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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꾸 사랑하냐고 묻는 아이... 왜그럴까요?

속상... 조회수 : 4,995
작성일 : 2012-05-07 00:28:06

 

맞벌이하고 있어요. 5살 딸이 있는데 누구보다 사랑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요...

아침에 헤어질 때 꼭 안고 사랑한다 말하고 뽀뽀하고 장난치고...

저녁에 데리러 가서 만나자마자 또 껴안고 손 꼭 붙들고 집에 와요.

아이가 잘 때까지는 저녁 먹이는거 빼곤 집안일이니 뭐니 다 팽개치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책 읽고 씻고...

아이가 잠 든 뒤에서야 집안일 하고 이렇게 잠깐 쉬는 시간도 갖습니다.

 

아이 성격은 예민하고 신중한 편이지만 놀 때는 활발하고 밝은 아이에요.

사소한 것에도 잘 웃고, 또 사소한 것에도 잘 울지요. 대신 울음은 짧은 편이에요.

 

제 성격은 좀 덤벙대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은 아니에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편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땐 무섭게 혼내는 편이구요.

대신 혼낸 뒤에는 다시 안아주고 왜 그랬는지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서 달래지요...

 

저 스스로 교과서적인 엄마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아이가 자꾸 제게 이런 질문을 해요...

 

엄마는 나보다 **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지? (**이는 전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이집 친구에요.)

엄마가 날 안사랑하는 것 같아.

엄마는 만날 나만 미워해. 나만 혼내고...

엄마 나 사랑하는거 맞아?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에는 '아니야, 엄마는 우리 딸 제일 사랑하지' 이러면서 꼭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부비부비하고 그랬는데

거짓말 안하고 저런 질문을 아침에 한두번, 저녁에 한두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요.

이제는 솔직히 질문 받으면 짜증이 날 지경인데 질문했을 때 화내면 더 못믿을까봐 그렇지도 못해요.

이런게 한 두어달 됐거든요.... 어떤 계기나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그럴까요? 이런 시기가 있는건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어떤 잘못을 하게 된건지...

많이 걱정이 됩니다....

 

IP : 175.125.xxx.1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12:32 AM (115.126.xxx.140)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50495

    얼마전에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어요.
    우리애는 4살 남아구요. 저는 전업이예요. 늘 붙어있는데도 그래요. ㅠㅠ
    그냥 아이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ㅠㅠ

  • 2. ...
    '12.5.7 12:33 AM (115.126.xxx.140)

    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가 저런말할 이유가 그닥 없거든요.
    표현도 많이 하고..
    매일 엄마 나 사랑해? 이표현 달고 살았는데..
    요즘에는 좀 덜해요. 자꾸 이야기해주어서 그런건지 시기가 지나서 그런건지..,
    아까는 저한테 와서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해서 혼냈어. 어떻게 하지?'
    이정도로 바꼈더라고요. ㅠㅠ

  • 3. 한 번 물어보세요
    '12.5.7 12:41 AM (188.22.xxx.176)

    그런 질문을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해?하고 간단하게 되물어보세요
    아이가 엄마는 나 안 사랑하는거 같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해? 하고 차분하게 되물으세요

    아이가 불안해서 정서적 지지를 무조건적으로 원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어떤 계기가 있을 수도 있어요 (상대 아이한테 열등감을 느끼거나, 밀리거나)
    차분하게 물으세요
    무조건 사랑하고 말고로 덮는게 능사가 아니예요
    아이 사고 경로를 재탐색해 보세요

  • 4. -_-
    '12.5.7 12:42 AM (58.163.xxx.192)

    5세 남아 키워요, 말이 많아져서 쓸데없는 말도 엄청 많이 하네요.말장난 같은 것도 하고, 농담도 하고.. 쉴 새 없이 조잘거려요. 전 혼내지 않고 키우는 데, 크게 혼내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요즘 아이들 빠르잖아요. 혼내는 거 좀 줄이시고.. 아이가 잘못 한다는 것이 미숙해서라던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건 데 그럴 땐 "괜찮아 엄마도 어릴 땐 그랬어" 정도, 잘하는 것에 초점 맞춰서 칭찬 많이 해 주시구요. 요즘은 누구 누구 누구 가 나랑 젤 친한 친구야 그런 말 자주 하네요. 유치원에서 노는 애들하고만 노는 지.. 아무래도 원글님이 대낮에 놀아주는 것이 적으니까 해 보는 거 같으네요. 저는 직장다니다 전업 중, 재취업 원하는 데 잘 안되서 그냥 같이 놀러다녀요, 같이 놀아 주니 아이는 좋은 가봐요, 전 살림이 쪼달려 걱정이긴 합니다만.. 넘 우려 마세요~

  • 5. 나나나
    '12.5.7 1:01 AM (125.186.xxx.131)

    그냥 더 많이 말해주세요. 저희집 애는 6세 남아인데, 작년까지 많이 그랬는데...저는 그게 재밌어서 제가 먼저 계속 말해줬어요. 큰애는 무덤덤해서 이런 재미가 없었는데, 작은애가 이러니까 나름 신선하더라구요;;; 전 전업이에요. 하루종일 애 한테 제 시간을 바치는데도 이러더라구요^^;; 엄마 탓은 아닐거에요. 아무튼 지겹도록 사랑한다, 정말 귀엽다, 이쁘다, 잘한다....이런 말들을 해주니까 올해는 더는 안 물어보네요 ㅠㅠ 으아~섭섭해요. 그래도 뽀뽀는 잘해주니까 ;;;

  • 6. 감수성강한아이
    '12.5.7 1:25 AM (183.98.xxx.14)

    감성적인 아이에게, 원래 밝은 성격도 아닌아이에게, 보통아이에게 하듯
    "아이가 잘못했을땐 무섭게 혼내는 편이구요"----이렇게 하시면 안되요.

    놀이치료를 권해요. 님이 혼자 연구하시기 어려운 점을 전문가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우울감이 만성적으로 자리할 확률도 있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 7. fincher
    '12.5.7 1:39 AM (222.110.xxx.69)

    아이가 잘못했을땐 무섭게 혼내는 편이구요"----슬프다

  • 8.
    '12.5.7 1:53 AM (222.117.xxx.172)

    원글님은 충분하다고 여기시지만 아이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듯 합니다.

    한마디로 애정결핍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자존감도 낮아진 상태고 우울할 수도 있고요.

    보통 자기확신이 없고 불안감이 높을 때 되묻는 걸 반복해요.

    원인이 뭘까 고민해 보셔야겠어요.

    저기 윗님 말씀대로 전문가 도움을 받으셔도 좋을 듯 하고요.

    심리검사 등 해 보시고 필요하면 놀이치료 받으면 많이 나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몇몇분들이 지적하셨듯, "무섭게 혼내는" 건 조금 줄이세요.

    혼내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무섭게 한다던가 허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님 식대로, 님 기준에 맞춰 아이에게 적용하면 아이는 불안하고 신뢰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교과서적인 엄마라고 평가하신 걸 보니 조금 엄격하신 편 같은데

    살짝 풀어 주셔도 좋을 듯 하네요.

    훈육은 필요하지만, 부모의 엄격함에 유독 더 좌절감을 느끼고 상처 받는 기질의 아이들도 있거든요.

  • 9. ㅁㅁ
    '12.5.7 2:01 AM (110.12.xxx.230)

    그 나이대가 되면 부모와 나란 존재가 분리되어 인식되면서 근원적인 불안함이 생기나봐요.
    사랑한단 표현과 스킨쉽 더 많이 해주고 확인받으려 할때마다 확인해주면 점차좋아질거예요.

  • 10.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12.5.7 2:24 AM (121.134.xxx.104)

    엄마는 니가 옆에 있을때나 없을때나 우리 누구 생각만 하고, 항상 보고 싶다.
    너도 그러니?
    사랑해..사랑해..너무너무 사랑해..
    혼낼때도 너무 사랑하고, 장난칠때도 사랑하고, 똥눌때도 너무너무 사랑해!
    잠자기 전에 누워서 스킨쉽하며 장난치며 이야기 해주셔요...잠자기 전 행사로...
    좀 지나면 하지 말라고 할꺼에요...누굴 애기로 아냐고...한때인것 같아요...

  • 11. ..
    '12.5.7 8:57 AM (203.100.xxx.141)

    울 딸 초 4학년인데 자주 물어봐요~

    '엄마, 나 얼마큼 사랑해?'

    반면 아들(첫째)은 무뚝뚝해서 그런 말 안 물어 봐요.

  • 12. 요리초보인생초보
    '12.5.7 9:20 AM (121.130.xxx.119)

    엄마는 나보다 **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지? (**이는 전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이집 친구에요.)
    ---------------------------
    저 중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저 애라면 엄마한테 좋은 소리만 듣고 혼나지 않을 텐데 라는 친구가 있었지요. 공부는 상위권에 전교 회장하는 리더십있고 씩씩한 여자애, 지금은 도대체 왜 걔를 동경했을까 하지만 그냥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었나 봐요. 울엄마도 그 친구 전혀 몰랐지요. 그래도 쟤였다면 좋았겠다 그랬지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달돼야 아이도 안심할 것 같아요.


    아이가 잘못했을땐 무섭게 혼내는 편이구요.
    -------------------------
    초등부 학원강사 했었는데 저학년까지는 주의만 줘도 대부분 고쳐지더라고요. '무섭게'는 하지 말아 주세요.

    혹시 일에 지쳐 계신 건 아닌가요? 기분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애들 혼내는 게 다르더라고요. 가족과 벗어나서 즐거운 일, 행복한 일, 혹은 휴식이라도 꼭 시간 내서 하시길 빌어요.

  • 13. ...
    '12.5.7 12:44 PM (121.164.xxx.120)

    그 연령때 애들 요즘 유행인지..
    저희 막내도 요즘 그러네요
    엄마 나 사랑해? 내가 제일 좋아? 엄마는 나를 제일 사랑하지?...
    전 그냥 계속 사랑한다고 해주고 애가 놀고 있으면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러다 애랑 눈 마주치면 너무 이뻐서 반했다고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고...
    그렇게나 해줘야 좋아하고 잘놀아요
    큰애들은 안그랬는데 막내라 그런지 유독 애정 확인을 자주 하네요
    그냥 끊임없이 확인 시켜주는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 14. 다은맘
    '12.5.7 4:53 PM (14.39.xxx.107)

    직장맘이시니 많이 힘드시죠??
    전 전업인데도 힘든데..
    님은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아인..
    아마도 항상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낄거에요..
    제 아이는 열살인데도 제가 항상 같이 있어도,,가끔 엄마 나 사랑해??하고 확인합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하고 뽀뽀해주고 안아주면 그 확인에 아인 안정감 느끼고 더 좋은가 봐요..
    저두 뜬금업이 그러면 귀찮을때도 많지만..
    아이가 그런 질문할때 아이의 그 마음을 공감해주려고 더 노력합니다..
    특별한 일 없는데 아이가 저런 질문을 하는 건 엄마의 사랑을 더 확인하고 더 받고 싶다는 맘 같아요~~
    그냥 아이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고...사랑한다 해주고 더 많이 안아 주세요~~
    아이의 정서는 좋다가도 나빠지고 그러니..
    아이가 그럴때 잘 받아주심 나중에 편해요..
    초등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정서에 많이 신경써주세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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