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현재 치매세요. 천천히 진행이 되었다가 현재는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라 하네요
몇달전 어머님 돌아가셨어요. 말기암으로 2년 투병생활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한일년 병원 따라 다니다 보니
저나 남편이나 다 지쳤나봐요.
그러다가 작년 겨울에 돌아가시고, 그동안 아버님은 어머님 존재를 서서히 잊으셨어요.
장례치루고 몇일만에 아버님 상태가 이상해서 병원모시고 가니 당뇨에 신부전증에 치매까지...
결국 현재 요양병원계십니다.
어머님 가시고, 나서 바로 아버님까지 이렇게 되니 사실 마음과 육체가 너무 고달프고 힘이드네요.
남편형제라고는 시동생내외 한사람인데, 정말 이 시동생내외는 차라리 없으면 속이라도 편할거 같아요.
아무런 의무감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병원에 오지도 관심도 관여도 하기 싫어합니다.
동서는 어머님 2년 병원 계시는 동안 딱 2번인가 10분정도 있다가 가버리고, 아버님병원은 잠시 대학병원계실때 2번 와보고 현재 요양병원에 몇달을 계서도 단 한번도 안왔어요.
시동생은 그래도 병원은 가끔씩 오지만, 정말 마지못해 와보고 무슨일이나 집안행사같은거 너무너무 참여하기도 싫어하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모든걸 저희에게 다 미루고 있어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 제 남편이 모든걸 다 합니다.
어머님 장례때 그리고 기타 집안행사때 마다 혼자서 다 하려니 몸도 마음도 힘들어해요.
금전적인거는 말로 표현못할정도로 다 합니다. 단돈 얼마도 자진해서 내놓은적 없고, 10/1정도만 보태라 그럼 마지못해
내놓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머님때 제가 시동생내외에게 아주 학을 떼었습니다.
당시에 아버님은 더 방관자로 계셨어요. 본인하고 40넘 넘게 산 부인인데도 너무 무관심으로 전혀 신경을 쓰지않아서
제가 참 미워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치매 초기증상으로 정신이 없으셨던거였네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걸 우리에게 떠맡기고 본인들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동생내외가 너무 미워서 저 역시도 이젠 하기가 싫어요.
저보다 남편이 더 많은걸 하지만, 주말마다 우리만 매번 찾아가는것도 싫고, 병원비 우리가 다 내야 하는것도 싫고,
집안친척분들 오시면 병원같이 가서 저에게 이런저런 소리하는거 듣기도 싫고, 제게 시동생내외 못한다며 욕하는것도 싫어요. 그래서 거의 한달가까이 주말마다 남편혼자서 시아버님 병원갔다왔어요.
저는 집에서 아이들과 있었습니다.
사실 시어머님 아프실때 모습이 너무 힘들고 안좋아서 아이들이 어린데 충격이 좀 있었어요.
우리할머니 아니다라며 나중에는 어머님께 잘 안가려고 하고, 병원의 암병동 병실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또 할아버지도 병원에 계시니 안가려고 합니다. 요양병원은 또 암병동과 틀리게 우울한 기운이 있더라구요.
호흡기에만 연명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러니 아이들은 병실에 안있으러하고 남편과 같이 가면 잠깐만 병실에 있다가
저랑 아이들은 병원 복도 휴게실에 있어요. 그럼 아이들이 많이 집에 가자고 보채고... 이런일이 계속 반복되니 남편도
혼자서 가는게 편하다 하는데 제 스스로 또 죄책감에 힘드네요.
솔직히 맘같아선 아주 가끔씩만 가고 싶어요. 갔다오면 우울하고, 어머님 생각도 많이 나고, 시동생내외는 점점 더 미워지고요. 남편도 막 싫어지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철없고, 이기적인거 알겠는데, 맘 한편은 또 막 죄스럽고, 그러네요.
저 그냥 제 맘대로 가끔씩만 다녀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