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을 먹는다는 것은 같겠지요. 하지만 개나 고양이를 생후 2달 때부터 분양 받아 7-8년 키우다 보니 피상적으로 알던 지식과는 너무 틀리더군요.
개와 고양이와는 사람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만 가능한 것이지 쌍방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거나 감정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요.
직접 키워 보니 확실히 알겠어요. 분명히 쌍방간의 교류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요. 슬픔이나 기쁨, 아픔을 느끼는 것은 물론 괴로움 삐침 성남 사랑 받고자 하는 마음 이 모두가 2-3살 정도의 아기들과 다르지 않더군요.
이렇듯 동물들을 키우다 보니 예전엔 잘 몰랐던 동물의 제스쳐나 눈빛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알게 되었어요. 티브에 송아지나 새끼 돼지도 나오면 어찌나 귀여운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눈빛이나 얼굴 표정을 보면 지금 상태가 아픈건지 건강한 건지 기분이 좋은지 놀라 있는 상태인지 느껴지고요.
그러면서 육식을 점점 줄이게 되었어요. 물고기도 낚시 바늘에 혀가 꿰어 피를 가득 머금고 헐떡 거리는 모습을 보면 맘이 많이 안 좋구요.
대신 잡곡을 다양하게 해서 밥을 먹고 감자 옥수수등을 즐겨 먹게 되었는데요..
아까 이외수님 트윗을 보니 생명을 다 똑같은 동일선상에 놓고 말씀하셨더군요. 감정을 느끼고 아픔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을 잡아 먹는 것과 감자나 콩 쌀을 먹는 것이 과연 같은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