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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가 크게 다치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 조심 조회수 : 2,739
작성일 : 2012-05-07 20:40:27

오늘 아침 10시쯤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요즘 밤낮이 바뀌어서 자고 있던지라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남자분께서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확인하시고는

"%%씨 어머니께서 머리를 크게 다치셨다"라고 하더군요.

이런 수법의 보이스 피싱 사기가 요즘 횡행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잠결이기도 했고 막상 어머니가 다치셨다고 하니 사람 맘이 냉철해지지가 않더군요.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한 몇초 정도는 패닉에 빠져있었는데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하자 싶더군요.

그래서 일단 어느 어머니가요?(어머니와 시어머니 중)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당황하시더라구요.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나보죠. 그때 감이 왔습니다.

일단 어머니를 바꿔주신다고 하셔서 대체 어떻게 나오나 기다렸더니

생판 모르는 목소리의 아주머니께서 " %%야 흐흑흑흑" 이러시는데 너무 억지스러워서 혼자 속으로 피식했어요.

그리고는 알겠다고 아까 그분 바꿔 보라고 해서 그 남자분한테 욕을 한바가지 하고 끊었네요.

전화 끊고나서 혹시 몰라 확인 전화 드렸더니 두분 다 별일 없으셨구요.

한달 쯤 전에는 검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그때는 말투도 그렇고 너무 가짜 티가 나서

그냥 대충 상대하고 끊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잠깐이나마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조선족들이 관련되어 있는 줄만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오늘 전화한 사람은 지방 사투리 쓰더라구요. 다들 조심하세요.

내일이면 어버이날이고 또 월요일 아침부터 부모님 들먹이며 사기치려는 전화에 기분이 너무 별로였네요.

제 개인정보가 사기꾼들 손에 넘어갔다는 게 섬찟하기도 했구요. 이럴때마다 네이트 미워 죽겠어요.

IP : 218.51.xxx.1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8:45 PM (112.156.xxx.44)

    이런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나, 니가 보이스피싱인 줄 다 안다.

    이 사기꾼아 어디서 사기를 칠려고 하냐?

    웃기고 있네,,, 이런 식으로 전화를 받으면...

    이 놈들은 엄청나게 쌍욕을 하고 자녀들 이름을 들먹이면서 곱게 안둔다 는 식으로 헙박을 합니다.

  • 2. cocos
    '12.5.7 8:49 PM (218.51.xxx.117)

    그런가요? 그쪽 반응은 살피지 않고 제 할말만 하고 끊었네요. 그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이죠.

  • 3. 요즘
    '12.5.7 8:57 PM (121.166.xxx.9)

    요즘 그런 내용이 유행인가봐요
    저희 이모가 사촌언니 명의 의 핸드폰을 쓰고 있거든요
    전화 와서 받았는데
    "***씨(사촌언니) 어머니가 다치셨습니다"
    하니 놀랜 저희 이모가 '*** 어머니는 전 데요???' 라고 반문하니 전화 뚝!!!!
    ㅋㅋㅋㅋㅋ

  • 4. 요즘은
    '12.5.7 9:06 PM (112.185.xxx.130)

    욕도 못해요- -;;

    욕을 한바가지 퍼붜주고 끊었더니..

    피자랑 탕수육이 엄청나게 배달되어 왔다나- -;;

    하긴, 주민번호 전번 주소등등을 다 알고 있으니..배달 시키는게 어렵지도 않겠죠- -;;

    게다가 전번조작해서 전화를 걸수도 있더라구요


    저도 요즘은 조용히..끊습니다- -;;

  • 5. ...
    '12.5.7 9:11 PM (116.121.xxx.203)

    저도 그런전화 받았어요
    제 이름을 대면서 *** 씨냐고 하더라고요
    맞다고 하니깐 큰일났다고 당신 아들이 사고가 나서
    지금 피투성이가 되서 지금 병원에 있는데 수술을 해야한다고요
    수술하는데 수술비 계약금을 걸어야한다고
    그 전화 받는 순간 정말 씨급했어요
    근데 전 아들이 없고 딸이라고 하니깐
    아니 아들이 아니고 딸이요 하는데 말투가 연변 남자
    숨넘어갈듯이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죽을거같다는말을 듣는 순간
    아들이 없는데도 아찔했는데 아들이 있었으면 저도 깜박 속을뻔했어요

  • 6. 저도 받았지만
    '12.5.7 9:46 PM (121.157.xxx.224)

    그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는걸 알았지만 정말 불쾌하고 기분 상하더라구요.
    제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고 전화했다는게 사실 더 무서웠구요.
    부모든 자식이든...가족이 그렇게 됐다는 전화를 받음 사기라는걸 알아도 참 그 찝찝함과 더러운 기분 이루 말할 수 없더라구요.

  • 7. ㅎㅎ
    '12.5.7 9:48 PM (218.233.xxx.223)

    저도...녹음하려고 " 잠깐만요" 여유롭게 말하니 끊더라고요. 전 좀 더 상대하고 싶었는디;;;

  • 8. 저는 남편ㅠㅠ
    '12.5.7 9:48 PM (175.119.xxx.16)

    후유증이 한참 가더군요...
    나쁜쉐이들......

  • 9. 저희
    '12.5.7 11:26 PM (116.127.xxx.69)

    엄마도 받으셨다는데
    아들이 크게 다쳤다고..
    보이스피싱이라는거 알면서도 가슴이 쿵쾅쿵쾅 하더래요
    노인들은 정말 당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암호 만들어놨어요ㅋㅋㅋ
    담에 나한테도 전화오면 암호대라고 해봐야지 ㅋ

  • 10. ㅋㅋ
    '12.5.8 2:18 AM (180.70.xxx.162)

    저희 신랑도 받았는데
    엉 엉. 우는 아줌 마 목소리가 시어머니와 살짝 비슷해서
    남편이 몇분간 통화까지 했어요
    엄 마 흥분하지말고 상황 천천히얘기하라고 ㅎㅎ
    결국 피싱 이란거 눈치챘지만 기분완전 나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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