좌파들은 서유럽이나 북유럽 사회상(노조가 적극적으로 인정받고, 부의 분배를 통한 높은 수준의 복지)을 지향하는 경우도 대부분이고, 현재 정치제도 하에서 정당운동으로 그게 가능하냐 아니냐 정도의 논란은 있는 걸로 압니다.
    NL은 폭력의 허용과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사유재산 같은데는 별로 관심 없었어요.(제가 본 한에서는요.) 마르크스 책은 읽지 않더군요.
    바이러스는 인터넷 검색해서 관련 파일 다 지우고, 레지스트리까지 손 봅니다만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라서 소개까지는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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