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돈을 아끼는 여동생

사과나무꽃 조회수 : 4,123
작성일 : 2012-05-07 18:50:44

제동생은, 잘사는 집으로 시집을 가서 현재 자기소유의 35평 아파트도 있고, 서울 광화문 부근에 상가도 있고, 논밭도 있어요.

그런데, 너무 돈을 아낍니다.

일단 밖에 나가면, 절대 가방을 들고 나가지 않고, 돈 천원도 들고 다니지 않고, 두아이들한테도 절대 뭘 사주질 않고, 아이들이 안사준다고 울면 질질 끌어 문밖까지 떨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요.

게다가 친정엄마랑 부근에 사는데, 늘 빈손으로 와서 얻어먹고 가고 심지어는, 엄마가 용돈을 모아 사둔 과자까지 아이들이 다 먹은 뒤에야 집에 간다고 일어서기가 일쑤이고,  딸기축제에 가도 자기들것만 사오고 엄마네는 빈손으로 가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옵니다.

동생집에 가면 절대 물한잔 컵에 내주는 경우가 없고, 우리가 와도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고 아이들에게 벼락같이 화를 내며 바닥에 뭘 흘리는 모습을 싫어합니다.

엄마가 병원에 가도, 빈손으로 나와 엄마의 뒤꽁무니에 빈몸으로 올라타고요.

죽한그릇을 사주지도 않고 그냥 길모퉁이에서 헤어지고요.

저정도의 재산이면, 잘살수 있는것일텐데, 왜 옆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슬아슬 줄타기하듯이 불안하게 하면서 사는걸까...

왜 저렇게 돈을 아끼며 사는걸까.

밖에 나올때 동전 한개도 갖고 오지 않을수 있을까.

갑자기 제가 다 허망해지네요.

저도 오늘, 슬픈일이 있었네요. 친정엄마한테 꽃바구니와 수박을 사드리고 돌아오면서 낮에 이런일이 있었어요.

청소를 하는데 갑자기 문앞에서 집을 보러 왔다고 하는 소리가 들려 부랴부랴 청소기를 끄고 손님을 맞이하고 보니,

현재 바로 윗층에 사는 집주인이 빌라 전체를 주택공사에 넘겼답니다. (작년에 지은 새집)

내년 6월말까지만 살수 있다는데, 진짜 우린 이돈으로 어딜 가야 할까 하는 맘이 들고 집없는 설움을 언제까지 철새처럼 겪어야 할까 하는 맘이 들어 울적하네요.

돈도 없고, 너무 슬프네요.

박삼중스님의 말중에 재산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동분배되지 않지만 슬픔은 누구에게나 공동분배되어있다던데.

그 말로 위안을 여러차례 삼으려고 해도, 힘들군요.

그냥, 성당에 나가 아홉살된 딸과 그네를 타고 오면서 아무일 없던 것처럼 살아야겠죠.

IP : 124.195.xxx.1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지
    '12.5.7 6:55 PM (121.200.xxx.126)

    그렇게 살다죽게 냅두세요

    글구 그런사람 아무리돈이 많아도 사람취급하지않잖아요

    동생분이 정말 정말 불쌍한 사람이네요

  • 2. 저도 그런사람알아요...
    '12.5.7 7:01 PM (116.122.xxx.185)

    재벌며느리인데 수녀님처럼 살던데요.
    모든 조건이 만족하고 행복해야 하는데...
    전혀 행복하게 보이지 않고 우울하게 보였어요.
    제 생각은 절대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원글님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세요.
    살다 보면 보람 있고 즐거운 좋은 날이 더 많을거예요.

  • 3. 원글
    '12.5.7 7:01 PM (124.195.xxx.199)

    왜 사람들마다, 재산의 소유가 편파적일까요?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가졌고 어떤 사람은 너무 적게 가졌고.
    그리고 많이 가졌어도, 어떤 사람은 빈손처럼 행동하고.. 또 어떤사람은 많이 베풀면서도 늘 가진것이 없고.
    엄마에겐 과자 봉지 한개 사주지 않으면서도 자기 집은 전체 리모델링에, 그 리모델링에 맞는 소파라던지 커텐이라던지, 기타 악세서리등등을 주저없이 하면서도 늘 돈이 없다고 눈물까지 철철 흘리는 동생을 보고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아 어느날은 자꾸 우리들차 얻어타지 말고,너네차도 좀 애용해라. 했더니, 동생은 펑펑 울고, 다른 자매들은 저보고, 나쁘다고 하고..결국, 저도 케익사들고 가서 미안하다고 했네요..

  • 4. ...
    '12.5.7 7:10 PM (110.14.xxx.164)

    뭐든 적당히 란게 어려워요
    너무 그렇게 살아도 문제 너무 펑펑 인심쓰고 살아도 문제...
    근데 왜 다른 자매들이 동생편을 드나요
    돈없단 소리 달고 사는것도 습관이고 진상짓이에요
    가능하면 만나지 마세요 그 버릇 못고칠거에요

  • 5. 시러하는 부류
    '12.5.8 10:34 AM (118.131.xxx.102)

    짠순이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자기돈만 아끼고, 남의 돈은 막 쓰는 사람은 진짜 싫어요
    자기것도 아끼고 남의 것도 아껴야 진정한 짠순이라고 볼 수 잇고
    님 동생은 그저 민폐덩어리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 6. 저는
    '12.5.8 6:11 PM (211.33.xxx.141)

    다른 자매들이 동생편을 든다는것이 걸립니다.한사람도아니고 복수가 그런다는게 걸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605 강아지 이야기가 나와서 3 그럼 난 2012/05/28 1,225
111604 글을 읽어보시고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연체동물 2012/05/28 524
111603 신사의품격, 어떻던가요? 8 포도송이 2012/05/28 2,748
111602 49제즈음까지가 가장 힘들까요? 6 너무미안해 2012/05/28 2,488
111601 남편 자랑(?) 7 ㅇㅇ 2012/05/28 3,024
111600 명품철정 밥솥을 2 xfile 2012/05/28 1,210
111599 프랑스어 번역 2 부탁해요 2012/05/28 893
111598 장터 여수엑스포 표 파는 사람은 2 ... 2012/05/28 1,415
111597 파워포인트 설치파일 구할방법 없을까요? 2012/05/28 682
111596 어떤 일 당했을 때 진심어린 사과만을 원했을 뿐이라는 마음..... 4 좋은 밤 2012/05/28 1,502
111595 조각자수 파는곳과 가격도 궁금해요. 2 조각보 2012/05/28 803
111594 평생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빵빵.. 화장실 문제로 고통.. 2 하복부 2012/05/28 3,376
111593 공줄이 세다 3 mm 2012/05/28 6,867
111592 보드게임 구합니다 보드게임 2012/05/28 765
111591 영어질문 2 rrr 2012/05/28 678
111590 상반기 소개팅 이야기.. 2 심심 2012/05/28 2,374
111589 귀한 날에 이런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10 이혼결심 2012/05/28 2,874
111588 저녁메뉴 공유해요.. 3 ... 2012/05/28 1,167
111587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사용하시는분들 궁금한게 있는데요... 7 ... 2012/05/28 1,989
111586 인터넷으로 우산 살 수 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2 우산 2012/05/28 909
111585 문법문제한개만 봐주세요 5 영맹 2012/05/28 774
111584 남편때문에 화나서..일요일 점심부터 굶고있어요.. 1 .. 2012/05/28 2,067
111583 홍대근처 브런치 할곳 4 브런치 2012/05/28 1,547
111582 포인트 많이 쌓이는 신용카드 뭐 있나요? 3 음... 2012/05/28 1,134
111581 김치냉장고 뚜껑형?, 스탠드형? 18 영우맘 2012/05/28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