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대표, 마미캅대표, 도서대표(접니다) 이렇게 셋이서 학급일 꾸려 나갑니다.
초1인 경우 총회때 반대표부대표를 선출하거나 희망자 없을시 담임샘께서 지정 하시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표부대표를 안뽑아 위의 셋이서 떠 맡게 된 경우입니다. 참고로 어머니회 이런 조직은 없슴돠.
1. 학기초, 반모임 요청이 많아 전체 문자 돌리고 참석자 20명이서 얼굴 봤습니다.
( 담임샘께서 아이들이 놀러갔을때 애 찾으러 전화번호 문의가 많다며 전체전화번호 아이들편에 나눠주셨슴돠)
2. 교실청소: 담임샘께서 요청하셨습니다. 엄마들이 왜 그걸 하느냐 하는데 담임샘께 학교일이니 알아서 하세요 라고
이럴 경우 거절해야 하는건가요? 요청 받고 반모임 전에 청소를 들어가 해보니 교실이 난리도 아니더군요.
쓰레기는 둘째치고 책상위 음식물이며 흘린 국 국물 바닥의 으깨진 밥풀 전 놀랬습니다. 반모임때 엄마들
에게 얘기했어요. 담임샘의 요청이 있었고 교실상황이 이렇다. 안해본사람들은 애들시키면 되지, 우리땐
우리가 다 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지금 애들 남겨 시킨다면 학원시간 안 맞다고 불평할 사람 많을 꺼다. 그러니
시간되는 분들만 도와달라 청소 들어가면 담임샘도 연구실로 가셔서 일 하시니까 마주칠일도 없고
내 아이에 대해 어필할 시간도 없다 그럴 맘이면 그냥 상담신청하고 상담하셔라 라고 말했습니다. 회의끝에
주 2회 들어가기로 했고 3명으로 조짜서 들어갑니다.
3. 운동회: 다른반 대표맘들과 회의해서 간식금지. 음료수 금지하기로 했고 1학년만 물 얼려 넣기로 했슴돠.
선생님께 아무것도 안했구요. 운동회 도우미는 학교측에서 봉사신청 받아서 했슴돠. 아빠들 참여해 주셔
서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었구요. 보기도 좋았슴돠. 급식은 학교에서 했구요.
4. 소풍 : 담임샘 도시락준비 안하고 기사분 수고비2만원 음료 준비하기로 했슴돠.
5. 스승의날: 그날 소풍갑니다. 울 학교는 음료수 박스만 들고 들어가도 보안할아버지한테 뺏깁니다.
학년반대표들 회의에서 고민중입니다만 소풍후 드실 조그만 과일도시락을 넣자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이건 아직 미정이구요.
6. 대청소: 관례적으로 소풍때 합니다. 저는 대청소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1년묵은 먼지로 뒤덮힌 창틀, 선풍기 날개
에어컨필터. 등등 이 상태로 선풍기, 에어컨 돌리는건 끔찍합니다. 안해보신분들은 모릅니다. 전 큰애가 있어
실상을 눈으로 봤습니다. 학교측에서 해결해 주면 좋지요. 용역을 쓰든 담임샘이 하든. 하지만 현실은 예산
문제, 담임샘의 ??? 으로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죠. 그렇담. 그냥 우리아이들은 저 먼지 먹어야 할까요?
전체문자 돌리면 또 말이 많기에 운동회때 마주치는 분들에게 시간되시면 도와달라 말로 전했습니다.
반모임때 설명 드렸더니 많은 분들 호응해 주셔서 순조로이 진행될거 같구요. 학교에서 용역으로 해결했으
면 하는 사항입니다. 제가 운영위라면 어찌 건의 해보겠는데 그럴 입장은 못되니..... ㅠㅠ
7. 급식도우미: 우리반은 반 아이의 할머니 세분이서 자발적으로 도와주십니다. 아랫사람입장에서 죄송스러웠지만
담임샘도 엄마들보다 편하게 생각하시고 보기에도 좋아 그냥 감사하다고 말씀만 드립니다.
우리반 아이들 모두의 할머니가 되어 주셔서 아이들도 행복해합니다. 누구누구 할머니 이런거 없슴니다
아이들이 길에 가다 뵈면 뛰어가 인사드리고 옵니다.
녹색이며, 마미캅이며, 도서도우미며 동네 어르신들이 도와주신다는 지역, 또는 공공근로 개념으로 충당된다는 지역
다 좋은 대안이거 같아 부럽습니다.
위의 사항들 외에 학급일 해나갈건 없습니다.
사실 초1이기에 하는 일이지 내년만 되어도 급식, 청소 같은건 안하니까요.
우리 학교의 경우, 현실을 감안했을때 불필요하거나 잘못하는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엄마들의 치맛바람, 튀고싶은마음, 편애받고자 하는 의도 이런건 정말 문제라 생각됩니다만
저정도는 현실감안하여 필요한 부분 채워주는거라 생각하는 제가 잘못된 생각인지요?
내년부터 임원을 뽑을거고 임원맘들이 저런일을 하겠지요. 청소,급식이런건 2학년부턴 안해도 되니 직딩맘이라도 할수 있을정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들의 불만과 우려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좀 혼란스러워요.
캐나다 잠깐 있어봤는데 거긴 우리보다 부모들을 더 자주 부르더군요. 그런데 어려워 하지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참석하더라구요. 그럴때 아이들 지내는거 보면 더 잘 파악할수 있어 필요한 부분인거 같기도 해요.
사실 아이 하나를 잘 키워 내려면 지역공동체가 힘을 합하는게 가장 이상적인데 말입니다.
이상과 현실......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