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10시쯤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요즘 밤낮이 바뀌어서 자고 있던지라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남자분께서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확인하시고는
"%%씨 어머니께서 머리를 크게 다치셨다"라고 하더군요.
이런 수법의 보이스 피싱 사기가 요즘 횡행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잠결이기도 했고 막상 어머니가 다치셨다고 하니 사람 맘이 냉철해지지가 않더군요.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한 몇초 정도는 패닉에 빠져있었는데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하자 싶더군요.
그래서 일단 어느 어머니가요?(어머니와 시어머니 중)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당황하시더라구요.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나보죠. 그때 감이 왔습니다.
일단 어머니를 바꿔주신다고 하셔서 대체 어떻게 나오나 기다렸더니
생판 모르는 목소리의 아주머니께서 " %%야 흐흑흑흑" 이러시는데 너무 억지스러워서 혼자 속으로 피식했어요.
그리고는 알겠다고 아까 그분 바꿔 보라고 해서 그 남자분한테 욕을 한바가지 하고 끊었네요.
전화 끊고나서 혹시 몰라 확인 전화 드렸더니 두분 다 별일 없으셨구요.
한달 쯤 전에는 검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그때는 말투도 그렇고 너무 가짜 티가 나서
그냥 대충 상대하고 끊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잠깐이나마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조선족들이 관련되어 있는 줄만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은가봐요.
오늘 전화한 사람은 지방 사투리 쓰더라구요. 다들 조심하세요.
내일이면 어버이날이고 또 월요일 아침부터 부모님 들먹이며 사기치려는 전화에 기분이 너무 별로였네요.
제 개인정보가 사기꾼들 손에 넘어갔다는 게 섬찟하기도 했구요. 이럴때마다 네이트 미워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