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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와 나

-- 조회수 : 2,988
작성일 : 2012-05-04 12:28:47

저희 시어머니는 저를 무진장 싫어하십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하나 짚히는게 있다면 남편이 저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저를 끔찍할 정도로 챙깁니다.

남편말로는 자긴 결혼전에 집에서 거의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사람이었대요.

그런데 이런게 결혼 12년이나 지났는데도 영향을 미치는건지 모르겠어요.

(좀더 덧글을 붙이자면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몸이 급격히 나빠져서 사망선고까지

받았다가 살아났어요.그 전에도 남편이 살갑긴 했지만 그 뒤부터 더 챙깁니다.

그리고 부부간에 애정이 좋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 쥐잡듯 잡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요.)

가족들 있을때나 친척들 모였을때는 어머님이 저를 어마어마하게 챙겨주시기 때문에

저도 결혼초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점점 겪어보니 나를 정말 싫어하는구나.라는게 느껴져요.

물론 살짝살짝 어쩌다 한두번이고 그외 대부분 사람들 있을때는 정말 친딸보다

더 챙기기 때문에 남편을 제외한 사람들은 아직도 모릅니다.

사실 사람들 있을때만 살갑게 챙기는게 더 싫어요.

주방에서 어머님이 저를 쥐잡듯이 잡는걸 남편이 우연히 보게 되어서 알게

되었지 그 전에는 남편도 절더러 오해하는 거라고 하곤 했어요.

혼난것도 아주 사소한 일이에요.

어머님이 고기 볶으라고 하길래 후라이팬에 고기넣어 볶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 짜증을 내면서

"넌 고기 볶는것도 못 배웠냐? 넌 그딴식으로 고기를 볶냐?"면서

남편이 들어오는줄도 모르고 막 화를 내셨거든요.

제가 고기양념을 새로 한것도 아니고 내 맘대로 후라이팬을 꺼낸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준 후라이팬에 고기 넣어 볶았을뿐인데 그럽니다.

늘 그런식이에요.

혼나긴 하는데 왜 혼나는지 모르겠어요.

잘못한게 없는데 그냥 저랑 둘만 있으면 뭐든 꼬투리잡아서 혼내니까요.

몇년간은 어머님이랑 둘만 있는 자리를 피하고 어머님과 직접 통화도 안합니다.

둘이 통화하면 막말까지 서슴없이 하시거든요.

저희 시어머님이 막말했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어요.

평소에 워낙 고상하시고 소녀같은 스타일이라서요.

그래서 제가 한번씩 미치고 팔짝팔짝 뛰겠어요.

방금도 통화했는데 막말작렬하셔서 적당히 전화 끊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제게 그런 말 했다고 가족모임에서 말한다면 다들 절더러 미쳤다고 할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도 없지만 나만 듣고 나만 미친년 되는것 같아 속이 답답합니다.

IP : 1.236.xxx.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4 12:39 PM (110.14.xxx.164)

    녹음해서 남편 들려주고요
    가능한 통화나 만나는거 줄이고 싶다 하세요

  • 2. ..
    '12.5.4 12:45 PM (210.221.xxx.46)

    다른사람들 있을때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면 되겠네요.
    말을 옮길 필요 없이
    다만 이중적인 모습을 공개만하시면......

  • 3. ..
    '12.5.4 12:46 PM (121.143.xxx.19)

    전화받을때 한번 녹음해보세요
    정말 그러시는 시어머님이시라면 남들이
    믿지않아 더 답답하잖아요
    녹음내용 공개하는건 그렇고 남편이라도
    한번 듣고 알아주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것 같아요

  • 4. 다 아시면서요...
    '12.5.4 12:58 PM (218.50.xxx.69)

    하나 짚히는게 있다면 남편이 저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저를 끔찍할 정도로 챙깁니다.

    남편말로는 자긴 결혼전에 집에서 거의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사람이었대요

    이거네요...이유를 아실것 같은데, 정말 모르고 쓰신 글인가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세요...시어머니 딱하시네요. 장가가고나서야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는거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뒷통수 맞는겁니다. 저렇게 자상하고 잘 챙길줄 아는 아들이었다는걸요.

    남편이 시어머니가 서운해 할만한 행동을 많이 하셨나봐요. 남자가 중간역할을 잘해야 집안이 평탄한데..
    자기엄마 앞에서도 부인 역성들고 챙기고 그런거 심하게 하면 어느 시어머니든지 싫어합니다.
    아들 며느리 둘다 꼴보기 싫은거에요... 챙기고 아끼고 그런거는 님집안에서만 하시고, 부모님 앞에서는 티내지 마세요... 남편이 경솔하시네요. 이래서 남자들이 늦게 철든다는 소리가 나오죠.

  • 5. 그것은...
    '12.5.4 1:03 PM (203.234.xxx.129)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싫은게 맞구요. 원글님이라서 싫은게 아니라 그저 님의 남편의 여자라서 님이 싫은 겁니다. 시 어머님 생각에 님 남편에게 가장 우선순위의 여자는 본인이어야 하는데( 엄마도 여자니까요 ) 1순위를 빼앗긴것이 화가나니 님의 모든것이 다 미운거라고 봅니다.

  • 6. 근데
    '12.5.4 1:11 PM (112.187.xxx.118)

    아들한테 서운하면 아들에게 닥달해야지 며느리에게 화풀이하고 그러는거 정말 유치해보여요. 그럴수록 고부간에 서로 마음만 더 멀어질텐데. 아님 둘이 이혼이라도 해야 속이 풀리시려나. 그건 아니잖아요.
    근데 저희 시댁도 신랑이 잘못해도 모든 화살은 며느리에게 돌아오더라구요. 화풀이도 당사자들끼리 하는게 아니라 결국 만만한 며느리에게만 불똥이 튀어요. 남들에겐 천사지만 이중적인 모습 보면 참...

  • 7.
    '12.5.4 1:24 PM (218.50.xxx.69)

    그리고 며느리 맞아서 처음부터 좋아하고 환영하는 시댁없어요. 아무리 괜찮은 며느리감이라도요.

    특히 시어머니에게 아들의 여자 ㅡ.,ㅡ 는 굉장히 껄끄러운 느낌이고 , 지난 인생 되돌아보게 하는..
    그정도로 착잡한 심정까지 든답니다. 딸의 남자 ;;; 이런말은 별로 연상되는게 없지만, 아들의 여자 ;;하면
    뭔가 드라마, 영화소재로도 쓰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구요.

    자연스럽게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친해지는건 순전히 서로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노력이에요...
    그렇게 해야 한다...이러면서 열심히 마음다스리고 노력해서 관계가 원만해지고 그러는거죠...
    그게 사람마다 달라서 노력한다고 다 잘되는건 아니구요...끝까지 안되는 경우도 있을거구요..
    그러나 대부분은 시간이 가면 마음 비워지고, 손주 보면 더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된답니다.

  • 8. 정도가 심하군요
    '12.5.4 1:36 PM (115.178.xxx.253)

    한번 녹음을 했다가 남편 직계 쪽에만 들려주세요.
    전화는 녹음 되니까..

    그외 다른 친척에게는 모르게 하시구요. 누워침뱉기니..
    그리고 남편과 상의하셔서당분간 원글님은 왕래하지 마시고
    남편만 본가에 가시는것도 방법이에요.나이 더 드시면 힘없어지고 덜하게 되니까요.

  • 9. ...
    '12.5.4 1:44 PM (119.200.xxx.23)

    아들 결혼하면 첩들이는 기분이 드는 시어머니가 많으신가보네요. 자식은 커서 독립을 했는데 부모는 자식에게서 독립을 못한 경우고...진정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할 방법은 아니네요.
    저라면 둘이 있을때 시어머니가 막말하면 잘 못된점 말씀드리겠어요....이유없이 당하지는 마세요. 원글님은 그런 이유로 혼나야 될 사람 아니니까요....누군 뭐 막말을 못해서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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