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어른들은 애를 봐줄만한 분이 안 계시고요
(친정엄마 건강 안 좋음, 시어머니 애 안 키워보셨고 저랑 사이 안 좋음)
부탁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린이집은, 제가 출퇴근이 불확실한데다 애가 너무 어려서 아직 보내기 그렇고요.
밤에 못 자면 일을 못할거 같아서 입주 아주머니랑 살수 밖에 없는데
주로 중국 사람들이죠.
근데 진짜 제가 대략 20명 넘게 만나봤는데
(출산 전에 7명 정도, 이번에 10명 넘게...)
반은 인상이나 말투부터 이질적이고 그나마 좀 수더분한 아주머니를 골라놓으면 이래저래 속을 썩이네요.
첫번째 아주머니는 저희 집에 오기로 해놓고 산후조리원 있을때 다른데 간다고 바람 맞춰서
부랴부랴 남편이 다른 사람 구해다 놨는데
이 아주머니는 처음에는 그냥저냥 지내다가 막판에 점점 저를 물로보고 한달에 다섯번까지 병원간다 뭐한다 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바꿨어요.
애를 방치하고 살림하는게 심각하기도 했고...
두번째 아주머니는 애랑은 잘 놀아주는데 책임감 제로.
감기 걸린게 안 낫는다며 토요일 10시에 나가겠다고 해서 11시에 보내드렸는데
밥통 내솥을 철 수세미로 박박 긁어놓아 겉에도 다 벗겨놨네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또 부랴부랴 면접봐서 그나마 수더분한 아주머니 구해놨는데
이 사람은 곰같이 착해보이기는 하는데 애랑 진짜 못 놀아서 애를 낮에 자꾸 재우고 지금 4일째인데도 아직 못 친해졌어요.
제가 나갈때마다 애가 난리가 나요.
밤에 들어가면 저나 애 아빠가 한시간 동안 달래고달래서 재워야 자고요.
지금도 자고 있네요-_-
아무래도 사람을 또 바꿔야 할거 같은데
진짜 면접 볼수록 장난 아니에요.
어떤 아주머니는 입주인거 알면서도 애를 데리고 자야되냐? 그거 자신없다,
어떤 아주머니는 식당일 하다가 몸이 힘들어서 맞벌이 가정집을 찾고 있다고, 여아니까 더 좋다고
어떤 아주머니는 토요일 점심에 나가서 일요일 밤에 들어오겠다고 애기엄마도 주말에는 식구끼리 요리해서 맛있는거 먹으면 좋지 않냐고
어떤 아주머니는 애를 바람을 쐬어주고 문화센터도 데리고 가줘야지 어떻게 하루종일 애랑 집에만 있겠냐고 답답하다고;
누구는 전집 엄마는 보약도 지어주고 옷도 사주고 여행도 같이 데리고 갔다고 그런 fringe benefit에만 관심있고
다들 저 출근하면 어떻게 할지 눈에 보여요-_-
지금 아주머니도 제가 집에 있어도 애한테 밥 먹이면서 말 한마디도 안 걸어줘요.
걍 밥 먹이는데 묵묵히 집중함 -_- 이래서야 애 언어발달 못하게 만들기 딱 좋을거 같아요.
요새는 엄마가 전업이면 잘 안가려고 한대요, 다들 나가줘야 편하다고...
회사에서 아는 여자분은 아주머니 구할때 그래서 면접 40번 봤다고 많이 보다보면 맞는 사람 나온다고 하는데
진짜 지치네요.
이 고비를 넘으면 회사도 좀 맘놓고 다니고 애도 잘 키울수 있을까요?
아니면 역시, 그만두고 제가 키우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