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영화 <범죄와의 전쟁> 봤습니다.
나이가 점즘 들어가는(?) 요즘은 초반에 휙~하고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끝까지 보기 힘든데
어찌된 영문인지 꼼짝않고 내리 보게 되었네요.
에고.
오랜만에 보는 최익현역의 최민식 ..그의 '반달' 연기는 정말 죽입니다
(멋지다고 쓸려고 했는데..영화에서의 하는 행동을 보면 멋지다는 소리 안나옴)
역시나 건재한 최형배역의 하정우..다만, 설정탓인지 입을 크게 안 벌려
무슨 말 하나 그가 말할 때는 초집중해서 들어야 했다는..
김판호 역할의 조인웅씨도 역시 맛깔났고.
참...검사. 초반엔 정의의 사도놀이 하더니 그 역시 ...^^;;;;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나쁜놈들의 전생시대"란 부재가 정말 딱 들어맞는 거 같더라구요.
총알타령하면서도 끝내 빈 권총 다니는 최익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
사람을 믿지 못한다면서도 결국은 속고마는 최형배.
압권은 역시 마지막.
요즘 시국에
설마 저 검사를 영웅으로 만들지는 않겠지는 싶었지만
대놓고 나쁜놈으로 만드는 거 보면서 썩소랄까...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는데
과연 결말을 어떻게 처리할까 후반부 내내 궁금했거든요.
무식하게 영어 공부 시키더니 끝내 검사 만든 아들 손자의 흥겨운 돌잔치에
카메라가 서서히 다가갑니다.
누구??? 최익현이 클로즈업 되면서 들리는 소리
"대부님...." 최형배의 목소리.
와우!
가슴이 철렁 하더군요.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어쩌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의 환청일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15년쯤 살다 나온 최형배가 복수 할려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칼 들고 등장한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국..............마지막 최익현의 놀래는 듯한 표정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힘이 아닐까요??
이 영화가 꽤 흥행에 성공했던 모양이지요?
얼마전에 큰 상도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
역시....명불허전...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했네요.
19세가 영화지만
야한 건 그닥, 아니 아예 없구요. 대신 폭력적인 건 다소 나옵니다만
19세가 정도 수준이면 양호하지 않나요?
아...
저는 불과 몇 분전에 본거라 아직까지 붕~~.뜬 거처럼
정리가 안되긴 하지만.
이 영화 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꽤 괜찮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