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에 보면, 상대방의 경제적 부분에 대해 꼬치꼬치 캐어묻는 사람 있잖아요.
예를 들면, '남편 얼마벌어?'
'집은 전세야? 자가야?' '현재 대출빚 있어?' 등등....
전 아무리 친해도 이런 질문 들으면 말해주기 싫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만 이런가요?
부정축재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이상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남편 얼마벌어?' 라든지 혹은 '시부모님이 집 살때 얼마 보태주셨어?' 라는 등의 질문에 왜이렇게 답해주기가 찜찜할까요?
참고로 결혼할 때 시댁에서 집 사라고 1억 해 주셨어요.
여긴 지방이고... 현재 대출끼고 아파트 한 채 있고, 이전까지 남편 혼자 외벌이 하다가
제가 준비하던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서 박봉이지만 맞벌이 하면서 열심히 남은 대출빚 갚으면서 살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가정은 그닥 잘사는 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빈층도 아닌 서민층이네요.....
많은 걸 누리며 살기엔,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더 나은 삶을 대비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튼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많이 못사는 극빈층도 아닌데.
고등학교 친구든, 대학교 친구든 종종 만나다보면.
위에 적은 것처럼 저희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유독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애들이 꼭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대충 얼버무렸는데
요새는 하도 물어보니까 그냥 "남편이 은행원이라 자기가 모든 돈을 관리해서 잘 모르겠어" 라고 답해버려요.
은행원 남편이라 돈에 빠삭해서 정말로 저한테 돈을 안 맡긴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님 내가 대답해주기 싫다는 의도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대답하면 그 이상 더 안 물어보네요.
저랑 제 남편이 사치라도 하고 그러는거면 왜 그런걸 자꾸 묻는지 이해(?)라도 하겠지만.
정말 아낄 때는 무식할 정도로 아끼고 때론 깍쟁이 소리 안 들으려고 쓸 땐 과감하게 쓰기도 합니다.
왜 그런 걸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여튼 제 질문의 의도는 이거에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상대방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친구들이 저한테만 있는건가요?
그리고 그런 질문이 왠지 거슬리는 건 저만 그런건가요?
다른 82님들은 친구분들이랑 자기 가정의 경제적인 상당부분을 공개하고 공유하시나요?
저만 그게 싫은건가요?