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화이트 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나와 긍정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여인네가
화이트데이날 선물 사달라고 둘러서 말하곤 했다.
여전히 그날도 그녀는 화이트데이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오빠 좀 있으면 내일 모레면 벌써 화이트데이네..ㅋ"
"응..?? 벌써 그렇게 됐나??"
"그날 기대해도 되지?"
"그래 사탕 많이 사줄께~ㅋ"
"사탕만??"
아무래도 그녀는 사탕말고 다른 무언가를 바라는것 같았다.
이렇게 헤어지고 하니 왠지 어색하고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나의 친구에게 술마시면서 상담을 했다.
"여친 만들려는 애가 자꾸 화이트데이 자꾸 기대하는데..어떻게 하면 되노?"
"음.. 밥사줘라.."
"그건 맨날 사주는거고.."
"그럼 맨날 사주지 말고 그날 사주면 되겠네..ㅋㅋ"
- 아~! 애인도 없는 넘에게 내가 무슨 말하는거고...-
이런 생각에 잠길때
친구가 말했다.
"밥사줄때 악세사리 하나 해줘라..그리고 로멘틱 멘트 함 날리면 된다.."
" 머라카면 되는데.."
"그냥 뭐 ...지금은 비록 이거지만 나중엔 다이야몬드 해준다라는 이런씩으로.."
난 친구의 어깨를 뚝치며 말했다.
"니 말만 들었는데도 닭살 돋는데..죽어도 그렇게는 말 못한다!!"
"여자는 그런거에 뿅간다 아이가.."
"정말 뿅가나?"
"당연하지~"
-애인도 없는 놈의말을 믿어야 하나...-
이렇게 친구의 조언을 듣고 혼자 엑세서리점에 갔는데
너무 창피해서 눈에 보이는거 하나 집어 들고 점원에게 말했다.
"계산요~!"
"7만원입니다."
난 7천원을 숫자 0을 잘못보고 말하는 줄 알았다..
이딴 핀하나가 7만원씩 하겠냐는 생각으로...
점원에게 만원을 줬다.
거스름돈 3천원을 돌려받기를 기다리며..
나는 3천원 받을려고 멍하니 서 있었고, 점원은 6만원더 받을려고 서 있었다.
왠지 분위기가 7만원 할것 같은 분위기 였다.
"혹시 진짜 7만원~??"
"네.. 진짜 7만원..."
점원과 나는 멍하니 서로 쳐다보며 멍때리고 있다가
7만원 주고 핀을 하나 샀다.
가격을 잘못들은것도 창피하고 경상도 남자가 핀 샀다는것도
창피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당일 저녁..
하여튼 점원이 이쁘게 포장해준 핀을 들고 긍정적인 만남을 가지려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뭐하노?"
"그냥있다."
"밥뭇나?"
"아니..."
"나온나 밥사주께"
그녀가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쁘게 해 나가까?"
"대충 눈꼽만 띠고 나온나 .."
그리고 만났다..
그녀는 식당에서 밥먹는중에도 계속 내 눈치만 봤다.
그리고 밥을 다 먹고 차를 타고 그녀 집앞에 세웠다.
초롱초롱한 눈빛이 마치 난 다 알고 있으니 빨리 선물을 넘겨라는 눈빛으로
차에서 안 내리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집에서 거울보고 연습한
『지금은 비록 작은 핀이지만 언젠가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핀을 사줄께』라는
멘트를 할려니 온몸이 간지러웠다.
그래서 눈 질끈 감고 핀을 그녀에게 주면서 말했다.
"오다가 구르마에서 하나샀다..."
작은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구...르마..."
가만히 있는 나를 보며 그녀가 다시 말했다.
"진짜 구르마에서 산거야??"
가슴속에서는 아냐 7만원주고 엑세서리점에서 비싸게 샀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왠지 무안해서 남사스러워서..
말이 이상하게 나왔다.
"아니..그냥 집에 굴러다니는긴데..."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흔한 경상도 남자의 고백
ㅇ.ㅇ 조회수 : 4,128
작성일 : 2012-05-04 10:49:31
IP : 112.145.xxx.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쥬
'12.5.4 10:51 AM (121.131.xxx.200)ㅋㅋㅋㅋ
2. ...
'12.5.4 10:52 AM (115.126.xxx.16)뭔가 너무 익숙한 느낌..ㅋㅋㅋㅋ 아 이놈의 부산남자들 진짜 마~~~
3. 베리베리핑쿠
'12.5.4 11:01 AM (180.70.xxx.188)빵 터졌어요 나 경상도 여자
4. ㅋㅋㅋ
'12.5.4 11:02 AM (116.43.xxx.100)아 진짜 대박 공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
'12.5.4 11:03 AM (211.238.xxx.78) - 삭제된댓글얘기가 중간에서 끊긴 느낌ㅋㅋㅋ
결말이 궁금해요ㅋㅋㅋ
구..르....마ㅋㅋ6. 비슷한 거..
'12.5.4 11:09 AM (218.234.xxx.25)예전에 '놀러와'에서 부산 남자 특집인가 하는데서 비슷한 말이 나왔어요. 김숙이랑 김태현(개그맨)이 상황 재연하는 거였는데, 기념일인데 남자가 (기대하고 있는) 여자한테 타박을 줘요. 화이트 데이가 뭐꼬, 먹는 기가, 대가리에 든 게 없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양넘 기념일이나 챙기고 있다 어쩌다 하면서.. 그래놓고서 툭 상자 하나 던져요. (안에 귀걸이인가 반지인가 들었음) 여자 "오빠야, 이게 먼데예?" 남자 "오다 하나 줏었다!"
7. 대박
'12.5.4 2:47 PM (121.147.xxx.151)오다 하나 줏었다 ㅋㅋㅋㅋㅋ
8. ....
'12.5.4 4:57 PM (1.176.xxx.151)ㅎㅎㅎㅎㅎㅎ재밌어요,.ㅎㅎ
9. 혀로즈
'12.5.5 2:56 AM (218.39.xxx.233)ㅎㅎ
오다..하나..줏었다..ㅎㅎ
맞아요~ 이렇게 말해요..
속을 다 표현 못하고..무뚝뚝하게~..사실 맘은 그게 아닌데..
제 남편은..제가 화이트데이..생일.. 이런거 꼭 짚고 넘어가면..
뭔 날이 이리 많노..그런거 다 상술이다...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밤에 선물 사와서 세탁기 쪽에 감춰놓고..제가 나중에 발견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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