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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국 아주머니들한테 질려서 걍 회사 그만둘까 싶어요.

조회수 : 2,838
작성일 : 2012-05-03 15:11:51

양가 어른들은 애를 봐줄만한 분이 안 계시고요

(친정엄마 건강 안 좋음, 시어머니 애 안 키워보셨고 저랑 사이 안 좋음)

부탁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린이집은, 제가 출퇴근이 불확실한데다 애가 너무 어려서 아직 보내기 그렇고요.

밤에 못 자면 일을 못할거 같아서 입주 아주머니랑 살수 밖에 없는데

 

주로 중국 사람들이죠.

근데 진짜 제가 대략 20명 넘게 만나봤는데

(출산 전에 7명 정도, 이번에 10명 넘게...)

반은 인상이나 말투부터 이질적이고 그나마 좀 수더분한 아주머니를 골라놓으면 이래저래 속을 썩이네요.

 

첫번째 아주머니는 저희 집에 오기로 해놓고 산후조리원 있을때 다른데 간다고 바람 맞춰서

부랴부랴 남편이 다른 사람 구해다 놨는데

이 아주머니는 처음에는 그냥저냥 지내다가 막판에 점점 저를 물로보고 한달에 다섯번까지 병원간다 뭐한다 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바꿨어요.

애를 방치하고 살림하는게 심각하기도 했고...

 

두번째 아주머니는 애랑은 잘 놀아주는데 책임감 제로.

감기 걸린게 안 낫는다며 토요일 10시에 나가겠다고 해서 11시에 보내드렸는데

밥통 내솥을 철 수세미로 박박 긁어놓아 겉에도 다 벗겨놨네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또 부랴부랴 면접봐서 그나마 수더분한 아주머니 구해놨는데

이 사람은 곰같이 착해보이기는 하는데 애랑 진짜 못 놀아서 애를 낮에 자꾸 재우고 지금 4일째인데도 아직 못 친해졌어요.

제가 나갈때마다 애가 난리가 나요.

밤에 들어가면 저나 애 아빠가 한시간 동안 달래고달래서 재워야 자고요.

지금도 자고 있네요-_-

 

아무래도 사람을 또 바꿔야 할거 같은데

진짜 면접 볼수록 장난 아니에요.

어떤 아주머니는 입주인거 알면서도 애를 데리고 자야되냐? 그거 자신없다,

어떤 아주머니는 식당일 하다가 몸이 힘들어서 맞벌이 가정집을 찾고 있다고, 여아니까 더 좋다고

어떤 아주머니는 토요일 점심에 나가서 일요일 밤에 들어오겠다고 애기엄마도 주말에는 식구끼리 요리해서 맛있는거 먹으면 좋지 않냐고

어떤 아주머니는 애를 바람을 쐬어주고 문화센터도 데리고 가줘야지 어떻게 하루종일 애랑 집에만 있겠냐고 답답하다고;

누구는 전집 엄마는 보약도 지어주고 옷도 사주고 여행도 같이 데리고 갔다고 그런 fringe benefit에만 관심있고

 

다들 저 출근하면 어떻게 할지 눈에 보여요-_-

지금 아주머니도 제가 집에 있어도 애한테 밥 먹이면서 말 한마디도 안 걸어줘요.

걍 밥 먹이는데 묵묵히 집중함 -_- 이래서야 애 언어발달 못하게 만들기 딱 좋을거 같아요.

 

요새는 엄마가 전업이면 잘 안가려고 한대요, 다들 나가줘야 편하다고...

회사에서 아는 여자분은 아주머니 구할때 그래서 면접 40번 봤다고 많이 보다보면 맞는 사람 나온다고 하는데

진짜 지치네요.

 

이 고비를 넘으면 회사도 좀 맘놓고 다니고 애도 잘 키울수 있을까요?

아니면 역시, 그만두고 제가 키우는게 답일까요?

 

 

IP : 199.43.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타깝네요.
    '12.5.3 3:19 PM (115.140.xxx.84)

    애랑 진짜 못 놀아서 애를 낮에 자꾸 재우고 지금 4일째인데도 아직 못 친해졌어요

    지금 아주머니도 제가 집에 있어도 애한테 밥 먹이면서 말 한마디도 안 걸어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른것 많은것도 맘에 걸리지만
    위에 두가지는 특히 더 신경이 쓰이네요.
    예전 어느 프로에선가? 중국분들 낮에 아이한테 수면제 먹이고 자기볼일본다는 도우미얘기 보고 헉...

    지금 일하면 눈에보이는 돈은 버시겠지만...

  • 2.
    '12.5.3 3:23 PM (199.43.xxx.124)

    수면제를 먹이지는 못해요.

    제가 짐검사도 헀고
    외국인등록증이랑 여권도 복사했고 저희 집에 CCTV도 다 달려있어요.

    다만 업으면 자는 애라, 좀만 징징대도 업어 재우는게 문제네요. 낮잠은 오전 오후 두번만 재우라고 말을 했는데도...
    오늘도 면접을 잡아놓긴 했는데 이번에는 좀 상식적인 사람들이 나올지 그게 걱정이네요.

  • 3. ...
    '12.5.3 3:25 PM (175.212.xxx.9)

    제가 요즘 부모교육 받다보니 뱃속에서부터 6세까지 주양육자로부터 받는 정서교감으로
    인성이 형성되어 평생간다 하더라구요.
    그게 꼭 배운사람, 안배운사람을 떠나서 옛날 낫놓고 기억자 몰라도 정서적으로 안정된사람이면
    괜찮다고 하는데 ... 참 안타깝네요.

  • 4. 시골여인
    '12.5.3 3:30 PM (59.19.xxx.11)

    6-7살 까지는 부모가 돌봐야 한다던데,,참,,,소용없는 소리지만 제가 돌봐드리고싶네요,,

  • 5. !!
    '12.5.3 3:34 PM (202.140.xxx.40)

    선배언니 말대로 많이 보다보면 좋은 분 만날 가능성이 있지요. 너무 이집 저집 다닌 분 말고 일 오래 안한 분 중 ' 느낌'이 온 분을 찾으세요. 연애 결혼할때와 비슷한 '나만의 분'을 만날 각오로 심혈을 기울이셔야 해요. 아, 정말 없다 싶을 때 두둥 나타나기도 하고 양말구를 사람만든 복희누나의 신뢰처럼 아줌마를 믿고 기대면 기대에 부응해주는 분도 있구요. 힘내세요. 좀만 더 인터뷰 봐 보세요.

  • 6. 공감
    '12.5.3 3:56 PM (222.109.xxx.181)

    저도 입주 교포아줌마를 쓰는 입장이라, 너무 이해가 가네요. 지금 현재 계신 아줌마와 1년 넘게 가면서 느낀 것은,, 다른 사람이 내 맘처럼 해주기는 어렵다는 거에요. 70-80%만 만족되도, 정말 괜찮은 거라는 거죠.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얘기해야 되요. 예를 들어, 아이랑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이랑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요청해야 해요.

    아줌마가 내가 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수용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만일 그런 자세가 없다면 다른 분 찾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저도 첨에 맘고생 많이 했는데, 시간이 가서 아이가 조금 크니 훨씬 낫고요. 저도 내적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처음처럼 아줌마때문에 맘고생하지 않아요.

  • 7.
    '12.5.3 4:22 PM (199.43.xxx.124)

    221.123.xxx.218님

    글마다 따라다니시면서 이러시는데
    저도 참을만큼 참았고
    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지만
    몇달째 이러시네요.

    보니까 님도 자녀 키우면서 사시는 분인거 같은데 이러지 마세요.

  • 8. 궁금
    '12.5.3 9:35 PM (61.48.xxx.132)

    근데 진짜 젼 님이세요?
    전번에 삭제햇던 글에 지금은 중국아줌마 쓴다고 해서 궁금했었어요.
    빵을 드셨다던 권사 도우미분은 그래도 같은 종교인이고 한국분인데
    중국아줌마 쓰면 만족할수 있겠나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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