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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자긴 엄마의 꼭두각시 같다고 하네요...

rhals 조회수 : 3,235
작성일 : 2012-05-03 12:17:55

제가 좀 엄하게 아이를 잡아요...

외동이라 버릇없을까봐 걱정도 되고...

그래서 그런가요? 아침에 저런 말을 하고 학교를 가네요

제 딴엔 아이 눈높이에서 최대한 맞춰 준다고 생각 했는데 아이는 아니었어요

충격이랄까...

 

아침에 아이가 감기가 걸려서...제가 옷에 대해 관여를 했어요.

평소엔 날씨에 맞춰 두세개 정도 제시하면 자기가 고르는식 이었고요..

땀 흡수 잘되는 반팔 면티에 면가디건...얇은 면 레깅스를 입으라고 했죠..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원피스를 입겠다고 했고요. 폴리에스테르 100프로라 ..

그럼...면원피스를 입으라고 했더니 그것도 싫다고 하고..

그 옷은 안된다고 했더니 난 엄마의 꼭두각시야.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해..

하네요.

 

또 아이 불만은...핸드폰 비밀번호를 자기 마음대로 못 바꾸는 것에 대해서...

예전엔 그냥 놔뒀더니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더군요..

결국 기억을 못해 서비스 센터까지 찾아 갔어요...그래서 쉬운것으로 정했고

더 이상 바꾸기 없기로 약속했지요. 그런데 지금 그때 그 일은 까맣게 잊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싶다고....다신 안 잊어 먹겠다고 한번만 봐달라는데..

사람이니까 또 잊어 버릴일 분명 있을테고... 결국 서로 감정이

상할께 뻔하니...허용해주기가 싫습니다..

 

모든게 불만인 내 딸...

왜 엄마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하는지...그게 늘 불만입니다.

오늘은 놀다가 공부하고 싶고...내일은 공부 안하고 하루종일 책만 읽고 싶고..

모레는 학교 안가고 싶고....집에 있는 엄마가 한없이 부럽다고 합니다.

 

사춘기 되면 제가 감당이 더 안될듯 싶네요...9살인데도 이렇게 힘에 부치니..ㅠ

 

제가 너무 비허용적인 엄마라서 그럴까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제 딴엔 제 힘에 부치는 한에서는 풀어주고 그 안에서 놀게 하고 싶은데..

이것도 욕심인건지.... 아이 키우는게 새삼 너무 어렵습니다.

IP : 121.170.xxx.23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3 12:20 PM (175.113.xxx.151)

    약속은 꼭 지키세요.
    그런데 옷 문제는 아이에게 맡기세요. 한겨울에 샌달을 신던, 얇은 치마을 입던...
    그정도 경험은 있어야지요. ㅎㅎ

  • 2.
    '12.5.3 12:23 PM (27.115.xxx.42)

    '나는 엄마의 꼭두각시' 어디서 주워듣고 마침 함 던져봤다는데 1표.

  • 3. ...
    '12.5.3 12:24 PM (119.64.xxx.151)

    저라면...
    아이가 입고 싶어하는 옷 입혀 보냈을 겁니다.
    비밀번호도 바꾸라고 했을 거구요...
    그래서 불편함을 느껴봐야 본인도 뭔가 생각이 있겠지요.

  • 4. 원글
    '12.5.3 12:26 PM (121.170.xxx.230)

    예전에도 얼핏 저런말을 한적이 있어서 저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늘은 상황에 맞게 얘기를 해서...순간 할말을 잃었거든요..
    아 네가 그럴수도 있겠구나...싶어서요..

    그저...별 뜻 없이 한말인데 제가 너무 신경을 쓰는걸까요?

  • 5. ,,
    '12.5.3 12:26 PM (211.40.xxx.139)

    딸 둘 엄마인데, 제가 보기에도 넘 관여하시는거 같은데요?
    적당히 풀어주세요~ 비번의 경우, 저는 엄두도 못냅니다. 하루에 열두번을 바꿔도 지가 바꾸는건지..

  • 6. ...
    '12.5.3 12:30 PM (115.126.xxx.16)

    저희집이라도 둘다 허용가능한 일인데요..
    면옷 안입는다고 감기가 심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번은 어딘가에 적어놓으면 되고.

    감기 심해지면 그건 지 탓이니 아파봐야 정신차릴꺼고
    비번 또 까먹으면 자기보고 가서 알아오라 시킬꺼고요.

    엄마가 너무 하나에서 열까지 알아서 해주시는거 같네요~
    아이가 알아서 하게 해주세요. 그래야 실패도 해보고 경험도 풍부해지죠^^;

  • 7. 소리나그네
    '12.5.3 12:31 PM (203.241.xxx.14)

    저의 딸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저도 생각이 있어요. 엄마의 머리로만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라 저도 할 수 있어요.
    제 뜻대로 하게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 하길래, 저는 그 아이의 말이 맞다 싶었습니다.
    우리 딸은 9살이고요. 3학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게 아니라면(이게 중요합니다. 피해주는게 아닌....)
    제가 관여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하게끔 합니다.

    "오늘은 놀다가 공부하고 싶고...내일은 공부 안하고 하루종일 책만 읽고 싶고.. "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 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실천하게끔 도와주고 있어요.
    하루 종일 책을 읽겠다면 읽으라 격려해주고
    오늘은 공부 좀 안할래. 오늘은 태권도 안갈래... 하면 그 이유를 물어보고 타당하면 그래 오늘은 피곤하니 태권도 가지 말자꾸나 라고 동의해줍니다.

    우리 딸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럽다고 합니다.
    자신의 Role Model이 엄마래요.

    저를 존경한다는 딸의 말에 엄청난 희열과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 8. ㅇㅇㅇ
    '12.5.3 12:32 PM (211.181.xxx.195)

    9살 남자애 키우는데 지금이 한참 반항할때인거 같아요.엄마한테 불만이 쌓여 반항이 하늘끝까지 가길래 지난 주말에 좀 혼냈더니 이번주는 고분고분해요.

    저는 옷문제는 지가 내복을 입든 잠옷ㅇ 입고가든 지맘대로 하라고 냅둡니다.
    나머지 사항은 가이드 라인만 정해줘요.
    다행히 제가 양정ㅎ시키는 공부는 따로 없어요.학습지하고 학교숙제만 하면 되요.
    그래서 전 죽이 되든 밥이되든 알아서 하라고 그러고 간섭은 안해요.
    놀고 숙제를 하든 숙제하고 놀든 오늘안에만 해라,또는 학습지 일주일치 몰아서 하든 매일 조금씩 나눠서 하든 선생님 오시는 날 전까지만 해놔라..그러죠..
    전 주말에만 그주치 학습지 숙제 해놨는지,일주일치 일기랑 독서록(학교서 하는거)했는지만 체크해요.
    안했으면 불같이 화내지만 제가 잡아놓고 잠 줄여가면서 시키지는 않아요.그냥 학교가서 혼나고 와라 그러죠.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무서운지 몰래 숨어서라도 결국 하더라구요..전 모른 척 하구요...

    서로 심하게 간섭 안하는게 아이와 사이가 ㅈㅎ아지는 기린거 같아요.지금부터라도 아이를 놓아주는 연습을 하는 셈이라고 맘을 다잡곤해요..그래도 매일 한두번씩은 꼭지가 도는걸 억지로 참는 거랍니더.

  • 9. ...
    '12.5.3 12:33 PM (175.112.xxx.103)

    글을 읽다가9살이라는 말에 헉 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체념한 표정을 상상하니 귀엽기도 하고 어른스럽기도 한것같고...

    원글님께서 말씀 하신 예 같은 경우 전 그냥 둡니다.
    비밀번호도 그런 문제가 있다면 메모를 해놓으라고 할것같고요. 옷도 분명 자기가 입고 싶은게 있을테고 그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면서 또 다른걸 아이는 배우게 될테니까요..

  • 10. 이제 옷은
    '12.5.3 12:33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지맘대로 입으라고 하세요.
    울아이 오늘 여긴 날이 흐려서 좀 쌀쌀한듯한데 꼭 반팔을 입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아침 부터 싸워서 좋을게 없는거 같아요.

    비번은 안된다고 하시구요.
    비번을 바꿔놓고 기억을 못해서 등본떼서 서비스센터 다녀온 후로는 비번 설정 못하게 했어요.

  • 11. 반대로..
    '12.5.3 12:37 PM (211.217.xxx.253)

    그럼 원글님이 전혀- 완전 100% 터치 안하고 마음대로 해봐라~하는게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위에 올리신 이야기는 이성적으로는 원글님이 다 맞습니다. 상황으로 보나, 논리적으로 보나말이죠.
    근데 꼭 뭐 다 맞아야 하나요?^^
    폴리에스테르 100%입고 땀 날수도 있고, 비번 잘못되서 서비스센터갈수도 있고..기회잡아 너 그것봐라 그래서 엄마가 그런거다 혼낼수도 있는거구요.
    따님이 실수하고, 틀리고, 약간 난처해지고..그런걸 겁내서 원글님이 미리 움직이진 마세요.
    더운날 폴리에스테르 재질 옷 입고 땀나봐야 ..왜 면으로 된 옷을 입나 본인이 깨달아요. 서비스센터 2번이나 가고 이젠 너가 알아서 해라~엄마는 안 도와줘~라고 해봐야 ...왜 쉬운비번으로 해야하는지, 자주 바꾸면 안되는지 본인이 깨달아요.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고 깨닫는 기회를 갖게 해주세요.

  • 12. 파리82의여인
    '12.5.3 12:43 PM (182.213.xxx.164)

    얼마전에 여기서 했던 좋은 말이 있었잖아요..

    계란은 밖에서 깨지면 후라이가 되고, 안에서 깨지면 병아리가 된다.
    자식을 부모가 억지로 깨려하면 후라이가 되고 자신이 깨도록 도와주면 병아리가 된다"

    줄탁동시!!!!

  • 13. 오타
    '12.5.3 12:55 PM (112.171.xxx.138)

    서쪽엄마;;;

  • 14. Alma
    '12.5.3 1:03 PM (125.152.xxx.146)

    저희 언니는 아이를 자유롭게 기르는데 어릴 땐 걱정되더만 중1된 지금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요. 난 부모님께 신뢰받는 아들이다라고요. 저희 언니 항상 존경해왔지만 요즘처럼 멋져보일 때가 없더군요. 신뢰! 믿음!

  • 15. zzzzㅋㅋㅋㅋㅋㅋ
    '12.5.3 1:06 PM (175.116.xxx.61)

    아놔 심각하게읽다가 서쪽엄마에서 뿜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6. ...
    '12.5.3 1:16 PM (112.155.xxx.72)

    따님이 특이하게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이 강하긴 한 거 같네요.
    그런 애일수록 욱박질러 봤자 반항심만 커집니다.
    비번도 맘대로 바꾸게 하고 다시 잊어버리면 그 때에는 서비스 센터 가는 걸 질질 끌어서
    핸드폰을 못 써서 자기가 불편한 걸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옷도 얇게 입고 가서 감기 걸려서 고생해 봐야 합니다.
    자기 행동의 결과를 스스로 느끼게 해 주셔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5.3 1:16 PM (210.120.xxx.130)

    저도 심각하게 읽다가 서쪽엄마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

  • 18. ^^
    '12.5.3 1:18 PM (121.131.xxx.243)

    댓글 잘 읽고 내려오다가 서쪽엄마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저렇게 쓰신건가요..ㅎㅎ

  • 19. 어렵죠
    '12.5.3 1:21 PM (220.126.xxx.152)

    비번도 맘대로 바꾸게 하고 다시 잊어버리면 그 때에는 서비스 센터 가는 걸 질질 끌어서
    핸드폰을 못 써서 자기가 불편한 걸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옷도 얇게 입고 가서 감기 걸려서 고생해 봐야 합니다.
    자기 행동의 결과를 스스로 느끼게 해 주셔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222222222222


    원인을 막는대신, 답답하고 한심해도, 행동의 결과를 본인이 체감하게 해주심 좋아요.
    평소에 시행착오를 겪게 해주심 굵직한 문제에 또 엄마말발이 서기도 하고요.

  • 20. 결국
    '12.5.3 1:38 PM (74.66.xxx.118)

    본인 큰대로 자식 키우는거 아닐까 싶어요. 반대로 키우는 것도 포함하여. 본인 클때 생각해보심 어떨지.

  • 21. ......
    '12.5.3 1:59 PM (114.206.xxx.94)

    아홉 살이면 옷 정도는 자기 마음대로 입게 내버려 두세요.
    엄마가 일일이 골라줄 필요 없죠.
    비밀번호도 자기 핸드폰인데 엄마가 바꿔라 말아라 하지 마시고요.
    실수해 가면서 깨닫는 거잖아요.

  • 22. ...
    '12.5.3 2:36 PM (121.164.xxx.120)

    옷 같은 경우는 아이가 부탁하지 않으면 관여 하지 마세요
    9살이면 자기 스스로 고를수도 있고 자기 취향도 있잖아요
    비번 같은것도 전 그냥 내버려 두는데
    저희 아이도 자기가 비번 몇번 바꾸다고 잊어버려서 한번 혼난적 있었는데
    전 그냥 내버려 뒀어요
    아이 혼자 낑낑대고 고생좀 해봐야 다음부턴 안그러죠

  • 23. 옷은
    '12.5.4 7:41 AM (99.238.xxx.42)

    40대 중반입니다.
    어릴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가 입으란대로 입었고, 결국은 옷을 고르고 살 줄 몰라서
    엄마 돌아가시고서는 언니가 입힙니다.
    이렇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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