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넋두리입니다)

재희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2-05-07 20:15:01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 혹은 적령기가 약간 지난 여자.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술 좋아하시던 아버지. 일주일에 두 번은 늦은 귀가.

그걸 핑계로 밖으로 돌던 엄마와 그걸 참아내려다 더 힘들어진 아버지.

나를 밀어내고 유치원조차 다니지 못한 나를 남들과 비교만 하던 엄마.

그 와중에 성폭행 당할뻔 했던 기억.

반대 급부로 고집외엔 아무런 자존감이 없어져버린 나.

고등학교 다니던 내내 척추질환과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기도했는데도

미동도 보이지 않던 부모님.

고등학교 졸업 후 선천성 질환으로 대 수술.

그리고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

 

옛 집에 남은 자식들과 새 출발을 위해 집을 떠나신 아버지.

옛 집을 떠났음에도 이곳이 자기 집인 줄 알고 퇴직 후 들어와 살겠다고까지 하는 엄마.

 

결국 저는 집을 떠나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울증 치료를 위해 들렀던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물로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하여 치료를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술 얘기가 오가고...(부모님 모르심)

설상가상으로 일마저 너무나 힘들어 졌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엄청난 직업인데도 참고 견디고 있지만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사방이 막힌 벽안에 선 느낌.

제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벽을 넘어설 수는 있는걸까요?

 

이 모든 일들이 다 지난 일이 될 수는 있는걸까요?

 

 

 

IP : 122.153.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8:33 PM (203.128.xxx.181)

    타인과 비교하여 없는 것은 접어두고, 가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고는 자신의 위치를 잘 정립해 보셔요. 작게나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감상와 평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살아 나가야 한다면, 자신을 추스려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가야지요.

    마음으로나마 응원 합니다. 힘내셔요.!!

  • 2. 웃음조각*^^*
    '12.5.7 8:41 PM (211.112.xxx.164)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런 원글님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겨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인지라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희망을 충분히 가져도 되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니까요.

    마음으로 꼬옥 안아드릴께요.

  • 3. 멀리서 응원할께요
    '12.5.7 9:31 PM (106.103.xxx.119)

    고생많으셨어요 우선 몸부터 잘 챙겨서 건강 회복하시길 빌어요..

  • 4. 넘을수있어요
    '12.5.7 10:05 PM (220.93.xxx.191)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491 5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5/15 664
108490 과외,인강중... 초5영어 2012/05/15 787
108489 스승의날.. 선물의 의미... 9 촌지 2012/05/15 1,991
108488 우체국에 일하는사람중에 청원경찰 말이예요 흠.. 2012/05/15 921
108487 신흥조직 "흰양말파" ㅎㅎㅎㅎ 3 참맛 2012/05/15 1,301
108486 부황자국 2 커피가좋아 2012/05/15 1,136
108485 mb또 국제망신을 시키네요 2 너무해요 2012/05/15 1,961
108484 영어 퀴즈 정답좀 알려주세요~ 2 시냇물소리 2012/05/15 802
108483 2006년 8월생인데 남편이 초등학교는 2014년에 가는거라구하.. 9 초등학교 2012/05/15 1,892
108482 철학없이 살고 있다. 3 참,, 2012/05/15 1,208
108481 써니, 건축학개론 실망,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 추천 13 개인의취향?.. 2012/05/15 3,041
108480 여동생의 첫제사.. 5 ... 2012/05/15 4,899
108479 앞으로 새누리당만을 뽑겠다 13 .. 2012/05/15 1,372
108478 딸아이 친구의 교우관계 알쏭달쏭 2012/05/15 1,027
108477 시끄럽고 사람 북적북적한거 좋아하는 분들 계신가요? 북적북적 2012/05/15 729
108476 엑셀에서 아웃룩으로 바로 넘어가는것 막을 수 있나요? 아시는분~.. 1 엑셀 2012/05/15 763
108475 초6 딸아이 여드름 어찌하면 좋을까요? 10 여드름고민 2012/05/15 2,008
108474 어제 빛과 그림자 보신분 계세요? 2 bapsir.. 2012/05/15 1,371
108473 [추모광고] 시사인 세금계산서 + 12일차 모금 10 추억만이 2012/05/15 764
108472 분당 자생한방병원. 컨트롤마인드.. 2012/05/15 1,801
108471 [속보] 이 와중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등록 완료!! 15 어이쿠 2012/05/15 2,381
108470 제가 화난걸 신랑이 모르네요?? 2 씨부엉 2012/05/15 1,119
108469 과외선생님께도 선물하시나요? 3 선물 2012/05/15 1,347
108468 직장맘 계시나요? 19 우울한직장맘.. 2012/05/15 2,570
108467 랩 짜르는 케이스 괜찮을까요? 1 82바탕화면.. 2012/05/15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