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버이날 서운하다는.. 다른분 글을 읽다보니..

아몬드봉봉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12-05-08 23:34:28

저는 자식 입장인데요...

부모입장이신분이 '이런거 필요없으니 너나 잘챙겨살아라..'라는 취지로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식으로 발언했다가 정말 아무것도 안해서 좀 섭섭하셨다는 글을 읽고..

조금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실..

저도 그냥 카네이션만 사다 드렸어요..

 

저희 부모님,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식들을 잘 길러주셨지만...

저는 자랄때 감성적인 부분에서..그 외의 부분에서.. 좀 안맞았던거 같아요..

둔감부모 민감아이.. 혹은 타이밍이 안맞다던가..

 

정말.. 부모님께서 어려움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셨다는 걸 알고 있기에..

불만을 갖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좀,,, 그랬었죠..

 

저...자랄때.. 아무래도 여건상 그랬겠지만..

한번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던지..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그런걸 주고 받고.. 하는거.. 본적 거의 없어요.

 

어려운 시기를 겪고 그래도 여유가 생긴 최근 몇년간...

그리고 저희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심하진 않지만..엄마는 저희한테 좀 바라세요..

 

저번 겨울에는...두어번 돈모아 모피 사달라는 이야기를 하셨구요

본인 가오상... 이런저런 집안행사에 돈을 내는 액수도 굉장히 많이 바라세요

(누구 돌이다던지.. 기타등등)

 

사회에 갓나왔을때

그때 정말 부모님께서 취직했다고.. 취직 준비하라고 정장 한벌 사주신 적이 없었어요.

여유가 없지는 않을때였는데도...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셨는지.....

패션 센스도 없고, 체형도 커서.. 계절별로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옷사느라 정말 돈 많이 썼어요.

 

 

오늘...

이번달 이런 저런 지출이 많아...고민되었지만..

솔직히 무언가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십만원씩 봉투에 넣어 드리려다가.. 말았네요.

 

고작 10만원 씩 주냐고 하실거 같아서요.

오십정도 달라고 하실거 같아서요..

 

정말 부모님..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근면성실하게 살아오신거 알고..

그 그늘에서 제가 편한 것도 아는데...또 한편으로는 또 그렇네요....

 

이 글은 왜이리 중구난방인지...

 

그냥.. 자식 입장에서.. 주절거려봅니다.

ㅠㅠ 악플은 자제해주세요...ㅠ

 

 

 

 

IP : 222.237.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는
    '12.5.9 12:23 AM (180.67.xxx.23)

    미리 전화오셔서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정말 싫다고..
    그냥 생일만 챙기면 안되겠냐시네요. 미리 카네이션은 주문해 드렸는데..
    혼자 부산사시는데 너무 섭섭해요.
    그대신 담주 오시니 그땐 기십만원드리려구요. 제가 돈번지 얼마 안되지만 이럴때 가장 좋아요..^^

  • 2. 원글님
    '12.5.9 12:10 PM (211.246.xxx.118)

    애쓰면서 사셨네요. 사람이 감정계좌가 있다고 하잖아요. 부모님이 감정에 채워주시진 않고 요구만 하시는 거 같아요. 토닥토닥.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르면 부모님 부양하느라 많이 베풀어야 할텐데 지금은 패스하세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더 큰 사랑 받으면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좋은 맘으로 드릴 수 있는 날도 오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161 싸이의 영어 대단한 영어입니다 63 2012/09/22 23,492
158160 네거티브공세를 펴는 후보에게 표를 찍지맙시다 8 바른 정치란.. 2012/09/22 1,499
158159 저는 그네꼬라는 말이 웰케 웃기죠 ? 1 ....... 2012/09/22 1,515
158158 박근혜님이 너무 걱정되네요 25 걱정 2012/09/22 4,258
158157 진로 문제 약대.... 6 ... 2012/09/22 2,784
158156 포도가 언제되야 끝물인가요? 3 쥬스 2012/09/22 2,468
158155 연인의 집착에 관한 궁금증 12 이준 2012/09/22 4,462
158154 독일에 빵 유명한 명소 아시는분 부탁드려요 1 미도리 2012/09/22 1,349
158153 뉴욕타임스보는데 ㅋㅋ송호창님 나와요... 5 ㅇㅇㅇ 2012/09/22 1,871
158152 그럼 바지 사이즈는 어떻게들 입으세요??? 1 .. 2012/09/22 2,468
158151 달달한 와인 추천부탁드려요 17 kelley.. 2012/09/22 7,219
158150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선물로.. 5 .. 2012/09/22 1,918
158149 밑에도 길얘기 있지만 길이 무한도전에서만 주눅든 것같애요 5 .. 2012/09/22 2,399
158148 길냥이 보미 새끼들 4 gevali.. 2012/09/22 1,496
158147 차길진씨 이번 대선 예언인데.. 감이 오거나 해석해 주실 분 9 ... 2012/09/22 9,389
158146 전기세보니 10 선풍기좋아 2012/09/22 2,225
158145 싸이영어실력이 별로인가요? 46 진짜궁금 2012/09/22 14,185
158144 직장 조언부탁 드려요 8 고민 2012/09/22 1,520
158143 차 앞 면이 x자로 긁혔어요 5 차차차 2012/09/22 1,528
158142 얄미운 시어머니,,,,,, 9 며느리 2012/09/22 4,471
158141 공무원 준비하시는분들 보면 참 안타깝다능.. 11 .. 2012/09/22 5,968
158140 알밥 제이제이 출근했네요~~~~ ,,, 2012/09/22 1,202
158139 고장 안난 냉장고 바꿀까 말까 고민입니다 17 ㅇㅇ 2012/09/22 3,158
158138 집 주인이 집 팔려야만 전세금을 준다는데요 5 ... 2012/09/22 3,020
158137 조사원 극성스럽네요 2 지역별 고용.. 2012/09/22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