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축학개론, 보고 왔습니다.

네가 좋다. 조회수 : 2,387
작성일 : 2012-05-08 22:51:28

요 근래 영화를 많이 봤는 데 '건축학개론'은 보고 싶지 않았서 그냥 넘어 갔었습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처럼 재미없는 영화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옷 몇벌 사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영화관에 갔더니 건축학개론 영화 시작 시간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보았습니다.

영화 재밌게 보았습니다.

특히 조정석과 수지의 발견이었습니다.

더 킹 투하츠에 나오는 은시경 역 조정석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100석이 채 안되는 작은 극장안에 나이든 부부, 어머니들이 주로 오셨는 데 내 뒤 의자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재미있는 대사 나올때 마다 짚어주면서 웃으시기에 저절로 따라 웃게 되더군요.

절도가 몸에 밴 담백한 은시경이 유들 유들한 똥싼 청바지 같은 바지에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는 재수생으로 나오는게 어찌나 우습던지요. 고삐리 싱숭이와 중삐리 생숭이...

밋밋할 수도 있는 영화를 잘 살려 주었구요. 이야기 끝날 즈음에 이 재수생이 사회인이 되어 한번 등장해 주길 기대했는 데 안 나와 주어서 조금 섭섭했습니다.

수지는 뚱하면서 톡톡 쏘아 붙이는 서연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더군요. 키 크고 체격이 좋은 것도 맘에 들고...

이십대 그 즈음,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감정에 서툴고 표현은 더 서툴고 가난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 아련하죠. 그 때는 이제 마흔 몇살이 되어 그 시절을 돌이키며 아련해 할줄 상상도 못했었지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과연 이렇게 파도처럼 덮칠줄도 알지 못했고...

추억같은 영화를 잘 만들어 놓았더군요.  나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까!?

IP : 180.231.xxx.2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rams
    '12.5.8 11:01 PM (222.236.xxx.164)

    영화 포스트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고 되어 있던데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것 같지가 않아서 좀 슬퍼져요. 첫번째 남자친구도 대학 4학년때 만나서 이미 첫사랑과 헤어진 후였고....
    흑 슬퍼진다ㅠㅠ

  • 2. 네가 좋다.
    '12.5.8 11:12 PM (180.231.xxx.239)

    저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리가 없는 사람입니다.
    누가 내 첫사랑이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밋밋한 이십대를 보냈네요. 그렇지만 결혼해 달라고 울고 불고!? 한 남자와 집 앞까지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사정했던 남자는 있었으니 그냥 그걸로 위안 삼으려 하네요!!!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불쌍한 내 청춘...

  • 3. ...
    '12.5.9 12:06 AM (121.142.xxx.228)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는 댓글도 있었다지요. 저도 원글님처럼 집 앞까지 찾아와서 사정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요. ^^ 그래서 더 저는 쌍년이었겠구나..싶기도 하지만.

  • 4. 미쵸
    '12.5.9 12:10 AM (175.253.xxx.47)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쌍년이었다. 아놔 미치겠당!
    그리고보니 영화 관람 후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고 쌍뇬. 이었을 수도, 하하하

  • 5. 아 ...
    '12.5.9 1:14 AM (125.143.xxx.74)

    그러고보니 저도 그 애에게 첫사랑과 동시에 쌍년이었겠네요...
    내가 좋다라고... 정말 딱 그렇게 말해준 친구에게 전 미친놈...이라고 답했었네요 ㅜㅜ
    애엄마가 된 지금도 그 친구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도 그 애 좋아했었는데..
    정말 서툴고 투박했었죠...ㅜㅜ 뭐 지금도 그리 세련되지는 못하네요

    아.. 전 더킹 먼저보고 건축학개론 봤다가 은시경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랬어요
    그 후론 은시경을 봐도 웃음이 나요 아... 납득이...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250 미치겠다 황상민 ㅋㅋ 16 솜사탕226.. 2012/07/26 5,059
132249 제가 너무 소심해져가는것 같아요 6 .. 2012/07/26 1,374
132248 ktx민영화,,,,, 2 eoslje.. 2012/07/26 759
132247 층간 소음 줄여라… 아파트 바닥 두꺼워진다 내년부터 2012/07/26 1,332
132246 약국에서 파는 종합비타민 추천해주세요 40대 초반입니다 .. 2012/07/26 3,248
132245 아이허브 질문인데요.. 10 개미지옥 2012/07/26 1,930
132244 방학맞이 중1,중2 권장도서 목록이야요~ 44 헤헤 2012/07/26 13,345
132243 나랑 성격다른언니 4 에휴 2012/07/26 1,877
132242 자궁외임신 가능성이 있는걸까요? 10 임신 2012/07/26 13,843
132241 말로는 그렇게 친하다고 하며 5 친구가 2012/07/26 1,917
132240 은진수 이달말 가석방…MB 측근 사면 신호탄인가 7 세우실 2012/07/26 842
132239 여자5호 으휴 24 2012/07/26 9,948
132238 길고양이 밥주는 분들에게 질문이요~ 3 보고싶다젖소.. 2012/07/26 928
132237 통화중에는 화면이 꺼져버려요. 3 스마트폰초보.. 2012/07/26 4,691
132236 문컵... 저는 어려워요 8 희망 2012/07/26 2,587
132235 이혼하는 절차.. 2 부자 2012/07/26 2,547
132234 영화 도둑들 9 영화의 전당.. 2012/07/26 3,245
132233 아줌마, 쓰레기좀 버리세요! 2 어찌할까요... 2012/07/25 2,408
132232 동생한테 너무 서운해요. 12 .. 2012/07/25 3,475
132231 내일이 생일이에요 1 ^^ 2012/07/25 583
132230 우울증약을 드셔 보신 분 계신가요? 세로토닌관련 약으로. 5 우울증 2012/07/25 9,130
132229 소고기 맛있고 싸게파는곳 추천부탁드려요 시엄니생신 2012/07/25 996
132228 올해수박이 너무 싸요 9 과일킬러~ 2012/07/25 3,293
132227 요대신 깔 수 있는 라텍스 추천 부탁드려요 허리아파.... 2012/07/25 1,140
132226 두피가 가려워 미치겠어요 15 벅벅 2012/07/25 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