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넋두리입니다)

재희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12-05-07 20:15:01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 혹은 적령기가 약간 지난 여자.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술 좋아하시던 아버지. 일주일에 두 번은 늦은 귀가.

그걸 핑계로 밖으로 돌던 엄마와 그걸 참아내려다 더 힘들어진 아버지.

나를 밀어내고 유치원조차 다니지 못한 나를 남들과 비교만 하던 엄마.

그 와중에 성폭행 당할뻔 했던 기억.

반대 급부로 고집외엔 아무런 자존감이 없어져버린 나.

고등학교 다니던 내내 척추질환과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기도했는데도

미동도 보이지 않던 부모님.

고등학교 졸업 후 선천성 질환으로 대 수술.

그리고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

 

옛 집에 남은 자식들과 새 출발을 위해 집을 떠나신 아버지.

옛 집을 떠났음에도 이곳이 자기 집인 줄 알고 퇴직 후 들어와 살겠다고까지 하는 엄마.

 

결국 저는 집을 떠나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울증 치료를 위해 들렀던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물로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하여 치료를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술 얘기가 오가고...(부모님 모르심)

설상가상으로 일마저 너무나 힘들어 졌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엄청난 직업인데도 참고 견디고 있지만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사방이 막힌 벽안에 선 느낌.

제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벽을 넘어설 수는 있는걸까요?

 

이 모든 일들이 다 지난 일이 될 수는 있는걸까요?

 

 

 

IP : 122.153.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8:33 PM (203.128.xxx.181)

    타인과 비교하여 없는 것은 접어두고, 가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고는 자신의 위치를 잘 정립해 보셔요. 작게나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감상와 평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살아 나가야 한다면, 자신을 추스려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가야지요.

    마음으로나마 응원 합니다. 힘내셔요.!!

  • 2. 웃음조각*^^*
    '12.5.7 8:41 PM (211.112.xxx.164)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런 원글님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겨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인지라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희망을 충분히 가져도 되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니까요.

    마음으로 꼬옥 안아드릴께요.

  • 3. 멀리서 응원할께요
    '12.5.7 9:31 PM (106.103.xxx.119)

    고생많으셨어요 우선 몸부터 잘 챙겨서 건강 회복하시길 빌어요..

  • 4. 넘을수있어요
    '12.5.7 10:05 PM (220.93.xxx.191)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488 브라질에서 사오면 좋을거 있을까요? 1 출장 2012/07/16 776
128487 뭘 양보했다는건지... 2 akaak 2012/07/16 1,332
128486 핸드폰번호 도용 1 eliema.. 2012/07/16 1,361
128485 원룸 계약했는데요..., 5 걱정 2012/07/16 1,033
128484 중국어 학원 문의합니다. 1 워아이니 2012/07/16 1,316
128483 중등 영어 인강으로 잘해나가는 집 있으세요? 1 .. 2012/07/16 1,330
128482 저는 생리 하기 직전 왜 그리 잠이 쏟아지나요? 11 지저분 2012/07/16 18,971
128481 분가하기 싫어요 정말로 16 분가싫어 2012/07/16 4,442
128480 ㅎㄷㄷ상반기에 뽑힌 올해의 사진.JPG 6 엠팍 2012/07/16 2,873
128479 승마 운동 기구 해보신 분 계신가요? 살까말까 2012/07/16 1,550
128478 난소물혹이 있는데요.. 북한산 2012/07/16 1,113
128477 미니쿠퍼 색상 어떤 색상이 제일 이쁘세요? 9 쿠페 2012/07/16 10,617
128476 자연이 나를 부른다를 영어로어찌표현? 6 영작부탁 2012/07/16 1,703
128475 삼성의료원의 갑상선 선생님 추천해주세요. 너무 많아 .. 2012/07/16 1,446
128474 연예인 빌딩부자 알고보니 `빚부자' 6 참맛 2012/07/16 4,315
128473 7월 1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16 510
128472 롯지 스칼렛 구매할려는데, 커버 꼭 필요할까요? 2 아보카도 2012/07/16 1,653
128471 정말 진실로 박근혜가 잘한점은 무엇일까요? 28 대선 2012/07/16 2,583
128470 지앙 커트러리 쓰시는 분..세척기에 안 돌리시나요? 3 궁금 2012/07/16 1,626
128469 문득 밑에 학교 이야기 보니 떠오르는 일화 2 헬리콥터맘 .. 2012/07/16 1,214
128468 속초 사시는분들...죽집 좀 알려주세요 2 ..... 2012/07/16 1,456
128467 혹시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 가보시분 10 휴가 2012/07/16 3,190
128466 시대정신 보신 분 계세요? (기독교 관련) 8 초초초초초신.. 2012/07/16 961
128465 임재범 6집 노래 들어 보신분 계신가요~ 11 노래 2012/07/16 1,775
128464 질문입니다 북한산 2012/07/16 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