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엄마들과 가까이 지낸다고 해서 좋을게 없어서
전 거의 교류를 하지 않고 은둔형으로 지냈어요.
그런데 작년에 좀 왕따는 아니고...암튼 잘 몰려다닌는 엄마들이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거기에 못 끼는 엄마의 아이가 다시 저희 아이랑 같은 반이 된거에요.
저희 아이는 그냥 무난한 스타일이라 이 아이 저 아이 다 잘 지내는 편이고
잘 몰려다니는 엄마들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좀 모범생 스타일들이고..
친해지고 싶은데 못 끼는 엄마의 아이는 좀 떠들고 선생님한테 지적도 많이 받고
혼도 나는 아이더라구요.
암튼 전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임원이 되어서 작년에
몰려 다니는 엄마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다지 통하는 느낌이 없어
가까이 하질 않고 엄마들과는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는데
이 엄마가 올해 같은 반이 되었다고 자꾸 전화를 하네요.
오늘도 전화가 와서 다음주 재량휴업일에 뭐 하냐고 물어서
어디로 체험 갈거라고 하니까 자기도 같이 가자고 하는데...
거절도 못 하겠고 해서 그 집 아이가 좋아할런지 일단 물어 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한테 같이 가면 어떠냐고 물어 보니까
자기 그 아이랑 안 친한데...하고 엄마 맘대로 하라는 거에요.
저희 아이는 여자아이고 ...그 아이는 남자아이거든요.
1학년때부터 알았던 사이도 아니고...그 엄마가 저랑 3학년때 같은 반이 되어서 알게
된 건데 저랑 이야기 좀 나누고 싶었었다고 해서
전에 다른 엄마랑 같이 한번 커피를 마신 적이 있어요.
그 후에 영화를 같이 보자...점심을 먹자...하고 연락을 하는데
어찌저찌 약속도 있고 그래서 못 만났고 그냥 그렇게 평소처럼 생활하면 되겠다 했죠.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전 우르르 몰려 다니는 엄마들도 별로고...
이 엄마랑도 어울리고픈 생각도 없는데..
(솔직히 전에 커피 마셨을때 우르르 몰려 다니는 엄마들 중에 제게 무례한 행동을 한 엄마가
있어서 흉을 같이 봤는데 이 엄마는 그 사람들한테서 따를 당하니까
그것때문에 이 엄마가 저랑 동지감을 느끼는듯...)
자꾸 같이 뭘 하자고 하니 참 난감하네요.
그 날도 왜 그 엄마 있는데서 그런 말을 했을까 엄청 후회했고
누가 되었든 학교엄마들과 많이 어울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이번에도 아이랑만 오붓하게 다녀오고 싶은데...같이 가자고 하는걸
싫다고 말하자니 선듯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