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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시골에 산나물 절도범들이 그리 많다네요.

기막혀 조회수 : 2,746
작성일 : 2012-05-08 10:39:29
절도범 맞죠?
본인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함부로 취하는 행동이니까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저는 시골 고향 생각이 나요.
지금쯤 어디에 고사리와 취가 많이 돋아나 있겠구나..하고요.

산나물이라는게
산이라도 다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곳에서만 나고 자라고 그래요.
일부러 씨 뿌려 키우는 것이 아닌 이상
산에서 특정 구역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산나물은
그만큼 귀해요.

저희 시골집에도 종중산이 있어요.
저희밭 옆으로 쭉 산이 뻗어있고 저희 종중산이라
집안 산소도 대부분 다 산에 모셔있고 그렇죠.

고사리나 취나물이 나는 자리가 있어요.
저희 시골밭 바로 옆에서 부터.
시골에 친정엄마 혼자 농사짓고 사시고
요즘 농사철이라 산나물 뜯고 다닐 정신 없어서
아직 뜯지도 못했는데

예전에도 외지인이 와서 그렇게 뜯어가더니
그래서 그리 많던 취나물도 줄어들도 그랬거든요.

이번에는 글쎄
밭에 가시면서 겸사 겸사 취나물 좀 뜯으시려고 했더니
어떤 인간들이 남의 산을 그리 훑고 다녔는지
취나물이 씨가 말랐대요.

시골 분들은 마을 근처 들이나 산에서 그런 것들이 채취해서
먹거리로 보관하시고 하는데
이건 해당 마을 사람도 아니고 외지인이 몰래 함부로 뜯어가서
정작 주인이나 마을 사람들이 취할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으니.

게다가 원래는 먹을만큼 자란 잎들만 끊어야 하는데
취나물을 뿌리째 뽑아 갔는지 아예 보이지가 않는다고 해요.
씨가 말랐다고요.
뜯을게 하나도 없대요.
그렇게 뿌리째 뽑아가 버리면 결국 그곳에 취나물은 더이상 나질 않아요.

어떻게 그런 양심없는 인간들이 널렸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들 입에 넣자고 도둑질 하는 거잖아요.

더 기가찬건
그러면서 산 여기저기 큰일 봐놓고 휴지로 덮어 놔서 
정말 더러워 죽겠다고.

어떤 인간은
산 바로 옆에 붙은 저희 밭 고추이랑 사이에 그렇게 해놓고 갔다네요.
별별 인간 다 있지만
시골까지 가서 남의 산에서 몰래 산나물 뜯어가면서
더럽게 볼일 보고 그렇게 가는 인간들은 뭔지.


시골마을에 젊은 사람이라도 많으면 좀 단속이라도 해볼텐데
젊은 사람도 없지
한참 농사 시작철이라 바쁠때 
그런 짓 하고 가는 인간들땜에 시골마을 어르신들도 참 불편해 하시네요.
IP : 112.168.xxx.6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굴
    '12.5.8 10:42 AM (58.229.xxx.154)

    저도..너무 안타까와요.
    지나가는 손객은 저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마을 분들의 생계수단이 될텐데...
    왜 사람들은 산을 즐기고 길을 즐기는 걸로 만족 못하는걸까요. 지나가면서 쓰레기 하나라고 버리고 온다면
    그건 민폐가 맞는데 말이죠.

    산에 가서는 풀꽃하나도...바다에 들어가서는 돌맹이 하나도 들고 나오지 말라시던 어느분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곳에 있는거라고...

  • 2. 참맛
    '12.5.8 10:43 AM (121.151.xxx.203)

    자생 산나물은 요즘 금값일 겁니다.
    일자리는 적지 쩝.

  • 3. ㅁㅁ
    '12.5.8 10:46 AM (210.216.xxx.166)

    시골마다 큰 골치거리에요 작년에 시부모님 집비운사이에 집앞 모과나무에 모과를 다 따갔더라구요
    도둑놈들

  • 4. 답답해요
    '12.5.8 10:52 AM (112.168.xxx.63)

    정도껏해야죠
    씨를 말릴 정도니
    저런 인간들 잡아야 하는데.

    마을에선 노인분들 농사 준비에 바쁘셔서 신경 못 쓰지
    면, 리단위 마을들이라 읍에나 하나 있는 경찰서에서 단속하고 다니기도 힘들지..

    진짜 도둑놈들 많아요.

    남의 산에 가서 그런 짓 해대는.

  • 5. 은현이
    '12.5.8 10:57 AM (124.54.xxx.12)

    단체로 봉고차 타고 와서 나물 뜯어 갑니다.
    전문 나물 채취꾼들 때문에 자식들에게 나눠 줄려고 날잡아서 나물 뜯으러 올라가면 아예 없답니다.
    어찌 그리 훑고 다니는지 조그맣게 싹 날때부터 주기적으로 다닌답니다.
    저희 친정 기차도 없는 전라도 시골 구석인데도 어찌 알고 찾아 왔는지 봄되는면봉고차 들랑날랑 한답니다.
    고사리 나올때쯤이 아버지 제사라 매번 산소에 갔다오는데
    고사리 꺽은 흔적 보면 안타깝습니다.
    양지바르고 나지막한 산에 묘지를 했더니 채취꾼들이 거기서 밥을 먹었는지
    주위도 어지럽혀져 있어 기가 막혔구요.

  • 6. 맞아요
    '12.5.8 10:58 AM (112.168.xxx.63)

    은현이님 그러게나 말이에요
    저런 양심없고 남의 껏 함부로 뜯어가는 인간들
    단속 좀 해야 할텐데
    현실은 그게 힘드니 안타까워요.

    오죽하면 마을사람들 뜯을 것 조차 없을 정도라니까요.

  • 7. ..
    '12.5.8 11:15 AM (211.224.xxx.193)

    가끔 뉴스에 산에 갔다가 산삼 수십뿌리 캤다 그런거 다 그거 임자가 있는거라 하던데요. 저런 산삼도 나는데서만 나기때문에 저걸 업으로 하는 심마니들이 어디어디 산삼이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해요. 그 산을 자주 가는 심마니가 저거 놔뒀다가 좀 더 크면 캐야지 했던걸 저렇게 산에 뭔가 채취하러간 일반인에게 발견되어 나오는거라고 해요. 아니면 심마니가 장뇌삼을 산에 키우는걸 저런 사람들이 모르고 캔거라고 해요.

  • 8. ..
    '12.5.8 11:17 AM (211.224.xxx.193)

    저희집도 도시외곽 전원주택인데 저렇게 시내서 온 외지인들..나물뜯으러 도토리 주우러 오는 사람들이 손버릇 나쁜 사람들 많아서 농산물들 죄다 캐가기도 하고 저희집 뜰 한켠에 있는 오가피 나무도 베어갔어요.

  • 9. 125452356
    '12.5.8 11:17 AM (112.144.xxx.203)

    힘들게 1년 벼 농사 지어 추수한 후 저녁나절에 잠깐 저녁먹으로
    집에 다녀온 사이에 싹 실어간 도둑도 있고
    자식 집 다녀온다고 서울 온 사이 시골집 뒤져서 금붙이 싹 털어간 도둑도 있고
    개까지 끌고 간 경우도 있어요.
    시골에서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것을 훔치는 인간이 도둑중에서 젤 나쁜 도둑인것 같아요

  • 10. ..님
    '12.5.8 11:17 AM (112.168.xxx.63)

    산삼 일부러 키우는 경우는 주변에 수십 뿌리씩 키우다 보니
    사람이 키우는 건 티가 날거에요.
    키워서 채취하고 남은 걸 어쩌다 한두뿌리 뽑게 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 키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몰래 캐가는 절도범도 있고요.

  • 11. ..
    '12.5.8 11:27 AM (58.143.xxx.35)

    산이 사유지일 수 있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표지판, 안내문이 잘 되어있는지 점검하시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남의 밭 서리해가고 그런 것이 도둑질이라는 건 당연히 알았지만 산에 난 것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저는 몰랐어요. (산에서 뭘 뜯어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요)

  • 12. 원글
    '12.5.8 11:31 AM (112.168.xxx.63)

    산도 다 주인이 있죠
    공유지거나 아니면 사유지.
    주인없는 산 없어요.

    그리고 산에 표지판, 안내문 잘 안해놔요.
    옛날부터 대대로 살아오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관리했는데
    표지판, 안내문 붙이는 것도 일이고요.

    좀 젊은이들이 있으면 여러 도움이 있을텐데 요즘 시골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고
    농사 짓기도 바쁘고요.
    틈나는대로 산나물 채취하는 건데
    그걸 외지인이 함부로 들어와서 뿌리째 뽑아가서 씨를 말리고 훼손하고
    더럽게 만드니 문제에요.

  • 13. ..
    '12.5.8 11:34 AM (58.143.xxx.35)

    공유지에서 나물 뜯는 것도 불법인가요?

  • 14. ..님
    '12.5.8 11:40 AM (112.168.xxx.63)

    네.
    공유지도 산나물 채취 허가가 된 곳이 있거나
    채취 허가를 따로 받거나 해서 자격이 되는 사람만 채취가 가능할거에요.
    허가없이 불법 채취는 적발시 벌금대상이고요.

    사유지는 산의 소유자 허가나 동의를 구해야 하고요

  • 15. ..
    '12.5.8 11:43 AM (58.143.xxx.35)

    전혀 몰랐네요.
    예전에 은행나무의 은행 맘대로 주워가던 거 요즘에는 함부로 못하게 바뀐 것처럼
    산나물도 그렇게 교육 좀 했으면 좋겠네요.
    사유지, 공유지 구분도 제대로 좀 하구요. 힘드시겠지만 원글님도 부모님 산 곳곳에 표지 세우는 거 도와주세요. 어떤 사람은 정말 몰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교통이 발달해서 외지인도 함부로 여기저기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 16. ㅠ.ㅠ
    '12.5.8 11:59 AM (112.168.xxx.63)

    제가 시골 근처에 살면 뭐라도 할텐데요
    저는 서울, 고향은 전라도 시골이에요..ㅠ.ㅠ

  • 17. 이상하게
    '12.5.8 12:46 PM (121.153.xxx.104)

    시골에와서 뭐 뜯어가거나 과일따가거나 하는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있어요
    저희친정집 옆에 과일나무 심어놓은 밭이있는데 몇년전에 어떤사람들이 길옆에 차세워두고 자두를 박스에 담아서 차에 싣다가 딱 걸렸다죠.. 맘씨좋은 부모님은 그냥 보내주셨지만 제가 그자리에 있었음 경찰부르는건데...

  • 18. 천벌받을놈들
    '12.5.8 1:03 PM (59.10.xxx.69)

    저는 먹는거가지고 장난치는 놈들하고
    시골사람들 등쳐먹는놈들이 젤 싫어요...

  • 19. 잘될꺼야
    '12.5.8 2:12 PM (14.47.xxx.80)

    남의 동네 산이 문제가 아니예요. 전에 부모님이 밭농사하실때 울타리 쳐 놓은 남의 밭에 들어와서
    아예 싹 다 훓어 간 적도 있어요.
    황당하죠 그렇다고 밭에다 cctv달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윗님 말씀처럼 그러지 말라 하면 욕하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시골 인심 사납다면서요.

  • 20. 저렴한
    '12.5.8 5:51 PM (211.33.xxx.141)

    cctv다는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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