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는 저를 무진장 싫어하십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나 짚히는게 있다면 남편이 저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저를 끔찍할 정도로 챙깁니다.
남편말로는 자긴 결혼전에 집에서 거의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사람이었대요.
그런데 이런게 결혼 12년이나 지났는데도 영향을 미치는건지 모르겠어요.
(좀더 덧글을 붙이자면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몸이 급격히 나빠져서 사망선고까지
받았다가 살아났어요.그 전에도 남편이 살갑긴 했지만 그 뒤부터 더 챙깁니다.
그리고 부부간에 애정이 좋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 쥐잡듯 잡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요.)
가족들 있을때나 친척들 모였을때는 어머님이 저를 어마어마하게 챙겨주시기 때문에
저도 결혼초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점점 겪어보니 나를 정말 싫어하는구나.라는게 느껴져요.
물론 살짝살짝 어쩌다 한두번이고 그외 대부분 사람들 있을때는 정말 친딸보다
더 챙기기 때문에 남편을 제외한 사람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사실 사람들 있을때만 살갑게 챙기는게 더 싫어요.
주방에서 어머님이 저를 쥐잡듯이 잡는걸 남편이 우연히 보게 되어서 알게
되었지 그 전에는 남편도 절더러 오해하는 거라고 하곤 했어요.
혼난것도 아주 사소한 일이에요.
어머님이 고기 볶으라고 하길래 후라이팬에 고기넣어 볶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 짜증을 내면서
"넌 고기 볶는것도 못 배웠냐? 넌 그딴식으로 고기를 볶냐?"면서
남편이 들어오는줄도 모르고 막 화를 내셨거든요.
제가 고기양념을 새로 한것도 아니고 내 맘대로 후라이팬을 꺼낸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준 후라이팬에 고기 넣어 볶았을뿐인데 그럽니다.
늘 그런식이에요.
혼나긴 하는데 왜 혼나는지 모르겠어요.
잘못한게 없는데 그냥 저랑 둘만 있으면 뭐든 꼬투리잡아서 혼내니까요.
몇년간은 어머님이랑 둘만 있는 자리를 피하고 어머님과 직접 통화도 안합니다.
둘이 통화하면 막말까지 서슴없이 하시거든요.
저희 시어머님이 막말했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어요.
평소에 워낙 고상하시고 소녀같은 스타일이라서요.
그래서 제가 한번씩 미치고 팔짝팔짝 뛰겠어요.
방금도 통화했는데 막말작렬하셔서 적당히 전화 끊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제게 그런 말 했다고 가족모임에서 말한다면 다들 절더러 미쳤다고 할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도 없지만 나만 듣고 나만 미친년 되는것 같아 속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