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넋두리입니다)

재희 조회수 : 1,249
작성일 : 2012-05-07 20:15:01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 혹은 적령기가 약간 지난 여자.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술 좋아하시던 아버지. 일주일에 두 번은 늦은 귀가.

그걸 핑계로 밖으로 돌던 엄마와 그걸 참아내려다 더 힘들어진 아버지.

나를 밀어내고 유치원조차 다니지 못한 나를 남들과 비교만 하던 엄마.

그 와중에 성폭행 당할뻔 했던 기억.

반대 급부로 고집외엔 아무런 자존감이 없어져버린 나.

고등학교 다니던 내내 척추질환과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기도했는데도

미동도 보이지 않던 부모님.

고등학교 졸업 후 선천성 질환으로 대 수술.

그리고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

 

옛 집에 남은 자식들과 새 출발을 위해 집을 떠나신 아버지.

옛 집을 떠났음에도 이곳이 자기 집인 줄 알고 퇴직 후 들어와 살겠다고까지 하는 엄마.

 

결국 저는 집을 떠나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울증 치료를 위해 들렀던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물로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하여 치료를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술 얘기가 오가고...(부모님 모르심)

설상가상으로 일마저 너무나 힘들어 졌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엄청난 직업인데도 참고 견디고 있지만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사방이 막힌 벽안에 선 느낌.

제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벽을 넘어설 수는 있는걸까요?

 

이 모든 일들이 다 지난 일이 될 수는 있는걸까요?

 

 

 

IP : 122.153.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8:33 PM (203.128.xxx.181)

    타인과 비교하여 없는 것은 접어두고, 가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고는 자신의 위치를 잘 정립해 보셔요. 작게나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감상와 평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살아 나가야 한다면, 자신을 추스려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가야지요.

    마음으로나마 응원 합니다. 힘내셔요.!!

  • 2. 웃음조각*^^*
    '12.5.7 8:41 PM (211.112.xxx.164)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런 원글님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겨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인지라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희망을 충분히 가져도 되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니까요.

    마음으로 꼬옥 안아드릴께요.

  • 3. 멀리서 응원할께요
    '12.5.7 9:31 PM (106.103.xxx.119)

    고생많으셨어요 우선 몸부터 잘 챙겨서 건강 회복하시길 빌어요..

  • 4. 넘을수있어요
    '12.5.7 10:05 PM (220.93.xxx.191)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895 급여에서 기본금 책정 어떻게 해야 유리할까요? 초보경리 2012/06/16 1,529
117894 매실!! 꼭 봐주세요~ 6 헤즐넛 향기.. 2012/06/15 2,095
117893 고가구, 골동품... 진짜것 파는곳 아세요~? /// 2012/06/15 2,394
117892 제가 너무한건가요? 3 카모메 2012/06/15 1,838
117891 저도 팝송 추적합니다^^; I've been searching .. 5 --- 2012/06/15 1,599
117890 선풍기 두 대 트는 것.. 낭비인가요? 4 선풍기 2012/06/15 2,104
117889 엄마를 이혼시키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5 야옹야옹깽 2012/06/15 2,661
117888 거실 쇼파. 카우치가 있는게 좋을까요, 없는게 좋을까요? 4 마냐76 2012/06/15 2,879
117887 지금 고쇼 보시나요? 시대의 저항.. 2012/06/15 1,888
117886 잠실 운동장 야구장 주차장에 이틀 세우면 얼마나 나올까요? 4 주차... 2012/06/15 2,305
117885 이노무시키 3 아놔.. 2012/06/15 2,209
117884 병아리콩 맛있게 먹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건강 2012/06/15 4,948
117883 90년대 가수 E.O.S 아세요? 29 팜므파탈 2012/06/15 5,232
117882 요즘 길고양이 독립 시즌인가요? 6 고양이 2012/06/15 2,156
117881 다이어트 32, 33일차 3 실미도 다이.. 2012/06/15 1,519
117880 포트메리온 반찬 접시 궁금해요. 포메 2012/06/15 1,982
117879 등이 많이 아픈데 효과적인 스트레칭 알려주세요 2 스트레칭 2012/06/15 1,890
117878 동대표회장 후기 15 조금 진정했.. 2012/06/15 3,885
117877 돈을 잘못 송금했네요 2 하다하다 2012/06/15 2,648
117876 요즘 할머니들 신발 뭐 신으세요? 2 그래도 2012/06/15 1,694
117875 남편이 만든 앱을 소개해 봐요^^ : 유방암 다이어리 - 자가검.. 4 내맘은소녀 2012/06/15 1,788
117874 심장이 쫄깃하네요,만두 한개에..! 7 마셰코 2012/06/15 2,494
117873 고2 마스터셰프코리아 보고 있네요. 2 속터져!! 2012/06/15 1,803
117872 일반계 고등학교의 서울대 진학률은 어떻게 알아볼수 있는지요? 6 ***** 2012/06/15 2,591
117871 오늘밤 포괄수가제 토론 어디서 하는지 아시는분...... 3 오늘밤 2012/06/15 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