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버이날 이잠 시댁에 안 갔다오고 전화만 드렸네요.
근데 오늘 자게에 올라온 글을 보니 매달 용돈 드리는데 어버이날 또 돈을 드려야 하냐고 묻는 질문이
나왔던데 댓글중 거의 드려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난 참 나쁜 며느리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그동안 착한 며느리 증후군?그런 병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시부모님과 정말 잘 지내고 싶었어요.그래서 신혼초 매일 같이 문안 전화 드리고 매달 생활비 드리고 명절.생신.어버이날,병원비 등등 다 챙겨 드렸지요.
그래서 늘어난건 빚과 마음의 상처 뿐이에요.
전 이렇게 챙겼는데도 저희 시부모님 손주돌,입학식,졸업식 등등 한번 이라도 돈 만원 쥐워 주지 않더라구요.
매번 하시는 말씀이 "내가 돈이 없어서...."라는 말씀 뿐 저는 속으로 어머님 저희가 드리는 돈은 다 어디다 쓰시나요?
라는 말을 목 언저리 까지 나오는데도 생각일뿐 한번도 내뱉어 본 적이 없어요.
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정말 이건 강자와 약자의 관계인거 같아요.
시어머니는 늘받기만 하셔도 나에게 늘 당당하게 요구 하고 바라시는데 며느리는 단지 당신 아들과 결혼해서 산다는 이유 만으로 생활비에 용돈에 명절, 생신, 어버이날 등등 한번도 빠뜨리기가 쉽지 않네요.
근데요,정말로 정말로 저두 어머님이 저한테 하신만큼만 하고 싶어요.너무 얄미워요.
근데 어머님이 저희한테 한만큼만 하면 정말이지 아무것도 챙겨 드릴수가 없는데 전 며느리 입장이다 보니 때되면 지나칠수가 없잖아요?
정말 저희 시어머님께 하고 싶은말은 "어머니!제가 싫더라도 손주들 한번 보면 과자라도 사먹으라고 몇천원이라도 주세요!
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손주가 할머니 과자 사주세요!해도 못들은척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정말 이지 정도 없지만 있던 정이 다 떨어져요.
저희 시부모님 볼때마다 아이들 만원 정도 줘도 사실수 있는 능력 되세요.아무리 힘들더라도 며느리가 시부모 상황을 모르지는 않잖아요?
오늘 어버이날 인데 전 소심한 복수 했어요.
저두 어머님이 하신대로 전화로만 안부전화 드리고 암것도 안 드렸어요.
근데 오늘 저희 남편이 없는 관계로 핑계 된거구요.아마 담주에 찾아가면 또 봉투 드려야 할거 같네요.
저 정말 싫습니다.맘 같아선 다른곳에 기부 하고 싶어요.
제가 왜 이렇게 못된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점점 멀리 하고 싶어요.맘 같아선 시부모님 생각 하면 이혼 하고 보고 싶지 않아요.
너무나 야박한 시부모님 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그냥 며느리라는 이유 만으로 계속 해야 하나요?아님 저두 저희 시어머니 처럼 얌체 처럼 해야 할까요?
근데 얌체 며느리 하는거 쉽지 않아요.천성상 얌체 행동 하면 뒤돌아서면 머리가 찌끈거리고 어떻게 저사람 다시볼까 하는 생각에 못하겠네요.그렇다고 제가 착한게 아니이에요. 맘은 이렇게 뒤끝있지만 못하네요.말도 못하고...
아무튼 이제는 더이상 저두 며느리라는 이유 만으로 맹목적으로 못할거 같아요.저두 낼 모레면 50을 바라보는데
노후 준비 하나도 안 되있구 애들도 어리구 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