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동그란 상 펴고 둘러앉아 밥먹으니 그러시진 않지만
큰애 간난쟁이었을때 시댁가면 한쪽 벽에 붙여놓은 식탁에서 밥먹었는데
상석엔 신랑 그옆에 어머니 저 이렇게 앉아있으면 찌개종류를 남편앞으로 밀어놓으시더라구요
그럼 맨끝에 앉은 저는 밑반찬만 먹고.. 한 두세번 그러셨을꺼예요.
금요일 밤에 내려갔을때엔 밤늦게 먼길오느라 목마르지 하시면서
식혜를 딱 한잔만 떠오시고 아들 주시면서 옆에 있는 저한테 "너도 먹고싶으면 떠다 먹어라" 하시더라구요
이것도 한 두세번..
어느날은 떡을 드시면서 "넌 이거 안먹지?" 하시길래 "아뇨~ 저 그떡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했더니
막 웃기다는듯이 시누랑 내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쟤가 이러더라고 막 웃으시더라구요.
그 뒤에도 떡먹을때면 식구들한테 그때 얘길 하시며 넘 웃겼다고...... (뭐가 웃긴건지???)
어제도 어버이날이라고 시어머니랑 시외할머니랑 모시고 고기집에 갔는데
제쪽으로 나온 과일샐러드를 제가 먼저 외할머니 앞으로 놔드렸어요.
그리고 시어머님이 남편한테 도토리묵무침 외할머니 드시게 더 갖고오라고 하라고 시키시더라구요.
남편은 그냥 무침을 외할머니쪽으로 놔드렸구요.
그러더니 나중엔 시어머니가 호박무침도 가져가시더라구요.
제앞엔 쌈장에 찍어먹는 고추만 달랑~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는게..
이 안좋으신 외할머니 생각해서 그러시는가보다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동안 하셨던걸 생각하면 아닌가 싶고..
어머니께 잘해려던 마음이 싹 달아나고...
시어머님이 비단 저한테만 이러시는건 아닙니다.
"작은엄마(시엄니동서) 와서 밥먹는데 수입고사린줄 알고 손도 안대더니 00가 뜯어온거라니까 막 쳐먹더라"고 저한테 말씀하시기도 하고
외할머니(시엄니친정엄마) 오셔서 밭에 상추고추 따가시면 "혼자사는 노인네가 욕심피우고 저렇게 많이 가져간다"고도 하셔요.
솔직히 전 이해불가... 남도 아니고 친정엄마 가져가시는게 저리 아까우실까..? 싶고
그런얘기 진작부터 들어서 전 일부러 안싸오는것도 많고 김치같은것도 조금씩만 가져오거든요.
에휴... 그래도 먹을걸로 저한테도 그러시니 의아합니다.
시어머님이 생각 깊게 안하시고 내키는대로 행동하시는건지.. 아님 저 먹는게 아까우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