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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버림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상처뿐인 인생 조회수 : 9,356
작성일 : 2012-05-05 01:29:49

제 얘기입니다. 술 기운을 빌어서 하는 얘기도 하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입니다.

부유하게 그리고 다복하게...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에서 자랐어요.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지금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은 곳에서 쓰는 글이라 길게 적진 못하겠네요. 이밤에 답답합니다.

핵심만 요악하자면 부모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자라다가...어떤 병때문에 (정신질환이나

불치병은 아니었어요)...그러니까 잦은 투병과 그로 인한 제 우울감...형제자매 간의 시기와

질투...그런데 사춘기 무렵 상황은 역전되고, 전 정신적인 버림을 받았어요.

집안에서 없어져버렸으면 하고 바라는 존재가 되어버린 거죠. 그리고 죽 그렇게 살았습니다.

입에 올릴 수 없는 잔인한 말...차마 글로도 적지 못하겠네요.

 

겉으로는 결혼도 정상적으로 했고 아이도 둘 낳아 기르고 있는데 첫 아이가 저처럼 안면기형이

있습니다. 아주 경미하지만 수술하면 흔적이 남는 부위예요. 성장 중이라 의사들은 말리구요.

성년이 되면 하라고 하네요. 미용성형과 재건성형의 경계선에 있는 어중간한 수술이 될 거라 해요.

저는 이목구비 중의 하나였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아서 성인이 된 지금은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큰 아이는 수술을 해도 그렇고 안 해도 그렇고 이미 마음의 상처가 이미 깊숙이 자리한 상태입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저희 부모님과 제가 다른 점은 아이의 기형에 대해서 민감했다는 점...그리고

자식의 교우관계에 대해 옛날과는 달리 촉을 세우고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전 4살때 수술이 실패한 후...다른 병도 지겹게 앓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위중한 병도 아니었어요.

아버지는 극심한 편애를 하셨고, 또 수술을 해서 실패하면 안된다고 의사들 말대로 20살이 되던 해에

재수술을 했어요. 병명은 참으로 간단하고 요즘은 수술하면 쉽게 낫는 병이었지만 아버지는 완고하셨고

저 역시 청소년기에 재수술을 해달라고 엄두를 내지 못했지요. 매일이 지옥 같았습니다.

은따...라는 게 아니었나 싶어요. 외모부터 그렇고...사람들과 잘못 어울리고 남의 눈치만 보고...

그 동안에 마음이 떠나셔서 전 집의 암적인 존재가 되었구요, 친구 관계든 성적이든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시대로 따지면 다중인격..뭐 그런 거지요.

속으로는 너무 괴롭고 우울한데 친구가 떨어져나갈까봐 농담도 지어서 하고 일부러 친구들한테

잘 보이고...집에 돈이 많았기 때문에 인심 잃지 않게 뭐든 사주고 돈도 더 내고 그랬습니다.

 

지금 제 딸은 소아우울증입니다. 병원 갈 정도는 아니랍니다. 이제는 초등 고학년이라 머리가 커서

절대 병원엔 안 갈거라고 하네요. 자기 안 미쳤다고...심리검사하고 아동심리치료를 받아서 나름

좋아졌는데 이제 사춘기가 되니 제가 죽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저한테 왜 그러셨는지 알 것 같아요.

오죽하면 그랬을까...얼마 전에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나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자식이 설설 기고 그냥 무슨 말이든 명령처럼 따르는 구조구요, 거역이란 거 절대

안 해봤습니다. 같이 밥을 먹으면 체할 정도라서 소화제를 가지고 다닙니다. 형제들과도 표면적으론

아주 멀쩡합니다. 언니는 훌륭한 외모에 명문대 나와 좋은 집에 시집가고 능력있는 남편하고 살고 애들도

잘 컸고...억대연봉 받으면서 잘 나가는 오빠도 있고...전 아주 평범합니다. 먹고 사는데 그럭저럭...

 

결론은 그렇습니다. 제 삶도 지치고 둘째는 다행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라 그나마 굴러가는데

남편과도 별로고...큰 애와는 정말 더 이상 노력할 의지도 희망도 안 보입니다. 서로가 그렇습니다.

담임이 그러더군요. 애들이 잘 안 어울리려고 한다고...이틀 전에 그 말을 듣고 죽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사연이 너무 길어서 차마 말 못하겠지만 몇년 간 저도 약물 치로도 받고 상담센터도 지겹게 다니고...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아직도 엄마 앞에서는 효녀인 척 열심히 맞춰드리고 혹시나 감정 상하실까봐 전전긍긍

하는데 저희 딸이 똑같습니다. 다만 정도가 덜하고...제가 아직 가슴에 대못을 박지는 않았을 뿐입니다.

감정에 격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이젠 저도 약도 그만 먹고 싶고, 아무 노력도 하고 싶지 않네요.

 

사람이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게 분명 세상에는 있습니다. 차라리 자식 문제 하나면 낫겠어요.

전 제 문제고, 그게 결혼, 육아, 인간관계에 뿌리가 깊이 박혀서 도저히 진전이 없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왜 자식하고 같이 죽는지 전 정말 그 사람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왜 같이 뛰어내리고 왜 같이

약 먹는지 미치게 공감합니다. 다만..아직 그나마 제정신이 남아있어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 뿐이예요.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사람의 본심을 육감으로 압니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막히게 알아요. 그리고 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삽니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사람은 많은데 절친은 없는...

저희 딸도 그래요. 왜 친구를 만들어주지 못했느냐...엄마 탓이다. 공부도 엄마표로 가르치지 그랬냐...

저 이런 말 하는 사람 혐오합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것도 애가 잘 자라고 있고

밝게 나이 답게 잘 지낼때 가능한 겁니다. 저도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이미 병이 깊어서

사람하고 눈 마주치는 것도 괴로웠고 애는 더 심해서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어했습니다.

 

말이 길었네요. 전 아이를 마음 깊이 사랑하지는 않나봅니다. 아니...아이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언젠가 나를 멀리하고 버릴 것이라는 경계심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도 날 정신적으로 버렸는데...누가

날 보듬어주고 날 좋아해줄까...누가 나하고 어울려줄까...이젠 답이 안 나옵니다.

더 괴로운 건 겉으론 참 인상도 좋고 소탈해보이는 이미지라는 거예요. 제가 이러게 심각하게 사는 것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걸 공감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구 상에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상담선생님조차...의사 선생님 조차...그렇게 힘들어할 상황이 아니라고만 합니다. 나아질 거다...더 안 좋은

상황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이러면서...아무 위로 안됩니다.

수면제를 먹어서 술도 못 마시겠고...잠도 오늘따라 안 오고...더 살고 싶지가 않네요.

 

제가 가장 두려운 건....제 딸아이가 지긋지긋하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살아온 제 인생을 고스란히

대물림할까봐...그걸 죽는 날까지 보고 느끼고 책임져야 한다는 앞날이 저를 미치게 한다는 겁니다.

저...이제 끝인 것 같아요. 나도 내 아이를 버릴까봐 이젠 제 자신이 무서워요. 나도 나를 이젠 못 믿겠어요.

그 따위로 살지 마라...밥 굶어봤냐...빚더미에 앉아봤냐...이런 댓글 사양합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그런 말씀 못 하십니다. 정말 죽지 못해 사는 인생입니다. 저는...

 

 

IP : 211.234.xxx.180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5.5 1:39 AM (211.207.xxx.145)

    외과의사가 쓴 글 읽어봤는데, 간호원 말로는 스펙이나 외모가 완벽한 사람일수록
    화상입은 얼굴을 못 견디고 망가질 확률이 높답니다. 하층민들은 화상에도 그럭저럭 힘내서 살아 간답니다.
    건강와 얼굴의 결점, 그거 외에 다른 것들이 대강 충족이 되서 거기 더 신경이 집중되기도 하는 것 같네요.
    학교나 속한 집단들이 다 번듯한 곳일 거 같고요. 학교나 소속집단을 좀 바꿔 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쁜 엄마, 부족한 엄마라 생각하지 마시고, 좀 섬세한 기계라서 망가지기 쉽다, 이렇게 생각하심 좋겠어요.

  • 2. ...
    '12.5.5 1:48 AM (121.144.xxx.245)

    마음이 아프네요...
    남들에게 보여지지는 않지만, 사람은 누구나 각자 몫의 고통이나 아픔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라서 저도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부모라고 다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부모가 되서 자식을 다 품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볼 때 더 절망이죠.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원글님 자신을 스스로 용납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3. 정말
    '12.5.5 1:48 AM (110.47.xxx.150)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ㅜㅜ
    그래도 해드릴 수 있는 말씀은... 사랑하는 아이가 더 용기를 갖고 세상앞에 더 당당할 수 있도록
    엄마가 더 강해지고 힘이 되어줄 수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 마음의 힘듦과 고통을....그러나 세상엔 정말 저런 상황에서 어떨게 저렇게 밝게 살아갈까 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더라구요.
    세상 다른 곳에서는 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통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단 것을 늘 상기하면서 조금의 위안을 삼고 내 안의 긍정의 힘을 믿고 살아가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용기 내시고.. 더 강해지시고.. 힘내시기 바래요.

  • 4. 원글
    '12.5.5 1:55 AM (203.226.xxx.41)

    제대로 된 결혼이 아니라는 짐작은 이미 하셨을 거구요. 집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 실패하자마자
    바로 집에서 해준 혼수 들고 식 올렸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그 시기엔 했을 겁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마침 그 사람이 남편이었구요. 좋은 감정이 있었던 건 맞지만, 남편도 그 결혼에 정직하지 못했습니다.
    집안 경제 상황을 속였구요. 전 이미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파혼하면 집안 체면에
    오갈데 없이 집을 나가서 독립해 살아야 한다는 극심한 우울감과 두려움 때문에 그냥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결혼을 한 게 되었구요. 형제 자매들 중에서 스펙이 별로였기 때문에 대안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부모님이 체면이고 뭐고 파혼하면 책임져주겠다고 했는데 제가 강행했습니다. 제 탓이죠.
    10년 넘게 고통받았고, 부부간의 갈등이며 성격 차이로 인한 정신적인 괴로움...곤궁함...있었습니다.
    다행히 성격상 성실하고 남편의 경제력이 좋은 편이고 시댁은 어렵지만 저희에게 의지하진 않으십니다.
    아이들과의 문제는 남편과의 갈등이 시초였는데...지금은 잘 극복하고 있고 원만하진 않아도 제 노력으로
    덮어지는 수준입니다. 폭언이 심하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인데 다행히 거의 그런 것은 고쳐졌습니다.

    다만...제가 제 무덤을 팠으니 책임감에 끌어가는 인생인데 이젠 모든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거죠.
    신앙도 있고 대단한 직업이라 할 순 없어도 수년간 노력하는 일이 있는데 현재 답보 상태입니다.
    제 딸도 저처럼 집을 벗어나기 위해 일탈을 하거나...왕따를 당하거나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사회에서도 저처러 적응하지 못하고 그저 대충 집을 떠나기 위해 아무하고나 결혼하면
    어떻하나...잘해주는 사람을 너무 믿다가 큰 화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죽을 것 같습니다.

  • 5. 어디...
    '12.5.5 1:56 AM (211.217.xxx.112)

    어디서부터 무슨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고..
    당신이 세상에 나왔어야 할이유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하루하루의미있게 그 이유를 찾아가시면서 조금씩 변화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6. ,,
    '12.5.5 1:58 AM (175.192.xxx.14)

    상담사와 정신과 의사가 별거 아니라고 한거보니 남들보다 고통을 더 예민하게 느끼시는 타입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여기서 상담사가 잘못한 부분이 뭐냐면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위안을 받으라는건데요.
    이거 정말 하나도 위로가 안되는거에요. 잘못된 상담 방법이죠. 누군가에게는 손에 박힌 바늘이 가시처럼 여겨질테지만 다른이에게는 대못처럼 박히는 느낌이 들수 있는거거든요.

    지금 글 쓰신것만으로 아이의 안면기형정도를 알수 없으니
    뭐라 딱 말하기가 그런데요. 설사 그로인해 다른 아이들에게 외면받고
    상처받는다해도 나중에 얼마든지 수술이 가능하니 엄마가 위로해주면
    많이 힘이 될수도 있다고 봐요. 요즘 성형기술 너무너무 좋아졌거든요. 아마
    아이가 다 성장해서 수술을 받을때쯤이면 아마 기술이 더 좋아질거구요.

    부모님이 왜 정신적으로 학대하셨는지..그 부분이 정확치 않네요.
    외모때문에 차별하신거라면 정말 큰 아픔이셨겠구요.
    다만 어머니도 딸의 외모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무시하셨는지..궁금하네요.
    남들이 다 뭐라해도 그렇게 낳아준 부모님은 감싸안아주셔야 정상같은데..ㅠ

    어쨌든 힘내시구요.
    아이에게 위로와 힘을 좀 많이 주셨음 좋겠는데..ㅠ 너무 버겁고 지치신 기색이 역력하여..ㅠ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ㅠ

    그래도 아이는 엄마만 바라보고 위로 받고자 할텐데.. 너무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마세요.

  • 7. 토닥토닥
    '12.5.5 2:06 AM (119.18.xxx.141)

    그냥 이 원글님한데 따뜻하고 좋은 성정의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따님에게도 마찬가지 좋은 이모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누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네요

  • 8. 원글
    '12.5.5 2:10 AM (203.226.xxx.41)

    외모 때문에 차별하신 건 아니었구요...우울감이 공격성으로 치닫고...부모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계속 아픈 상태로 학교 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결석을 밥 먹듯이 하고...학교 가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게 많이 힘드셨던 거죠. 뭘 해도 잘 하고 건강하고 순종하는 형제 자매들...그것도 다 모범생으로
    학교에서 인정받고 우등생 학부모로 대접받는데 유독 같은 학교를 줄줄이 다니면서 저 때문에 유독
    지적받고 걱정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니 편애하시다가 지쳐버리고 내치신 겁니다.
    제가 겪어보니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저희 부모님은 그걸 잊을만 하면 또 계속 꾸준히 표현하셨다는 거죠.

  • 9. 글을 읽어보나
    '12.5.5 2:25 AM (115.140.xxx.194)

    원글님
    정말 대단하신것같아요.
    안좋은 상황으로 갈 것들을 현명하게 이겨내신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지치시고 또 힘들어질까봐 그걸 못 이겨낼까봐 걱정하시는것 같아요.

    글을 읽다보니 완벽주의자 같으세요..

    부족한 제가 드릴 말씀은 없구
    혹 시간되실때
    Sbs힐링캠프 차인표 편과 신은경 나오는 것을 보세요.
    아무리 주위에서 칭송받는훌륭한 사람이리

  • 10. 글을 읽어보나
    '12.5.5 2:26 AM (115.140.xxx.194)

    자존감이 없으면 자기가 자신을 힘들게 하더라구요.
    나를 인정받아보세요.

  • 11. ㅁㅁ
    '12.5.5 2:50 AM (110.12.xxx.230)

    님 문제만으로도 힘이든데 아이문제까지 있으니 얼마나 힘이들겠어요.
    하지만 이제 님은 성인이고 부모님이 어떠셨든 님의 인생은 이제 님이 만드는데로
    살아가게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님이 겪었던 부모님으로부터의 고통을 물려주지 말기를 바랍니다.
    남의 말이라고 쉽게하는것이 아니라, 내 몸을 빌어 나하나 의지하고 이세상에 온 생명이니 사랑으로 연민으로 보듬어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좀더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보세요.
    모든것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 12. ...
    '12.5.5 2:57 AM (203.226.xxx.41)

    부모님이 최선을 다한 것은 경제적인 지원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인정해주셨다는 거지요.
    뒤늦게라도 좋은 대학은 졸업했고 직장도 다녀봤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도 챙겼구요.
    하지만 '널 낳은 것을 후회한다...' '넌 죽을 때까지 네 언니 오빠 발가락도 못 따라간다...'
    이런 말을 수십년간 들으면서 한 집에 살면 안 미치는 게 더 이상한 겁니다.
    자격지심이란 것은 저도 알아요. 지금도 부모님께 돈 드릴 일이 있으면 액수도 다르고 전 지극히
    제가 할 수 있는 능력만큼 드리고 그것으로도 버거운데 한번도 만족하신 적이 없습니다.

    다른 형제자매들이 수표다발을 드리는데 어떻게 비교가 안되겠습니까만...그럼 전 자식이 아닌가요?
    한평생 비교당한 건 그렇다 치고...네가 지금 약 먹고 수면제 달고 사는 게 니 욕심이 지나쳐서 그렇다...
    그냥 니 처지에 만족해라. 넌 그게 니 그릇이다...네, 그게 제 팔자일지 모르겠어요. 이해합니다.
    그런데 제 자식까지 똑같은 인생을 답습하는데 그걸 평생 어떻게 보면서 살아야 하나요?
    심지어는 상담센터도 다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지 말고 집에서 살림 잘 하라고...
    애들은 너희 부부가 망쳐놨다...저도 알아요. 그걸 왜 지겹게 말씀하시는지 미치겠어요.

    저희 부모님 금슬 좋으시고, 자식도 다 효녀, 효자입니다. 아버지가 7년을 투병하시다가 가셨는데
    간병을 자식들이 했어요. 최근 몇달동안 임종 직전까지 제가 거의 했고 간병인은 요양병원에서 보름
    써봤습니다. 교대도 했지만 거의 매일 같이 병원에 붙어있었어요. 그게 제 정성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병원비도 아들인 오빠가 다 냈습니다. 경제적인 다툼은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능력껏 엄마한테 따로 드리고...병원비 얼마 나온 거 얘기 안 합니다. 심지어 제가 드리는 돈은 안 받으셨죠.
    다들 수백만원씩 드리는데 양에 안 차는 건 당영하실 거고...뭘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자식의 심정
    안 겪어보신 분은 모릅니다. 간병하는 것도 돈으로 안 되니 몸으로라도 뗴워야 하지 않겠냐는 시선....

    아버지 임종 직전에도 저 혼자였고 유언도 저만 들었습니다. 그것도 너무 섭섭해하십니다. 엄마가...
    혼란스럽습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 것도 제 변명이라는 것 알고 참 구질구질하고 비굴하단
    생각이 들지만 오늘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도 못 쉴 것 같네요. 위중하진 않아도 소소히 생긴 병으로
    투병 중이고 몸 여러 군데에 종양이 있습니다. 애 낳고 부인과 수술을 했는데 두번 재발해서 그것도 완치
    불가인 상황이구요. 유방에도 갑상선에도...참 쓰고 보니 살기 더 싫어지네요. 전 발도 기형이예요.
    하다못해 운동화도 맞춰신어야 합니다. 구두, 샌들 다 의료기 전문 회사에서 맞춰야 해요.
    그냥 오늘은 우울해서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고 싶네요. 분위기 흐려서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세요.

  • 13. 그런 생각하지마세요
    '12.5.5 3:06 AM (115.140.xxx.194)

    원글님 정말 대단하세요..

  • 14. 음....
    '12.5.5 3:08 AM (115.140.xxx.66)

    글 내용이 안타깝습니다.
    원글님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미워하고 그게 잠재의식속에 깊이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잠재의식 속의 생각은 계속 비슷한 상황을 현실로 이끌어 냅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그런 괴롭던 기억들을 싹 지우는 겁니다.
    EFT 라는 게 있습니다. 책으로도 나와 있는게 있던데
    한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모든 상황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면이 많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은 거의
    자신의 책임이지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이 자신도 올바로 주체하기 힘든데 어떻게 따님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습니까

    지금 다 힘든 상황들 다 버려보세요. 따님도, 다른 모든것들...그냥 버리세요
    님이 죽는 것 보다 그게 더 낫지 않으신가요 다 놓아버리세요
    그냥 될 대로 되라하고 버려보세요.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를 괴롭혀온 님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세요....정말 미안해 하셔야합니다
    자기 자신은 자기가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겁니다 누가 대신해줄까요.
    그게 답입니다. 그게 가능하면 나머지는 절로 해결됩니다

  • 15. 저역시도....
    '12.5.5 3:26 AM (59.0.xxx.146)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인 아픔을 많이 겪었고 동생들보다 못한 학벌과 능력으로 (심지어는 뚱뚱했어요)
    많은 무시를 받았습니다.

    저를 무시 하는것도 모자라 우리남편과 자식들까지도 만만히 보더라구요.

    저는 성격이 명랑한 편이지만 일대일 인간관계는 너무 서툴러서 제대로 사람들을 사귀지 못했어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내적치유를 통해서 어릴때 부모와의 관계,특히 엄마와의 관계가
    불안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폭식을 일삼아 고도의 비만녀로 살고있네요.

    그렇지만 이제는 용서하고 이해하려구요,
    그래야 제가 살것같아서요,

    가끔 제가 엄마에게 받았던 행동과 말들을 사랑하는 딸에게 되풀이 하는것을 보고
    자꾸 컨트롤하고 컨트롤 하고있답니다.

    소중하고 예쁜딸에게 낮은 자존감과 이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늘 눈치 보면서 사는 삶을 물려 줄수는 없잖아요.

    우리 같이 힘을 내봐요.
    우린 엄마잖아요.
    같이 눈물 닦고 딸들에게 힘을 주는 엄마가 되게요.

  • 16. ㅁㅁ
    '12.5.5 3:27 AM (110.12.xxx.230)

    원글님, 님의 마음을 어찌다 헤아리겠습니까만은 지금부터 딱 끊어내세요.
    님은 이제 유년기에 힘없이 억울한 말들을 그냥 듣고만 있어야했던 아이가 아닙니다.
    이제 님의 삶을 좌지우지하는건 부모님이 아니고 님이예요.
    앞으로도 님이 불행하다면 그건 더이상 부모님 탓이 아니예요.
    말처럼 생각처럼 그게 그렇게 쉽다면 님이 이런 맘 아픈 글을 쓸 필요도 없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계속 원망하고 아파해봐야 님만 더 아프죠.
    이런 글을 쓴걸계기로 유년시절은 이제 끊어 내 버리세요.
    지금 여기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다른 형제들 비교할것 없어요.
    나는 나. 나는 내 삶을 살아간다 생각하세요.
    님에게 상처줬던 부모님도 용서가 안되고 이제가 안되면
    마음속으로 끊어내 버리세요.
    님은 더 이상 부모님의 인정과 승인을 갈구하는 어린아이가 아니예요.

  • 17. 자기사랑
    '12.5.5 3:52 AM (112.144.xxx.249)

    자기사랑부터 시작하세요~
    이 세상에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를 소리내서 100번만 해보세요. 매일
    내면이 서서히 바뀌는 걸 느낄거에요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자식도 사랑하고 품어줄 수 있는거에요

  • 18. 자기사랑에 이어서
    '12.5.5 3:57 AM (112.144.xxx.249)

    부모님에 대한 초점을 원망보다는 감사함에 맞춰보세요.
    원망밖에 생각나는게 없다하더라도 어릴때 사랑해준 일등
    작은 부분이라도 감사함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보세요~
    어릴때 부모님이 원글님을 편애했을때 다른 형제자매들은 서운했을거에요~
    생각을 넓게 다른 형제들의 입장도 되어보고 감사함에 집중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거에요

  • 19. ...
    '12.5.5 4:07 AM (110.47.xxx.150)

    원글님 글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열심히 산 모습들이 보여요.
    그런 심적 갈등과 고통속에서도 참 착하게 최선을 다하신 게 정말 대견하시고 존경스러워요.
    님 말씀대로.. 자라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평생 트라우마처럼 따라다니며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거 같아요.
    저역시. 상황은 다르지만. 자라는 성장과정에서 부모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많이 외롭고
    게다가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려워서 참 치열하고 고단한 10대 20대를 보냈는데.
    그 시간들이 돌이켜보면... 내 나름 스스로 만든 룰을 엄격히 잘 지켜 나쁜 길로 나아가지 않고 큰 사고를 안 쳤을 뿐.
    참 긴 방황의 시간을 겪었어요. 그 시간들에 대한 기억으로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전 절대 아니라고 해요.
    그때는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없었고.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는 거.... 그래서 사는 거 자체가 참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잊고 사니.. 많이 밝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님도.. 스스로에게 엄격하셔서 참 열심히 살아오신 거 같은데. 이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해요.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고통에 무뎌지도록 대신... 내가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것 같아요.
    엄마의 그런 모습이 분명 님 따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예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하더라구요.

  • 20. 왜드립니까
    '12.5.5 7:13 AM (115.21.xxx.18)

    뻔뻔해지세요 당당해지세요
    부모님께 돈드리지마세요
    돈드리고도 욕먹는다면서요
    왜드립니까 드리지마세요

  • 21. 왠만하면
    '12.5.5 7:35 AM (78.48.xxx.74)

    자게에 댓글 안다는데...

    원글님, 꼬~~~옥 안아드려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이는 부모의 얼굴입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나를 사랑하듯 사랑해 주세요.
    힘들지만 노력해 보세요~
    분명 세상이 달라보여질 날이 올겁니다~~~

    힘들때 이곳에 글도 올리시고, 위로도 받으세요.
    따뜻한 위로 하나하나가 님께 분명 힘이 되어줄겁니다~~~
    절대로 님과 아이를 포기하지 마세요~~~ ^^

  • 22. ...
    '12.5.5 7:38 AM (66.183.xxx.117)

    토닥토닥... 착한 분이신 것 같은데.. 너 낳은 것을 후회한다..... 저 같으면 왜 태어나게 했냐고 따졌을 것 같아요. 부모가 할 소리는 아니죠. 참 열심히 사셨네요. 노력도 많이 하셨고. 근데 우울증이 있으신지... 그냥 내려 놓으세요. 왜 낳은 걸 후회하는 부모한테 인정 받아야하나요? 딱 할 도리만 하시고 그냥 모른척하세요. 애정 결핍이시라 더 바라시고 인정 받기 원하시는지도 몰라요. 속 안 썪이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는 아이들도 많은 걸요. 힘드시겠지만 그냥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시고 님을 위해서 먼가 하고 스스로를 좀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23. 멋진 당신.
    '12.5.5 8:09 AM (109.145.xxx.43)

    원글님, 제가 으쌰으쌰 해드릴께요.
    님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병도 이겨내고 수술도 잘받고 좋은 대학도 가고 직장생활도 하셨구
    도피처인 결혼이라 힘드셨지만 잘 극복하셔서 남편의 분노 조절도 감당하셨구요,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도 챙기려 노력하셨구요.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사셨습니다. 지치실때가 벌써 넘었습니다.
    친정 아버지 간병도 하셨다면서요. 에너지가 바닥 날대로 다 바닥이 난겁니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다 아픈거구요. 이제 편안히 받아 들이실때가 된것 같습니다.
    그 편안히란 말이 이제 님만 생각하라는 겁니다.
    친정 발길 끊으세요. 한번 뒤집어 엎고 끊으시던가.
    그 독설을 왜 지금도 듣고 계신가요? 잃어버린 사랑 되찾으려 하지 마시고 님이 님을 사랑해주세요.
    그래야 님이 조금씩 좋아 지시고 그걸 서서히 느끼게 되면 아이도 조금씩 안정을 찾을거고
    자길 사랑하는 법을 엄마를 통해 배우게 될거에요.
    제가 기도중에 조물주가 날 창조할때의 환희를 보게 되었어요.
    님도 신이 님을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창조 하셨습니다.
    전, 아직도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입니다. 남 시선 무시하고 님만 생각하고 사세요. 그러고 살기에도 짧아요.
    아이랑 여행이나 산책 다니시구요, 엄만 네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구 너만 있으면 된다구 하세요.
    자연과 함께 하려구 노력 많이 하세요. 그 안에서 치유가 일어날 거에요.
    오래전 들은 얘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열두살인가 전쟁에 나가야했던 아이가전쟁후 돌아왔을때
    그 후유증으로 말을 잃었는데 그 부족에서 대나무 숲에 아이를 데려다 놨는데 7년인가 있다가
    제발로 마을로 걸어 내려왔다는...치유가 다 되어서....확실히 정확한 나이와 년수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린 나이였구 몇년이란 긴 시간이었다는...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그리고 대단한 분이십니다. 여기에 조언도 구하구.
    꽃을 좋아하시나요? 베란다에 작은 정원이라도 만드심이.... 아님 주말 농장이나 주말 주택도 좋구요.

  • 24. dd
    '12.5.5 9:09 AM (124.52.xxx.147)

    님은 정신적으로 버림받았다고 하시는데 부모가 평생 자식에게 부담 지우고 사는 집들도 많아요. 너무 자기 문제에 빠져 있으면 괴롭답니다. 세상을 넓게 보시고 바쁘게 살아가시길 바래요. 그러면 내 문제는 문제도 아니구나 하고 생각되실거예요.

  • 25. ...
    '12.5.5 9:14 AM (122.36.xxx.11)

    냉정하게, 그저 3자의 눈으로 말씀드린다면

    부모님은 큰 잘못 없어 보입니다.
    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도 그저 하나의 인간에 불과합니다.
    원글님이 자식을 대하는 것과 비교해 볼때
    부모님이 아주 많이 원글님보다 못되게 구셨나요?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비교해 보세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는게
    패배자 실패자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과 똑같이 느껴지는 맘이 있는 거 같은데...
    자기 자신이 그런 걸 어쩌겠어요?
    신도 해결 못할 문제인걸요
    부몬들 해결이 되나요?

    본인이 자기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할 거 같아요
    남탓하고, 자신의 불행을 과장하고, 능력 밖의 것을 탐욕스럽게 원하고,
    타인들이 떠받들고 감싸안아주길 바라고.....
    이런 것들은 ..... 부당한 욕구 입니다.
    누가 이런 것들은 해주겠습니까?
    부모도 절대 못해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보고
    성숙시키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성숙 그것밖에는 길이 없어 보여요

  • 26. ...
    '12.5.5 9:21 AM (123.246.xxx.198)

    원글님 글 이해가 어느정도 되요. 저도 그런 마음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거든요.
    정신과 의시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기 연민을 버리라고..
    아마도 위 댓글님이 말씀하신 자신의 성숙의 길밖에 없다고 하신 말이, 정신과 의시가 저에게 한 의미와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 27.
    '12.5.5 9:59 AM (211.41.xxx.106)

    님이 님의 아픔에 매몰돼 부모님의 사랑을 축소해 보는 데 길들여진 것 같아요.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버림박았다고 확신하는 데서부터 문제가 출발하는 듯 보여요. 그렇게 100% 고정시켜 놓아 버리면 거기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요. 님이 얼마나 악전고투하며 긴긴 세월을 전쟁하듯 살아왔는지 누가 감히 짐작하겠습니까마는, 님 자신을 위해서도 부모님이 할만큼 하셨다고 억지로 생각을 전환해 보면 안 될까요.
    부모님의 사랑과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위에서 다시 생각해 보세요. 사랑을 전부 원망 안에 깔끔하게 숨겨버리면 님은 혼란은 없이 미워만 하면 되지요. 그게 누굴 위한 미움일까요. 님 몸까지 아프게 하고 님 딸에게까지 대물림되는 상황밖에 더 만들까요.
    님이 은연 중에 적어놓은 글 보면, 부모님도 할 만큼 하셨지 싶어요. 어느 시기까지 극진한 사랑을 주었고 파혼 때 다 책임진다고까지 하시고... 이런 단편적인 사항들을 보면요.
    집에 아픔이 있는 자식이 있으면, 그 자식에게 끝까지 올인해서 다른 자식에게 상처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그 자식에게 어느 정도 하다가 다른 자식도 돌봐야 하기에 상처 있는 자식이 상대적으로 버려졌다는 기아 의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합니다.
    님도 큰딸이 그렇다 하니 아실 거 아닌가요? 큰딸에 더 치중하다 보면 괜찮은 둘째도 힘겨워하고 그래서 둘째도 들여다 보려 하면 첫째는 오던게 그만큼 안 오니 자기 자격지심에 더 힘들어할 수 있고요. 부모도 지칠 수 있는 존재라는 거 님도 아시잖아요.
    님을 위해서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서 그 고리를 과감히 푸세요. 남들이 님의 고난을 어찌 짐작할까마는요, 그래도 눈곱만큼이라도 귀를 기울이셔서 님이 만들어놓은 고착된 틀에서 좀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해보셨음 좋겠어요.

  • 28. 과거에
    '12.5.5 10:07 AM (122.34.xxx.23)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길!

    원글님의 절절한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어렸을 적
    전 언니보다 공부를 잘해서
    원글님과 반대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언니도 엄청 상처받았겠구나.. 싶어서
    미안해집니다. ㅠ

    근데 울 친정언니
    지금 엄청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요. 원글님 못잖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 29. ,,,,,
    '12.5.5 10:11 AM (211.44.xxx.175)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계신 거죠?
    아이도 그 불행을 겪을 거라는 생각에 불안하고?


    불행한 감정은 전염성이 큽니다.
    부모 자식 간에는 더더욱 그렇죠.

    이런 경우는 강제로 원글님 자신부터 우울증 약을 드시던가 해서
    현실을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보는 것부터 하셔야 합니다.



    원글님은 결국 승리자입니다.

    그 모든 일을 겪고 이겨내서 지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원글님은 '잘' 살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려 들지 않으시겠지만
    성격 안 좋은 남편도 다독거려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제는 부모가 되어 돌아가신 아버지의 심정도 이해하고
    원글님은 과거보다 강해졌고 현명해졌고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독립된 '가족'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해지세요.
    내가 강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남편, 아이들이 '내' 가족이고 세상 누구보다 '나'를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며
    가장 가까운 소중한 사람들임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언뜻언뜻 정확하지 않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남편과 아이들과 일정 거리를, 심정적으로 갖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거리를 좁히셔야 합니다.
    나의 불행에 대한 과거, 불행했던 나보다 현재 가족들에게 더 가깝게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친구도 못 사귀고 슬퍼하면 그래 이 엄마가 니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놀아주고
    위로해줄께, 슬퍼하지 마, 엄마가 너를 지켜줄께,,,,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 잊지 마세요.
    건투를 빕니다.

  • 30. 원글님.......
    '12.5.5 10:21 AM (182.218.xxx.186)

    병적인 자기연민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기질적인 데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라고 모두 100점짜리 부모만 있는게 아니에요.
    자기도 어쩔 수 없이 10점짜리 부모도 있어요.
    원글님 부모님이 잘하신 것....그것만 생각하세요.

    제 아이도 자기가 기분 좋을 때는 제게 칭찬만 해요.
    그러다가 자기 기분이 더러우면....온갖 패악을 제게 떨곤 합니다.
    그럴때면 저 아이가 인생이 안풀리게 되면 얼마나 자기 엄마를 원망하고 부정할까 두려워집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제 한계안에서 후회하고 반복하고 .....살아요
    가금 아이를 낳지말았으면 이런 원망을 안들었을텐데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해요.

    원글님은 지금...부모가 원망스럽지만 자식에게는 원글님도 부모라는 점이 혼동스러운 것 같아요.
    결국 나도 누리 부모님을 능가하지 못하는 별볼일 없는 부모로 남을 것 같은 두려움....

  • 31. 캠브리지의봄
    '12.5.5 10:47 AM (128.103.xxx.140)

    세상에는 별로 잘난 것도 없이 잘났다 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운내세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답이 없네요... 저도 40년을 살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이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어요... 암튼, 님글을 읽으니 눈물이 찹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들을 읽기에 인생이 너무 짧다는... 서점에 가서 하루를 지내보세요. 기분이 좀 나아지실 거에요...

  • 32. ^^
    '12.5.5 11:25 AM (125.187.xxx.194)

    더불어 저도 좋은글. 도움 많이 되네요..

    원글님..엄마가 건강해야 아이에게 건강한 기운줄수 있어요..

    엄마되어보니..부모맘도 이해 된다 하셨죠..

    아마도..아니 적어도..님 부모님께 느낀 그런 서운한 악감정

    보완하시고 다듬어서 님 자녀분한테..고대로 대물림 해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될거예요..

    그리고 혼자 모든거 떠안아야 된다는 부담감보담..

    여기 저기 비슷한 상황의 분들과 대화도 ,모임도 하다보면.

    지금 힘든처럼 힘든 삶에서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이렇게 글올리신것도..하나의 노력으로 보여집니다..

    항상 내가 두드리면..길은 있다고 보니..비관적보담..

    희망을 보셨음 좋겠네요..

  • 33.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
    '12.5.5 2:15 PM (124.50.xxx.164)

    평생 갑니다. 죽을 때까지 안 없어질꺼에요. 그냥 안고 가면서 내 마음 내가 달래는 수 밖에요. 털어 버리지 못하는 건 안고 가는거죠. 내가 이런 약점이 있으니 나를 무시하거나 우습게 보는구나 생각하면 정말 사람 피 말라 버리고 빡 돌죠. 그런데 그런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은 불쾌하지만 그 생각과 마음에 내가 동조하지 않으면 그 불쾌감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그래 너도 참 시시한 인간이구나 마음이 참 못됬구나 그런 너는 뭐가 그렇게 잘났니 내 눈에는 모자란 것 투성이거든 하고 맞받아 치거나 그래 나 이렇다 그래서 어쩔건데 하는 배짱 즉 배 힘을 가지고 사시길 권해 드립니다.

    부모님이 인격이 미숙해서 님 마음에 상처를 많이 남겼고 님은 상처받은 마음에 용서가 안 되시고... 하지만 자식일이라도 자꾸 속상하고 잘 안 되면 놓아 버려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내가 감추려 하면 더 위축됩니다. 다 들어 내세요. 다 끄집어 내고 들어 내고 노트 사다가 속에 있는 말 다 쓰고 혼자 크게 읽어 보고 그리고 용서가 되는 부분은 불 태워 버리세요.

  • 34. 가장 두려운게
    '12.5.5 5:07 PM (119.75.xxx.114)

    따님이 본인같은 길을 걸어갈까 두렵다 하셨는데 그런걱정~부모가 되다보니 안해야지 하면서도 하고있는~ 잘라내세요. 몇십년전과는 너무다른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우리나라처럼 남의 외모에 대해 지나친 관심표현을 하지않는 외국에 나가서 살수도 있는거고 따님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힘들때는 왜 힘든생각만 계속 떠오르는지 ,,
    할수 있다면 따뜻한 차 한잔 나누고 싶네요. 부디 힘내세요.

  • 35. ...
    '12.5.5 6:13 PM (111.68.xxx.101)

    힘내세요. 비교당하며 얼마나 괴로우셨겠어요.
    어차피 그들은 그들, 나는 나다 하고 마음속에서 기대나 원망 같은거 끊어내세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

  • 36. ...
    '12.5.5 7:41 PM (115.140.xxx.25)

    힘내세여...그말밖에 드릴말이 없네여...

  • 37. 원글님.
    '12.5.5 7:50 PM (211.193.xxx.222)

    원글님 ,마음 이해 합니다. 저도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어봐서 , 그힘든 고통은 잘 압니다. 전 지금도 대인관계잘 못하지만 , 저 자신에대해서 자존감은 강합니다. 제 딸이 자존감이 떨어졌었는데, 제가 바뀌니까, 저희애도 지금은 큰소리 치고 , 하늘을 찌를듯 자존감이 높아졋습니다. 물론 상황은 다 드르지만, 전 나름 먹고 살기위해 애쓰고 , 힘이 드네요. 원글님 부디 이상구 박사의 뉴 스타트 세미나에 한번 참석해 보세요. 충분히 나아지실 겁니다. 인터넷으로 뉴스타트 세마나로 들어가 보세요, 8일간 프로그랩인데 , 참가비는 약 80-90 만원 합니다. 매번 참가자들이 주로 암환자인데 , 우을증도 많이 옵니다. 부디 견디시고, 치료 도시길 바랍니다. 전 현대의학을 별로 신임이 안가지만, 이상구 박사의 뉴 스타트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습니다. 선택 하고, 안하고는 원글님의 몫입니다. 전 이분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구요. 다만 정신적 고통받는 분들이 좀 안타 깝기 때문 입니다. 전 바빠서 이만....

  • 38. 요리초보인생초보
    '12.5.5 9:02 PM (121.130.xxx.119)

    1. 남편과도 별로고...

    2. 아직도 엄마 앞에서는 효녀인 척 열심히 맞춰드리고 혹시나 감정 상하실까봐 전전긍긍 하는데 저희 딸이 똑같습니다

    3. 좋은 감정이 있었던 건 맞지만

    -----------------------------
    원글과 댓글 이 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댓글 달게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학도 나오시고 직장도 다니시고 결혼해서 아이도 둘 낳으셨네요. 열심히 잘 살아 오셨어요.

    이제는 ‘효녀인 척’ 하지 마세요. 좋은 엄마인 척, 아내인 척도 내려 놓으시고요. 우선 마음이 지치신 것 같으니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 하시면서 당분간 이기적으로 살아보세요. 부모든, 남편이든, 자제분이든 좀 거리를 두시고요. 지금 가족사에 갇혀 님의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원글님이 뭐가 행복할지 요리 사이트에 오셨으니 맛나는 거 드시거나 좋아하는 거 배우러 다니시거나 마사지나 여행을 다녀 오시거나 그런 거 다 싫으시면 잠이라도 푹푹 주무시거나 해서 에너지를 좀 키워 두셨으면 해요. 그러고 나서 힘이 나면 원글님의 어머님은 좀 놓으시고 남편과의 관계 회복에 관심을 두셨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행복할 때 중 하나는 부모님이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해 할 때가 아닐까요? 비록 남편이 속인 건 있어도 ‘누가 날 보듬어주고 날 좋아해줄까...’라고 하셨는데 남편이 그런 존재 아니겠어요? 보듬어주신 면이 있으니까 결혼하셨겠지요. 만약 그런 거 없이 원가정과 탈출하듯 결혼하셨어도 이제는 과거는 멀리 떠나보내고 님이 꾸린 가정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 님이 좋아하는 일을 하시거나 쉬시고요.

  • 39. 오랜 고민
    '12.5.5 9:20 PM (218.232.xxx.212)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가족치료 상담 권해드립니다 따님말고 원글본인이치료받고 핵심을 찾으셔야해요

    김영애 가족치료연구소
    최성애 가족클리닉

    우리나라에서 가족치유분야 최고에요
    두군데 꼭알아보세요 뜻있음 길이있단말맞아요

  • 40. ...
    '12.5.5 9:52 PM (180.65.xxx.232)

    힘내세요...

  • 41. 조그마한...
    '12.5.5 10:09 PM (183.101.xxx.228)

    그 괴로움 본인이 아니면 정말 누가 알겠습니까?
    무슨 말로도 위로가 안됩니다.
    그리고 상담...받고 좋았단 분들도 많지만, 전 상담자체를 불신하기때문에...(상담 받아본적도 있습니다.)
    별 도움 못되셨을 거란것도 압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상담하는 곳과 상담하는 전문가도 차고 넘치는 세상이라...
    아마 다른 분들 주변에도 상담이 직업인 사람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상담 전문가 한명 있는데, 정말 어이도 없는 별것도 아닌 문제로 굉장히 모순된 고민과 태도를 보이는것에 좀 놀랐습니다. 대놓고, 니가 상담전문가인데 답을 알지 않느냐, 난 그래서 상담가들 말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했더니 인정하더군요...본인도 아무리 이론으로 무장해도 본인문제도 해결 못한다고...
    뭐 위로랍시고 한 말씀 드리자면....다 정도는 다르게 부모한테도 상처받고, 남편한테도 상처받고 그렇게 산다는 거에요...건강까지 안 좋으신거 같아서 정말 안타깝고 같이 슬프네요..
    그리고 자녀 키우는 다른 사람들도...자식에 대해서 마냥 100프로 완벽한 사랑으로만 대하지는 못해요..
    감기라도 걸려서 하루 유치원 못가면 집에서 데리고 힘들기 벅차다는 글 많이 보셨을 거에요...
    인생이 답이 없어요...그쵸...그냥 힘든게 인생이다 생각하고....참고 살게요...
    그리고 우울할수록 몸도 안 좋아지는거 아시죠? 하다못해 개그프로그램 보며 억지로 웃으면서라도 좀 내려놓고 살게요....조그마한 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 42. 캐모마일
    '12.5.5 10:19 PM (175.204.xxx.253)

    원글님 완벽주의자 성격이신것같아요..
    충분히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조건도 갖추신것 같구요..
    사람한테 받은 충격은 기억상실증 걸리지 않는이상
    없어지지 않는것같아요..
    항상 가슴한켠에 원망과 앙금이 남아있더라구요..
    그런데 별수있나요.. 그냥 희미해지고 다른추억으로 묻어야지요..
    계속 부모님 원망하기엔 시간이 아깝잖아요..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기적이게 받아들이고 행동하세요..
    상처극복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방법은
    그냥 내버려두는것 같아요
    받은상처를 극복해야한다고 고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자책하면서 끙끙 앓으면 더 악화되고,
    그냥 내려놓고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편하게 생각하면
    더 잊게되고 그러는것같아요..
    형제,자매와 스스로 비교하지 마시구요..
    상담선생님이 의사선생님이 그렇게 힘든상황이
    아니라고 하면 괜찮은거에요
    물론 당사자는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자신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는것같아요
    그냥 강물흐르듯,시간흐르듯 편하게 생각하세요
    딸아이도 나중에 성인되서 수술하면 나아질거고,
    아이 옆에서 공감해주면서 네편이라는 믿음주는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이 방관한것도 아니구요
    스스로 자책하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 43. ㅅㅅ
    '12.5.5 11:07 PM (211.36.xxx.73)

    원글님이 어떤 아픔을 겪고 자랐는지 전해져와요.. 아마도... 제가 겪은 고통이 아주 더 심할거예요.... 전 늘 생명의 위협 속에 성장했어요....정신적 육체적 폭력은 기본이었죠

    아직 아이를 안낳았어요 낳을지는 잘모르겠어요... 나일수록 느끼는게... 저는 부모보다는 더 나은 인격체이고 더 나은 부모가 될 자신이 있지만 그 테두리에서 완전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는거예요... 감정을 주고 받는 방식 사사로운 일들에 반응하하는 방식들 다 자기 부모에게서 학습하는거니까요 창의력을 발휘해도 ......
    내가 멋모르고 아이를 낳았으면 큰일날뻔 했구나 싶어요 원글님은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때되어 아이를 낳은 거겠지만...원글님 부모와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신거 같아요....되물림...원글님은 이제 그 아이의 감정보다 부모의 심정이 이해될 나이와 위치가 된거죠.....그게 바로 되물림이예요 무서운 되물림...

    폭력을 당하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겐 안그럴거 같지만 오히려 더할 확률이 더 높아요... 그 되물림을 끊으려면 자라면서 받아온 에너지를 끊으려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노력이 필요해요

    근데, 그냥 때되면 낳는 거라 생각하죠.. 아이를...

    원글님이 한번 죽었다 깨난다 생각하고 아이를 한번 뱃속에 넣었다 뺀다 생각하고 미움 버리시고 아이 살리세요 아이와 상담받으시고....정말 사정이 된다면 단 둘이 1년 어디 떠나 시간을 같이 보내도 되련만...

  • 44. ㅅㅅ
    '12.5.5 11:14 PM (211.36.xxx.73)

    남편만이라도 온전하게 내편인 사람을 만났더라면 원글님이 자신의 상처치유에도 아이와의 관계에도 더 나을 수 있었을텐데....


    저도 20대 중반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버릴 뻔했지만 운이 안닿았어서... 그점도 원글님이 좀 아쉬워요 오랜 세월 기다렸다면 정말 짝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해도 가고 아쉽기도 하고

  • 45. 달빛소리
    '12.5.6 12:01 AM (125.133.xxx.31)

    "나한테서 왜 저런애가 나왔지?" 이거 며칠전 TV에서 본 어느 육아프로그램에서 한 엄마가 한 말입니다. 그 프로에 나오는 엄마들 대부분 이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원글님 부모님도 그런 심정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자식이 뜻데로 안 따라 주니까요. 그러다가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 잘못을 깨다고 육아방법을 변경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더군요. 원글님 부모님은 아프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어떻게 어루만져야 하는지 몰랐던 부모인거예요. 보통 부모가 그러하듯 미숙한 부모죠. 하지만 원글님은 더 나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원글님 아이는 원글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거예요. 발레교습소 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죠. " 부모에게 상처받아 받아 보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겠냐"

  • 46. dd
    '12.5.6 12:19 AM (112.150.xxx.34)

    원글님. 자폐증 부모들 중에서도 정말 얼굴 밝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듬어 사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특별한 편인 거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 힘들죠. 하지만..... 아이와 소통 자체가 안 되어도 그걸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효진(성을 잊어버렸네요)이라고, 화상 입으신 분이 쓴 책 한번 찾아보세요. 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 '네 약함을자랑하라'인가.

    전 *효진님만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 안 합니다.저부터가 그러기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이대 졸업하고 화상 입고 지금 박사과정 밝으며 밝게 사는 지선이라는 분도 있고.....*효진님은 3살 때 입은 끔찍한 화상으로 엄청난 놀림을 받았지만 공부 잘 하고 직장 구해서 지금은 결혼까지 했습니다.돈도 잘 버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예요.


    원글님과 제가 꼭 그 분들만큼 훌륭하리라는 법은 없죠. 자기 문제일 경우에 그렇게 객관적으로 보일 리도 없구요ㅗ. 저도종종 자기연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과도'했던 것 맞더라구요. 원글님 상황도 어쩌면, 그 의사분 말씀대로 그다지 심각한 게 아닌데 벌써부터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아이는 원글님 아닌 엄마 아래서 그 얼굴 상태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지금쯤 훨씬 더 행복하고 훌륭하게 자라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이의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 문제인 거예요.

    위에 말한 사람들 공통점이, 엄마가 아이를 참 잘 보듬어 주었다는 거예요.


    원글님이 절망하시는 마음 너무나 이해 갑니다만, 제삼자가 보기에는, 그 절망스러운 마음이 오히려 딸의 인생을 더 안 좋은 쪽으로 끌고 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경제력도 좋으시다고 썼네요. 그런데 '그냥저냥 먹고 삽니다.'라고 하시는 걸 봐도 좋은 것보다 나쁜 걸 더 주시하는 성격이신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우울기질인 사람들 특징이죠.
    이해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다만 우리들이 직시할 것은, 세상에 더한 고통을 가지고도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이 분명 현실에 존재한다는 거예요. 우리, 힘내요. 저는 원글님을 질타할 자격도 없고, 종류는 다르지만 저 또한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좀더 밝고 낭랑해지도록 힘내요.

  • 47. 생각이나 마음이 아닌 몸부터, 사람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12.5.6 1:10 AM (116.127.xxx.243)

    어떤 선생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동업을 하다가 배신을 당한 남자분이 있었는데 그때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시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결국 정신과에 2년정도를 입원을 하게 되신 분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정신과 약은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는데 무력해지는 쪽에 영양을 미치기가 쉽다고 합니다. 그러니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거지요.

    그러면 건강한 정신을 갖는 방법은 몸에서 접근하는 겁니다. 운동이지요.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않으면서, 운동을 하고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수련이 좋습니다.요즘 많이하는 절운동도 한 예가 되구요, 몸과 정신을 균형있게 안배한 요가수련프로그램도 한 예입니다. 비슷한 입장에서 접근하는 다른 운동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받은 상처는 인간에게서 위로받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쉬면서 위로를 받을 것을 권하셨습니다. 멀지 않은 곳 뒷산이라도 마음의 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지요. 다정한 친구가 있다면 더 좋겠구요.

    그리고 댓글들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에너지가 바닥나신 것도 맞습니다. 누구나 부모가 돌아가시면 엄청난 혼란상태에 빠지는데, 몇달동안을 병간호에 에너지를 쏟아부으셨으니 지금 자동차에 기름이 없다고 "엥꼬"신호가 온 것 같아요.

  • 48. 생각이나 마음이 아닌 몸부터, 사람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12.5.6 1:27 AM (116.127.xxx.243)

    얼마전 아침마당의 서울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님이 나와서 하신 말중에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감성의 뇌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감성의 뇌는 빙산처럼 10%정도만 겉으로 드러나 있고 90%정도는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사실 우리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인 10%에서 무언가를 도모하면서 살아가지만 인생을 흥하게 하거나 망하게 하거나 행복감을 좌지우지 하는 일이 그 90%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장과정중에 힘든 일을 이정도로 잘 이겨내셨다는 것은 90%의 감성의 뇌, 무의식 부분에서 굉장히 강한 에너지를 타고 나신 것 아닐까요? 그 에너지를 믿으시고, 그 에너지를 살려달라고 신에게 기도하시면서 문제를 풀어나가 보세요. 속으로 많이 외로워하던 어떤 때, 비를 피하러 어떤 정자속에 들어갔다가 비가 갠후 수증기가 안개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봤어요. 그때까지 허공은 그냥 비어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날은아, 천지에는 어떤 힘이 가득차 있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라고 몸으로 느꼈어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던 제 친구가, 아버지가 혈액암으로 투병하다가 돌아가시자 아내와 사이가 더 나빠져서 너무너무 우울해하면서 울면서 전화를 했었어요. 좀 위로해주고 걱정해주었지만 딱히 해줄 일은 없었죠. 그로부터 4년정도가 흘렀는데 아내가 늦둥이를 임신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시간이 흘러가면 또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결과를 어떠할 것이다라고 단정하지 마시고 몸을 추스르시고, 무의식을 챙기시고, 신께 기도하시면서 지혜롭게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몸에서 부터 접근하는 한방치료도 좋은 방법인것 갈습니다. 끝으로 제가 관심있게 읽는 신문기사와 위에 말씀드린 서울대의사분의 칼럼을 링크합니다.

    1.경향신문 한방춘추
    http://news.naver.com/main/search/search.nhn?query=%C7%D1%B9%E6%C3%E1%C3%DF

    2.윤대현 마음아 아프지마
    http://news.naver.com/main/search/search.nhn?refresh=&so=rel.dsc&stPhoto=&stP...

  • 49. 생각이나 마음이 아닌 몸부터, 사람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12.5.6 1:34 AM (116.127.xxx.243)

    한방춘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serial_list.html?s_code=ac073

  • 50. 자신감
    '12.5.6 2:50 AM (24.103.xxx.168)

    상처 안받아본 사람 세상에 없어요.그리고 더 험한 세상에서도 밝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도 많아요.

    원글님 어렸을 적에 상처 받은걸로 아직까지 힘들어 하시면 원글님한테나 자식에게나 가족모두에게

    불행이에요.이젠 던져 버리세요."그 까짓거" 하고 맘편하게 내려놓고 아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외모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자기 자식을 다르게 생각할수 없고 어차피 내 자식이고 내 핏줄이니..

    항상 예쁘게 귀하게 ...남이 보내는 시선은 생각하지 마시고요.

    남과 비교하거나.....남 의식하기 시작하면................삶이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 선물을 나에게 보내보세요.

    비싼거 말구요....컬러도 예쁘고 기분 전환 될수 있는걸로요.

    저는 그렇게라도 한달에 한번씩 스트레스 풀고.......하루를 나의 날로 챙깁니다.

    저 또한 어렸을적 정말 징글 징글 생각하기도 싫은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터라...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정말 비교가 안되게 잘살고 있으니.....지금이라도 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어요.

    원글님 힘 내세요.

  • 51. 새알심
    '12.5.6 9:16 PM (122.35.xxx.84)

    용기와 희망가지세요, 좋아질 수 있어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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