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엄마란 사람이 얄밉기도 하지만 굳이 학부모회, 어머니회등을 결성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초등 둘과 유아 한명, 셋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오늘도 1학년인 둘째아이 교문앞까지 바래다 주다가
신호등에 서계신 노란조끼 할아버지 두명(녹색어머니 대신), 문앞에서 자동차들을 수신호로 내보내시는 노란조끼 할아버지(역시 대신하시는 분)
1학년 급식 당번을 하시는 노란조끼 할머니들
이분들 모두 동사무소의 노인일자리 구직을 통해 오신 분들입니다
몇년전만 해도 엄마들이 교통순경같은 옷을 입고 여기저기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는 걸 봐왔지만
이젠 그런 일 하시는 분들은 저희동네에 없습니다
그럼 어머니회에서 반대표를 뽑아 무슨 일을 할까요?
운동회날 아이들에게 음료수 공급?
소풍날 선생님 도시락 싸들고 엄마들에게 회비걷어 선생님 목욕비주기?
교실청소
회의와 친목을 빙자해 모여서 뒷담화하기?
뭐 이쯤되겠네요
사실 어머니들 학교에 오실 필요 없을 듯합니다
위의 이유밖에 없다면 엄마들 학교에 오는 거 별로 필요없습니다
첫애의 1학년 담임이었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학기초부터 엄마들이 학교에 와서 청소하는 걸 금지시켰습니다
선생님 본인이 입덧으로 힘들었어도 꿋꿋이 혼자서 하시더군요
하루는 너무 안스러워 선생님이 아이들 인솔해서 운동장으로 하교시키는 동안 몰래가서 진공청소기 돌리고 대걸래질을 했으나 그걸 보자마자 선생님이 이러시지말라고 극구 만류하시는 바람에 무안하게도 청소도중 집에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 음료수 한병도 받지 않으시며 학년말에 아이편에 딸려보낸 작은 선물(양산)도 돌려보내시더군요
제 아이학교는 1년중 두차례 가정통신문을 보내어 학교대청소를 실시하니 시간되시는 분 참여하시라는 공문을 보냅니다
그러면 시간 되시는 분들이 자원봉사개념으로 하루정도만 수고하시면 엄마들이 교실 들락거릴 필요없이 평소에는 선생님들이 청소하시면 될듯합니다
사실 어머니회가 왜 필요한지 지금도 갸우뚱합니다
학교에서 그런건 왜 주최할까요?
걍 학년초에 엄마들 모아놓고 교육관이나 실행의지등이나 말하면 될일이지 뭔가를 조직한다는 자체가 이미 냄새를 풍길수 밖에 없는 듯합니다
제가 어릴적 초등 4학년에 반에서 말을 아주 재미있게 하는 인기좋은 친구가 투표로 반장에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엄마는 먹고살기바빠 학교에 한번도 오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를 엄청 구박하곤했죠
엄마가 오지도 않는 기집애가 무슨 반장을 한다고 쯔쯧.. 하며 항상 그 아이 뒷통수에 대고 욕을 하셨죠
그 당시 강남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총회에 절대 나가지를 않습니다
어머니들 모여서 학교에 건설적인 도움을 줄 수 잇는거 아니면 제발 총회고 뭐고 나가시지를 마세요
그래도 학교 잘 돌아갑니다.
돈있으면 선생님 밑닦을 생각들 마시고
학급문고, 도서관 책이나 사서 기증하시고 더 많으시면 아이들 복지나 두뇌개발에 필요한 게 뭐가 될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제발 학교에 삼삼오오모여 잡담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안하지만 그 글의 주인공이 되어 욕먹는 분도 답답하시고 그 글 올리신 분도 딱하십니다
그리고 학교선생님분들 1학년아이들에게 지자리는 지가 청소하라고 작은 문구용빗자루세트 가지고 다니라고 하며 지우개 가루며 지자리등은 지가 청소하고 정리하라고 하시고 교실전체는 본인이 청소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사무실이라고 생각하시고 엄마들 그만 들락거리게 해주세요
전업주부도 바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청소부입니까?
미국에도 엄마들이 학교와서 청소하나요?
권위주의에 물들어 아이들이나 학부모를 본인들 하수로 생각지 말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분나쁘신 분들 계시겠지만 속이 답답해서 한마디 씁니다
5월이네요
스승의 날에 제발 가만히들 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