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혼이라 결혼도 안한 니까짓게 뭘아냐 라고 하신다면 어쩔수 없네요.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분들중 쇼윈도 부부나 한집에서 거의 말조차 하지 않고 사는 님들...
저도 개판인 집안에서 자라서 엄마한테 제발 이혼좀 해라라고 사정한 유년시절을 겪었고 자식 줄줄이
두고 혼사길이며 미래며 막힐까봐 곁에 있어준 엄마가 같은 여자로써 연민도 느껴지고 마음도 아픕니다.
그런데 그런 부모밑에 자라서 그런지 자식들 모두 결혼안하거나 아니면 매우 늦게하고 한마디로 트라우마가 30대 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더군요.
제 친구중 두명이 딱 그런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한집에 살긴 하는데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겉으로는 그냥 평화스러운데
그 친구 둘다 10대때부터 시작한 우울증이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생일잔치도 하고 놀러도 가고 하는데
한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긴 크리스마스가 가장 싫다고....벽난로앞에 크리스마스 선물 뜯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는 부모 속에서 속으로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한명은 약물중독까지 갔고(유럽인임) 또 한명은 겉으로는 괜찮은데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하고 집착도
있고 둘이 아주 쌍둥이 같습니다.(이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예요)
둘다 연애를 해도 잘못된 연애하기 일쑤이고 아무튼 둘다 저와 베프인데 술자리에서 아주 가끔 그런소리
합니다. 둘이 차라리 헤어졌길 바랬다고. 집에 있는게..그런 부모를 보는게 고통 그 자체였다네요.
그리고 본인책임으로도 많이 돌려 죄책감도 심하고 눈치도 많이 보게되었구요.
각자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는건 알지만....자식때문에..자식 잘못될까봐 왼수라도 참고 산다...
그냥 한 울타리안에 정상적으로 보이는 가족으로 살고 있다...왜냐하면 이혼하면 자식한테 죄짓는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어린 자식들이 과연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또 그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아셨으면 해요.
제가 주변에 친구들 보면서 느낀거라 주절주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