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럼.. 저는 무슨 병일까요?

답답해서.. 조회수 : 1,770
작성일 : 2012-05-07 23:16:17

제 목소리가요.

 

조용히 속삭이는건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바로 옆에, 혹은 앞자리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정도의 높이로 올려서 말하면..

그러니까 대부분 평상시의 목소리톤으로 말할 때요.

 

목이 메인 듯? 막힌 듯? 그렇게 말이 끊길 때가 있어요. 아니, 끊겨요.

 

이런 증세를 보인건 초등 6학년 무렵이었는데.

처음엔 아주 가끔 그랬으니까 대수롭잖게 생각했다가 점점 살금살금 그 빈도가 높아지더니

서른 다섯 된 지금은 거의 모든 문장, 아주 짧은 문장이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목소리가 막혀서 안나와요.

보통은 흠흠 헛기침 하듯 넘어가고 다시 말을 잇지만 저와 오래 말을 나누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제 목소리가 이상하다는걸 느껴요. 한 두번 만나고 말 사람들이라면 그런가보다 할테지만

식구들이나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제 목소리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걸 알아요.

 

이게 호흡의 문제인가 싶어서 숨을 들이쉬고도 말해보고, 내쉬면서도 말해 봤어요.

폐활량에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우연찮은 기회에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좀 약하긴 하지만 문제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그냥 살아왔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해 왔지만 거의 1대 1 수업이거나 극소수정예 수업이었기에

가까이 아이들 앉혀놓고 수업하면 문제없이 잘 해 왔어요.

 

그런데 이제 큰애가 네살인데.. 큰애가 제 말투... 그러니까 본의아니게 말이 끝까지 나오지 못하고 끊기는..

그 말투를 따라서 하네요. 애기라서 재미로 그러거나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엄마인 저와 대부분 대화를 나누고 저를 통해 배우는 말이 많으니 거울처럼 따라하는거에요.

 

최근엔 제 증상이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 아이 이름을 부르는데도 누구야~ 하며 단번에 곧게 나오지 않고

누구야/아/ 이렇게.. 글로는 표현 못하겠지만 .. 그렇게 이상하게요.

노래를 불러줄 때도 목소리가 막혀서 쥐어짜듯이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해요.

 

그 동안 제 증상이 이상해서 종종 신경쓰이긴 했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을 배우는 제 아이가 그걸 따라서 하니.. 어느 순간엔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건 무슨 병일까요? 무슨 과에 가서 알아봐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정말 기이한 증세라서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티비 프로라도 나가게 되면

대형 종합병원 가서 여러 전문가들 진찰을 받기라도 할텐데

평범한 소시민이.. 기껏해야 동네에 내과 이비인후과가 다인데 세세히 알아보기는 힘드니까요..

 

백방으로 알아봐서 제 증세를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이게 무슨 병이 있어서 그러는건지, 세상에 나처럼 이러는 사람이 또 있기는 하는건지

그거라도 알게 되면 정말 속 시원하겠어요.

IP : 121.147.xxx.1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대쪽
    '12.5.7 11:18 PM (220.79.xxx.203)

    문제 아닌가요?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라도 가보시면 진단이 내려질 듯 한데...

  • 2. ㅇㅇ
    '12.5.7 11:22 PM (211.237.xxx.51)

    종합병원에 이비인후과의 성대전문 클리닉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큰 병원에 가면 접수하는곳에서 진료과를 선정해주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을 통해서도 알아보실수 있고요..
    성대가 문제가 있긴 한것 같아요... 아직 젊은데 아이가 배우는 문제도 있지만
    본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치료같아요..
    그리고 성대에 혹시 뭐 염증이나 작은 양성 혹 같은게 있을수도 있어요.
    쉽게 치료할수 있는건데 그냥 두고 계신것일수도 있고요...
    의외로 진작 치료할껄 왜 지금껏 이 고생을 했나 싶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 종합병원에서 십여년 근무한 사람입니다.)
    꼭 진료 받아보시기 바래요

  • 3. 성대결절
    '12.5.7 11:27 PM (222.119.xxx.42)

    이비인후과가셔서 검사받아 보세요
    성대결절이 오래된거 아닌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212 에휴 이 정신머리~~ 1 깜빡~ 2012/05/11 819
107211 50대 초반 여성이 쓸수있는 썬캡은 어떤게 괜찮나요 맑음 2012/05/11 745
107210 너무 거저 결혼한거 같아 후회되요. (원글 삭제) 4 쓰잘데기 없.. 2012/05/11 4,053
107209 서울-여수 기차,버스 다 매진이네요.(5월말 연휴) 3 나만 느린겨.. 2012/05/11 2,152
107208 여름휴가 계획인데 무모한가요? 15 휴가 2012/05/11 3,111
107207 판단 좀 해주세요... 1 철없는 언니.. 2012/05/11 956
107206 학부모상담 3 중1 2012/05/11 1,708
107205 학교 결석하면 무슨 불이익이 있나요? 5 초등 결석 2012/05/11 1,728
107204 다리미판 추천해주세요 2 벤자민 2012/05/11 2,035
107203 이석기 "어느나라도 100% 완벽한 선거 없다".. 11 람다 2012/05/11 1,861
107202 절에 정기적으로 갈려고 마음 먹었어요. 궁금한 점.. 3 불교 관련 2012/05/11 1,287
107201 [펌] 남자들은 이런 여자는 피해라.TXT 8 에휴 2012/05/11 5,167
107200 중학생 스마트폰 못 쓰게 하는 방법? 5 ^**^ 2012/05/11 1,879
107199 정부 "美 쇠고기 안전..검역강화만 유지"(1.. 3 참맛 2012/05/11 607
107198 자식 키우기 참~~ 답이 없습니다.. 3 혜혜맘 2012/05/11 2,286
107197 제주도 여행 조언좀 해주세요 6 풍경소리 2012/05/11 1,364
107196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 개인용품들 있나요??? 13 어려웡 2012/05/11 3,688
107195 에트로 천 숄더백 어때요? 6 부웅 2012/05/11 1,919
107194 야간 교육대학원 수업 들어보신 분 5 ... 2012/05/11 2,227
107193 어떤 애엄마의 엉뚱한 대답에 그만 덜썩... 14 놀이터에서 2012/05/11 11,371
107192 밤 12시 넘어서 택배오는게 흔한건 아니죠? 5 황당한 2012/05/11 4,057
107191 "글밥" 이라는 말. 7 ... 2012/05/11 5,882
107190 내 평생 이것은 꼭 정해놓고 하는거 뭐가 있나요? 2 깔깔마녀 2012/05/11 1,427
107189 요즘엔 몇살부터 노산일까요? 10 .. 2012/05/11 4,139
107188 학생용 검정 구두 2 바다짱 2012/05/11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