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돌아오며 차안에서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윗세대들 그리고 그윗세대들..
전통적으로 대가족제도라 같이 모여는 살았지만
딱히 절절하게 효도하고 사신것 같진않아요..
제 친가 쪽만 봐도 한집에 모여는 살았지만
큰엄마도 할머니께 어머님 어머님 하며 살갑게
진심으로 우러난 효도 하는거 본적 없어요..
의무니까 같이 살아야 하는거니까
제 어머니도 딱히 존중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머니께 진심으로 효심을 받쳤던 것도 아닌것 같구요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들도 그냥 그냥 맨숭맨숭..
지금 팔십 칠십 다그러신데 옛날 생각하면
자기 부인 아이들 위주로 사셨어요
제 아버지도 마찬가지고...
결국 할머니 돌아가실때 집안 싸움나고
큰형이 재산 다 가져갔으니 모셔라 왜 우리만 자식이냐 제사 꼬박꼬박 지내주는데
그돈 다썼다 이젠 내 아내 불쌍하니 니들이 돌아가며 모셔라..
시집도 모시고는 살았는데
시할머니 병수발도 드셨는데 시어머니가 흘리시는 말처럼
지긋지긋했다 도망가고 싶었다 ..
시할머님 병환때도 수발들때만 좀 봐드리고
볼일 끝나면 문 딱 닫고 어머님은 어머님 방에 계셨다 하는
뉘앙스를 들은 적있어요..
딱히 제가 접한 이 두집만이 아니라
가끔 친구네 이야기도 들어보면
윗세대 분들 그냥 같이 사는 거니까 사는거지
돌봐드리고 챙겨드리고 마음써드리고
우리에게 강요하는 싹싹한 마음의 효도는
딱히 아니었다 싶네요..
많은 윗세대 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요
같이 사시면서 아님 따로 사시면서
그렇게 지금 바라시는 용돈 따박따박 드리며 사셨는지
철철이 옷사드려 가며 선물사드려가며 여행보내드리며 사셨는지..
갑자기 우리세대로 접어들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심을 바라시며
게다가 더해서 물질적인 효도까지 당연히 바라시는거
정말 어이없어요..
당신들 젊을적에 아무리 없이 살던 시절이라해도
그렇게 절절하게 효도 안하셨잖아요..
모시고 사는거 어려운거압니다..
하지만 거의 의무 비슷하게 모셨다는거 ..
제 시어머님도 당신 자식들 철철히 보약해 먹이고
좋은옷 입혀가며 키우셨지만
시할머님 변변히 병원도 안모셔가고
옛날 사진보면 누더기 가까운 옷 걸치고 계신 시할머니사진
저봤어요.. 저 처음 시집왔을때 그러시더군요
나는 안그랬는데 쟤는 말하는게 상냥하고 사근사근하니 붙임성이 있어 좋다고..
지금에 와서 세상에 없는 효도 해라 하시는거
좀 어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