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념없는 팀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이그저 조회수 : 2,477
작성일 : 2012-05-05 02:49:49

올해 처음으로 프로젝트 총괄을 맡게 됐는데

제 밑에 있는 동갑내기 팀원 한명 때문에 속앓이중이네요.

우선, 기본적인 성향이 자기 고집이 매우 강하고, 조직 생활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누군가에게 업무 지시를 받는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이 굉장히 심해요.

감정 제어를 잘 못해서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즉각 감정을 표출하는 등

상당히 유아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요.

짜증난다느니 힘들어 죽겠다느니 이런 말들을 제가 듣는데도 옆에서 서슴치 않고 내뱉더라구요.  

얼마전에도 황당힌 알이 있었는데...

저희 팀은 업무 특성상 급작스럽게 일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하루는 위에서 급히 마무리하라는 일이 떨어졌는데

자긴 오늘 너무 덥고 힘드니 일찍 퇴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평소에도 저와 다른 팀원은 주말까지 나와서 일을 하는데

본인은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주말 근무를 빠졌고

다른 팀원은 몸이 안좋은 와중에도 야근을 하고 가겠다고 하는 상황이었던지라

제가 이 일은 같이 분담해서 마무리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순간 인상을 확 구기고 감정을 잔뜩 실어서 큰소리로 키보드를 치고는 

바로 옆자리에 있는 제게 인사도 하지 않고 퇴근을 해버리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문자를 보냈더니 한다는 소리가

"퇴근할때 꼭 인사를 해야되요?"였습니다.--

나이 어린 사회 초년생도 아니고,,,상식 밖의 답변에 황당하더군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낀 또 하나는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생색을 내는 경향이 강해요.

가령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꼭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내가 그거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식으로 말을 자주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다른 사람들한테 본인이 일을 다 떠맡아서 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더군요.

하도 일을 줄 때마다 불평불만이 심해서

그냥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제 선에서 소화하고 넘어간 일도 많고,

일처리에 있어서 어차피 그렇게 신임이 가는 편은 아니라

오히려 다른 팀원에게 더 비중있는 일을 줬으면 줬죠.  

평소에 제가 자리를 지나가면 인터넷 기사를 읽고 있다거나

채팅을 하다가 황급히 창을 내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 사람이 또 친화력은 좋아서

같이 직접적으로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성격 활발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일을 해본 사람은 아직 저 뿐이거든요.

윗상사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아직 말씀드린 적이 없어서 잘 모르실테구요.

제가 원래 성향이 밖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두는 스타일이라

여지껏 그냥 참고 지내왔는데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구질구질하게 남 뒷담화 하고 그러는거 혐오해서 그냥 혼자 계속 속으로 삮여왔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이 사람의 실상을 알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비록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진 않아도 팀원을 잘 다루는 것도 총괄자의 능력 중 하나라는 생각에 

대화의 자리를 갖고 최대한 좋은 말로 의사전달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구요.    

정나미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매일 얼굴 보고 일하는 게 너무 괴로워요.

이런 팀원은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 판단일까요.

직딩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61.32.xxx.1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5 2:57 AM (122.42.xxx.109)

    솔직히 다른 팀원들 입장에선 저런 진상보다 거기에 휘둘리는 님같은 상사가 더 짜증나요.
    님같은 성격은 결코 대처방법을 모르지 않아요 알아도 못하죠.

  • 2. 이해함
    '12.5.5 3:49 AM (220.255.xxx.149)

    이해하고 그렇게 자기 일에 대해서 생색내는 사람들 결국은 남들도 다 느껴요. 사람들이 앞에서 대고 뭐라고 안 해서 그렇지. 업무적으로 그냥 일을 주고 당장 하라고 하세요. 그외에는 인사안하고 퇴근하고 이런거 말할 필요도 없구요.

  • 3. 하지만
    '12.5.5 7:23 AM (220.86.xxx.73)

    팀원과 팀장이 서로 어떻게 맞느냐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어요
    원글님은 현재 자기 하는 일이 다 맞다고 생각하고 그 팀원이 하는 행동이 조직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은 팀장으로서의 입장에서 말하는게 대부분일 겁니다
    팀원이 정말로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능력이 떨어진다면 진상 맞지만
    그 팀원이 가진 처리 능력이 남들 하루 내내 할 일을 1시간에 한다면 인터넷을 보거나
    전화를 하는것도 일종의 그 팀원의 자기 관리에 가까운 거에요
    괜히 멍청하고 부지런만 떠는 팀장이 핸들링 안되는 아래 직급을 같이 달달 볶으려 들다가
    안먹히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안하고 가는건, 솔직히 요새 많이 그럽니다
    회사란 곳이 내가 일한 만큼 돈 받으려고 나오는 곳이지 사교의 장은 아니잖아요
    팀원에게 주어진 일 중에 조직에 누가 되지 않는 다는 건 많지만 그게 비위 틀린 팀장에게
    인사를 하고 다니란 건 아니에요. 무슨 학교도 아니고..

  • 4. 경험자..
    '12.5.5 9:47 AM (218.234.xxx.25)

    제가 예전에 딱 그런 후배 경험했어요. 혼자 일 다하는 생색 무지하게 내고, 유머러스하고 친한 척 잘해서 같이 일 안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무척 능력있고 일 많이 하고 성격 좋은 줄 아는데...

    우리팀에서는 기피대상이었어요. 차마 뒷담화를 할 수 없어서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안했을 뿐..
    결국 제가 팀장 되면서 저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저는 초강수를 뒀어요. 아예 모든 일에서 다 빼버린 거죠...

    그 후배가 난리쳐서 결국 윗선까지 올라갔는데, 윗선에서도 후배때문에 팀장을 자른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죠... 제가 뒤늦게 입사해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제 복안은 "아무리 그래도 후배가 제대로 일 안해서 경고주고 혼내는 거 가지고 팀장을 뭐라고 하는 건 어떤 회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거였죠. 그런 회사면 바로 퇴사하는 게 저한테 낫다고 생각도 했고요..

    결론은.. 그래서 결국 저는 한동안 마녀가 되었지만 남의 말 한달 하는 사람 없다고 버티었어요. (엘리베이터 타면 타 부서 사람들이 얼굴이 굳어짐. 그 후배가 다른 데 가서 제가 자기를 내치려 한다고 소문 엄청냈고, 위로도 올라가서 "이사님 저 너무 힘들어요~" 하고 눈물콧물..)

    윗선에서는 제가 생각한대로 살랑거리는 그 후배가 좋아도 차마 대놓고 저를 뭐라고 할 수는 없었고, 그 후배는 다른 부서로(자기가 원하는 부서, 또 그 부서장이 이 후배를 좋게 보고 데려갔음) 발령났죠..

    재미있는 것은 남의 말 한달 못하는 건, 내 부서 사람들이 저를 옹호해줬기 때문이었어요. 누가 봐도 그 후배가 한달동안 제 업무 지시를 무시하고 회의에도 안들어오고 자기 맘대로 굴었거든요. 팀원 10명이 전원 타 부서 사람들이 제 얘기를 물어보면 그 후배가 나쁘다고 이야기해준 거에요. 그러니까 회사에서 천천히 소문이 퍼지더군요. 저를 백안시 했던 여자들도 한달 정도 지나니 먼저 인사하기도 하고..

    더 더욱 웃겼던 건, 그 후배의 진가가 타 부서 가서 드러난 거죠. 저와 저희 부서에 했던 그대로 하니까..(사람 속성이 어디로 가겠어요?) 거기서는 심지어 그 부서장이 저로부터 자길 보호해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그 부서장 뒤통수를 쳤더군요. (이뻐하는 이사한테 가서 부서장을 은근히 까면서 자기가 팀장 되려고 수를 썼던 게 발각났어요) 그리고 혼자 일 다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아니고, 좋은 것만 골라서 하려는 걸 어떤 팀원들이 좋아해요..

    한 6개월 지나니까 그 옮겨간 부서원들이 저한테 너무 친절해지더군요. 그 전에 그 후배하고 친한 선후배 사이로 있던 여직원들이 저를 생까더니, 자기들이 직접 당해보고 우리부서원들이 해준 증언 듣고 저한테 오히려 친한 척을 하더라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886 광주광역시 세정아울렛 어때요?? 1 광주 2012/05/06 1,753
104885 서울의 버스정류장 노선도에 빨간색 스티커는 개인이 붙인거 알고 .. 4 미호 2012/05/06 1,375
104884 친정아버지 장례식에.. 10 .. 2012/05/06 5,777
104883 어벤져스 4D vs 3D IMAX 어느 것? 4 ... 2012/05/06 1,414
104882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일 잘한것은? 8 ... 2012/05/06 1,575
104881 에버랜드에 불났어요 5 에버랜드 2012/05/06 4,029
104880 저..42살에 자전거 배울 수 있을까요? 18 자전거 2012/05/06 4,007
104879 고등학생 무단결과라는게 8 고딩맘 2012/05/06 12,242
104878 노무현님 3주기......잊지 못하겠네요 5 .... 2012/05/06 1,179
104877 샴푸 작은 용량이나 샘플은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9 샘플 2012/05/06 2,057
104876 희망연봉을 위한 조언 취업고민 2012/05/06 835
104875 중3남아가 주운 스마트폰을 2달 가지고 있었는데 (전문가적 조언.. 22 .. 2012/05/06 4,858
104874 마늘짱아찌 넣어 먹을 요리법으로 뭐가 있을까요? 4 요리의 응용.. 2012/05/06 1,277
104873 외고에 가려면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하는거지요? 8 특히수학 2012/05/06 5,221
104872 내 옷은 왜이리 잘 헤지는지... 3 아이 참 2012/05/06 1,128
104871 바이러스? 1 헤르페스 2012/05/06 579
104870 글내려요;;;; 22 고민중 2012/05/06 9,134
104869 휴일아침 차려진 아침먹고 들어가 3시간째 문명이라는 컴게임하는 .. 3 게임 2012/05/06 1,325
104868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너희는 이나라를 떠나라 12 ... 2012/05/06 2,645
104867 대구사시는분 6 이사가자 2012/05/06 1,667
104866 유치가 아주 약간 흔들리는데 이가 안쪽으로 나고 있어요 3 ㅜㅜ 2012/05/06 1,662
104865 평소 변비 심한 아들....코스트코 4 ... 2012/05/06 2,557
104864 아이 왠만큼 키우신 분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게 정답일까요?.. 5 ... 2012/05/06 1,652
104863 왜 이리 시아버님 계신 병원가기가 싫을까요?? 12 싫다 2012/05/06 3,408
104862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게 있는데요.. 1 .. 2012/05/06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